약에 의한 환경오염 총정리편 을 업데이트합니다.
AFTER CHEMICALS GO DOWN THE DRAIN 를 발췌 번역 해설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수도. C&EN, Oct 4, 2004, p44).
US Geological Survey (USGS) 는 지난 5년간 미국의 지상수 및 지하수 그리고 식수를 모니터해왔는데, 우리가 약국에서 손쉽게 사서 사용하고 버리는 약물들이 결국은 미국의 수자원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일부는 거의 탐지되지 않을 정도기는 하지만. C&EN, Dec. 3, 2001, p31).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USGS 리포트 (Sci. Total Environ., 2004, 329, p99) 에서는 "아직 이들 대다수 물질에 대한 연방 식수기준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련의 연구중 주목할만한 것은 플로리다 Tampa Bay 의 수자원에 대한 연구인데, 남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진이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근처의 하수구에서 채취한 시료를 모두 125 가지의 화합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처리전 하수에서 50 종을, 처리후 하수에서 27 종을 검출했다. 문제는 이들 오염약물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 단일한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UCLA 의 Irwin Suffet 교수팀은, 19가지 물질에 대해 시험한 결과, 역삼투압방식(15 out of 19) 이 기왕의 방법 (5 out of 19) 보다 오염약물을 더 잘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문제는 하수처리시설에서 비용문제때문에 역삼투압방식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투과막을 사이에 두고, 농도가 옅은 쪽에서 짙은 쪽으로 물이 이동하여 양쪽 농도를 같게 맞추려는 힘을 삼투압이라고 하는데 역삼투압 방식은 농도가 짙은 쪽에 압력을 가해서, 농도가 옅은 쪽으로 물을 밀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정수기중에 좀 비싼 놈은 대개 역삼투압 방식이고 싼 것은 활성탄에 물을 통과시켜서 오염물질을 흡착 제거하는 방식이므로 역삼투압 방식쪽이 더 깨끗한 물을 얻을 수는 있는데 과연 그렇게까지 깨끗한 물을 먹고 살아야 하는가는 다소간 의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역삼투압 방식은 막에 나있는 미세한 구멍 pore 크기보다 큰 것은 다 걸러낼 수 있습니다. 사용시간에 따라 막이 손상을 입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니까 항상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막의 품질과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중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기존의 검출법은 알려진 오염약물을 찾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현재 USGS 는 150-160 가지의 화합물을 추적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염약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어떤 오염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이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오염약물들은 강아래 흙에 축적될 수 있는데 이 흙은 천연비료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이론적으로 식물들은 농축된 오염약물을 흡수하게 될 수도 있다 (유기농이 가질 수 있는 함정 중의 하나).
흔히 사용되는 염소 소독법이나 오존 소독법이 이들 오염약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추적한 연구가 있다. 국립표준과학연구소 (물론 대전에 있는 것 말고.) 의 Mary Bedner 는 흔히 사용되는 의약품 acetaminophen (타이레놀), sulfamethoxazole (에이즈 치료제), diclofenac (소염진통제. NSAID 의 하나), metoprolol (고혈압약) 을 염소로 처리했더니 심각하게 변형이 이루어졌고 (즉 이후 검출에서 발견되지 않음) 일부는 더 독성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나중에 원래대로 다시 쉽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보통 검출되었다고 말할 때는 스펙트럼에서 기준물질과 같은 위치에서 피크가 발견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변형이 이루어져서 나오는 위치가 달라지면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테네시 대학의 Kung-Hui Chu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폐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을 분석한 결과, 겨울에 여름보다 더 많은 오염약물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여름에 오염약물들이 높은 온도 탓에 더 빨리 분해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이런 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배출된 약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단일 물질 하나하나의 영향보다는 이들이 만나서 일으키는 대단히 복잡한 영향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게다가 이들이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만 관찰될 수 있어서 매우 힘든 과제이다.
그러면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에 대한 기초적인 검토는 약에 의한 환경오염, "Clean out your medicine cabinet" campaign., 약에 의한 환경오염 총정리편 을 참조하십시오.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역시 공식화된 회수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령 메인 주 (스티븐 킹이 태어났고, 살고있고, 그의 소설 다수의 배경이 된 주) 에서는 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에서 제공하는 무료배송봉투에 필요하지 않은 약을 넣어서 보내면 DEA 가 이를 수거하여 소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런 프로그램이 없는 곳에서는 원래 약병에 약을 넣은 후, 약의 이름등 약에 관련한 정보는 남기고, 본인의 이름 등 개인정보는 지워없앤 후 더 큰 용기에 넣고 봉한 다음에 쓰레기차가 오기 바로 직전에 내어놓는 것을 권하고 있다 (동물, 어린이 혹은 부랑자가 우연히 먹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 땅도 좁으니까 더 쉽게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환경단체가 이런 거 하면 진짜 팍팍 밀어줄 용의가 있건만...
