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삼국지’ 안고 돌아온 장정일
나는 장정일 선생이 최근 한국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천재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의 천재성이 번득인 작품들 가령 '너에게 나를 보낸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나에게 거짓말을 해봐' 등의 이름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그의 작품은 유머가 넘치고 (가령 '너에게 나를 보낸다' 의 '후기에서 밝히기로 함' 君! 아, 후기에서 느꼈던 그 배신감이란.),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할 희안한 시도를 하고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의 '재즈식 글쓰기'), 실정법 위반인 줄 뻔히 알면서 일부러 금기를 긁는 글을 쓴다 ('나에게 거짓말을 해봐'. 후에 그는 어딘가에서 감방에 가려고 이 글을 썼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끊임없이 '아비'를 죽이고 일어서려고 한다. 그의 소설들은 일관되게 '아비'를 죽이려는 시도들이다.
그런 그가 삼국지를 들고 돌아왔다. 도대체 삼국지에 더 파먹을 게 있었단 말인가! 그는 누가 뭐래도 한국문학계의 빅브라더, 이문열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문열은 그 저열한 정치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 뛰어난 문학적 성취로 하여 지금 한국주류문학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간단한 이야기로, '나만한 글 쓴 사람이 있나?' 하는 것. 분하게도 저건 사실이다. 그런 이문열의 내공이 총집결된 작품이 이문열 삼국지. 게다가 삼국지는 소설이자 정치팜플렛이다. 삼국지를 해석하는 방식은 작가의 정치적 배경을 고스란히 따른다.
그러므로 이문열 삼국지에 도전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반격이자 문학계의 패왕 자리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이다. 이문열에 반대하여 나온 삼국지가 황석영 삼국지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장정일은 이번에야말로 문학계의 '아비'를 죽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작품이 번역본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차피 삼국지란 정사의 기록도 아니고, 잘 알려진 등장인물로 작가 스타일에 맞게 꾸미는 롤플레잉 게임 혹은 팬픽이 된지 오래되었다. 과연 누구나 이름만 대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이 장정일식 세계관내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또는 난데없이 망신을 당할지) 두근두근할 지경이다.
나는 장정일 선생이 최근 한국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천재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의 천재성이 번득인 작품들 가령 '너에게 나를 보낸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나에게 거짓말을 해봐' 등의 이름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그의 작품은 유머가 넘치고 (가령 '너에게 나를 보낸다' 의 '후기에서 밝히기로 함' 君! 아, 후기에서 느꼈던 그 배신감이란.),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할 희안한 시도를 하고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의 '재즈식 글쓰기'), 실정법 위반인 줄 뻔히 알면서 일부러 금기를 긁는 글을 쓴다 ('나에게 거짓말을 해봐'. 후에 그는 어딘가에서 감방에 가려고 이 글을 썼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끊임없이 '아비'를 죽이고 일어서려고 한다. 그의 소설들은 일관되게 '아비'를 죽이려는 시도들이다.
그런 그가 삼국지를 들고 돌아왔다. 도대체 삼국지에 더 파먹을 게 있었단 말인가! 그는 누가 뭐래도 한국문학계의 빅브라더, 이문열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문열은 그 저열한 정치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 뛰어난 문학적 성취로 하여 지금 한국주류문학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간단한 이야기로, '나만한 글 쓴 사람이 있나?' 하는 것. 분하게도 저건 사실이다. 그런 이문열의 내공이 총집결된 작품이 이문열 삼국지. 게다가 삼국지는 소설이자 정치팜플렛이다. 삼국지를 해석하는 방식은 작가의 정치적 배경을 고스란히 따른다.
그러므로 이문열 삼국지에 도전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반격이자 문학계의 패왕 자리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이다. 이문열에 반대하여 나온 삼국지가 황석영 삼국지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장정일은 이번에야말로 문학계의 '아비'를 죽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작품이 번역본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차피 삼국지란 정사의 기록도 아니고, 잘 알려진 등장인물로 작가 스타일에 맞게 꾸미는 롤플레잉 게임 혹은 팬픽이 된지 오래되었다. 과연 누구나 이름만 대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이 장정일식 세계관내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또는 난데없이 망신을 당할지) 두근두근할 지경이다.









덧글
2004/11/24 07:5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다다 2004/11/24 12:26 # 답글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가가 삼국지를 내면 '이 사람도 맛이 가기 시작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장정일도 삼국지를 내다니, 끝장이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문열은 돈이라도 두둑히 벌었지만 ;
게마짱 2004/11/24 13:42 # 답글
저에게는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