추신) 최근 대한약사회에서는 약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는 약을 회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앞으로 더 광범위하게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올시다 (대한약사회 홈페이지는 로그인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어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AFTER CHEMICALS GO DOWN THE DRAIN 를 발췌 번역 해설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수도. C&EN, Oct 4, 2004, p44).
US Geological Survey (USGS) 는 지난 5년간 미국의 지상수 및 지하수 그리고 식수를 모니터해왔는데, 우리가 약국에서 손쉽게 사서 사용하고 버리는 약물들이 결국은 미국의 수자원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일부는 거의 탐지되지 않을 정도기는 하지만. C&EN, Dec. 3, 2001, p31).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USGS 리포트 (Sci. Total Environ., 2004, 329, p99) 에서는 "아직 이들 대다수 물질에 대한 연방 식수기준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련의 연구중 주목할만한 것은 플로리다 Tampa Bay 의 수자원에 대한 연구인데, 남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진이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근처의 하수구에서 채취한 시료를 모두 125 가지의 화합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처리전 하수에서 50 종을, 처리후 하수에서 27 종을 검출했다. 문제는 이들 오염약물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 단일한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UCLA 의 Irwin Suffet 교수팀은, 19가지 물질에 대해 시험한 결과, 역삼투압방식(15 out of 19) 이 기왕의 방법 (5 out of 19) 보다 오염약물을 더 잘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문제는 하수처리시설에서 비용문제때문에 역삼투압방식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투과막을 사이에 두고, 농도가 옅은 쪽에서 짙은 쪽으로 물이 이동하여 양쪽 농도를 같게 맞추려는 힘을 삼투압이라고 하는데 역삼투압 방식은 농도가 짙은 쪽에 압력을 가해서, 농도가 옅은 쪽으로 물을 밀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정수기중에 좀 비싼 놈은 대개 역삼투압 방식이고 싼 것은 활성탄에 물을 통과시켜서 오염물질을 흡착 제거하는 방식이므로 역삼투압 방식쪽이 더 깨끗한 물을 얻을 수는 있는데 과연 그렇게까지 깨끗한 물을 먹고 살아야 하는가는 다소간 의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역삼투압 방식은 막에 나있는 미세한 구멍 pore 크기보다 큰 것은 다 걸러낼 수 있습니다. 사용시간에 따라 막이 손상을 입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니까 항상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막의 품질과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중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기존의 검출법은 알려진 오염약물을 찾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현재 USGS 는 150-160 가지의 화합물을 추적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염약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어떤 오염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이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오염약물들은 강아래 흙에 축적될 수 있는데 이 흙은 천연비료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이론적으로 식물들은 농축된 오염약물을 흡수하게 될 수도 있다 (유기농이 가질 수 있는 함정 중의 하나).
흔히 사용되는 염소 소독법이나 오존 소독법이 이들 오염약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추적한 연구가 있다. 국립표준과학연구소 (물론 대전에 있는 것 말고.) 의 Mary Bedner 는 흔히 사용되는 의약품 acetaminophen (타이레놀), sulfamethoxazole (에이즈 치료제), diclofenac (소염진통제. NSAID 의 하나), metoprolol (고혈압약) 을 염소로 처리했더니 심각하게 변형이 이루어졌고 (즉 이후 검출에서 발견되지 않음) 일부는 더 독성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나중에 원래대로 다시 쉽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보통 검출되었다고 말할 때는 스펙트럼에서 기준물질과 같은 위치에서 피크가 발견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변형이 이루어져서 나오는 위치가 달라지면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테네시 대학의 Kung-Hui Chu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폐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을 분석한 결과, 겨울에 여름보다 더 많은 오염약물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여름에 오염약물들이 높은 온도 탓에 더 빨리 분해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이런 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배출된 약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단일 물질 하나하나의 영향보다는 이들이 만나서 일으키는 대단히 복잡한 영향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게다가 이들이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만 관찰될 수 있어서 매우 힘든 과제이다.
그러면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에 대한 기초적인 검토는 약에 의한 환경오염, "Clean out your medicine cabinet" campaign., 약에 의한 환경오염 총정리편 을 참조하십시오.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역시 공식화된 회수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령 메인 주 (스티븐 킹이 태어났고, 살고있고, 그의 소설 다수의 배경이 된 주) 에서는 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에서 제공하는 무료배송봉투에 필요하지 않은 약을 넣어서 보내면 DEA 가 이를 수거하여 소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런 프로그램이 없는 곳에서는 원래 약병에 약을 넣은 후, 약의 이름등 약에 관련한 정보는 남기고, 본인의 이름 등 개인정보는 지워없앤 후 더 큰 용기에 넣고 봉한 다음에 쓰레기차가 오기 바로 직전에 내어놓는 것을 권하고 있다 (동물, 어린이 혹은 부랑자가 우연히 먹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 땅도 좁으니까 더 쉽게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환경단체가 이런 거 하면 진짜 팍팍 밀어줄 용의가 있건만...
추신) 최근 대한약사회에서는 약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는 약을 회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앞으로 더 광범위하게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올시다 (대한약사회 홈페이지는 로그인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어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덧글
RunRan 2004/12/01 11:20 # 답글
정말 궁금한 것 하나 물어봐도 될런지. 사진 현상액에 대한 것 말입니다. 제가 옛날옛적 고등학교때 사진부였는데 현상을 한 후에 멋도 모르고 마구마구 하수구에 버렸더랬죠. 그 후 그것이 얼마나 무식하고 무서운 짓인지를 알고 부르르 떨었죠. 그 후에 친구가 집에서 현상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뒷처리를 하냐 물었더니 두개의 용액을 섞으면(D-76과 Fix)를 섞으면 중화되기 때문에 하수구에 버려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쉬운 문제라면 사진소에서 사용한 현상액을 따로 처리한다고 법석을 떨리가 없을텐데요. 자세한 화학정보가 없어서 현상액에 대한 이야기를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유통기간이 지난 약과 사진현상액은 상관 없을텐데 하수구오염에 대한 이야기라서 한번 여쭤봅니다.
기불이 2004/12/01 14:26 # 답글
글쎄요, 현상액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것밖에 몰라서 정확히는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제가 아는 것은, 현상액은 환원제이고, Fix 라고하는 고정제는 산화제라는 것. 물론 둘이 만나면 중화--라기보다는 반응하겠지만, 반응생성물이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는데 하수구에 버려도 된다는 법은 없죠. 흔히 생각하기에는 염산과 수산화나트륨이 반응하면 해롭지 않은 소금물이 되니까 극과 극이 만나면 안전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건 오히려 드문 경우이지요. 사람이 먹어서 바로 죽느냐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게 소금물만큼 안전할 리는 없다는 쪽에 이만원 걸 수 있습니다. 생활하수도 강에 가면 부영양화 일으키고 물고기들이 죽는데 현상액이 안전할 리가 있습니까.
RunRan 2004/12/02 10:44 # 답글
그렇겠군요. 좀 더 연구해봐야 겠습니다. 참 애매모호하네요. 돈 한푼 없는 그 친구의 유일한 낙은 사진인데. 옛날 환경공부를 하다가 때려친 친구가 생각나네요. 선진국에 대한 혐오를 끓어올리며 다 필요없어를 외치던.
카본 2004/12/02 15:09 # 답글
제 전공 분야는 아니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전에 어떤 분이 환경 호르몬제의 생태계에서의 영향에 대해 세미나 하시는 것을 들어가 들어보니까 많은 물질들을 ppb 수준에서 논의하더라구요. 그리고 덧 붙이길, 어떤 종류의 측정도 없었던 화학물질의 목록도 끝이 없지만, 현대의 경제성있는 측정기기의 측정 한도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고 강조하더군요. ppb로도 그 악영향이 큰 물질들도 측정가능해진게 오래되지 않았다면서요.
기불이 2004/12/02 15:24 # 답글
그래서 분석화학하는 사람들이 그럴싸한 방법을 개발하면 저런 시료를 분석해서 이 방법으로는 종래에 검출불가능했던 농도의 물질도 검출가능하고... 이렇게 나가는 것이 통례죠.
bzImage 2004/12/06 06:06 # 답글
환경호르몬제는 좀 특이한 경우 아닐까요. 유전자 메커니즘에 직접 끼어드는 경우는 극소량으로 영향이 있어 무섭긴 합니다만, 역시 아주 측정이나 예측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정말 심하게 말하자면 최소한도로, 해를 입히고 있다, 입었다. 라는 사실로라도 알 수 있게 되는것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