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과 식약청 그리고 언론, 그 아름다운 관계 by 기불이

백화점 육류서 항생제 초과 검출

최근에, 다른 일로 식약청 홈페이지에 갔다가 "핫이슈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라는 코너가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각종 보도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자료를 제시하는 코너였다. 거기서 재미있게 읽다가, 소보원, 식약청, 그리고 언론의 그 아름다운 관계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즉, 소보원은 의혹을 제기하고 언론은 마구 떠들고 식약청은 해명하는 관계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건 사실 당연한 일로, 소보원은 소비자를 위해서 일하니까 증거가 있는 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맞고, 언론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보도하는 것이 맞고 (근데 제목은 좀 그렇게 선정적으로 뽑지 마라) 식약청은 맞는 것은 맞다, 틀린 것은 틀리다하는 것이 자기의 본분에 충실한 일이라고 본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육류에 잔류한 항생제가 기준치를 초과하였다는 것인데 얼마 있으면 식약청에서 자체 검사결과를 내놓든지 뭔가 조치를 하든지 할 것이고, 식약청의 저 코너에 이게 올라올 것이다.

그런데, 나같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이번에 식약청 홈페이지에 가보고서야 이런 게 있는 줄 알았으니 이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것은 전적으로 언론의 잘못이다. 의혹을 제기하기만 하고 아님 말고~ 해버리는 게 과연 언론이 취해야 할 태도인가? 언론은, 식약청이 해명하면, 해명기사도 실어줘라. 똑같은 크기로, 똑같은 위치에. 소비자들은 사실이 아닌 의혹때문에 공포에 떨고 살아야할 이유가 없다. 언론의 보도만 믿는다면,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은 벌써 십여년전에 다 죽어야 했을 것 같다. 맨날 의혹은 잔뜩 나오는데 사실은 어떻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으니 똥싸고 뒤 안닦은 것보다 더 찜찜하지 않나. 우리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식약청의 해명 및 조치를 보도하는 것이야말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그냥 잠깐 저 기사의 내용에 대해 언급한다면, 유통기한은 두부는 일주일, 이렇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통상 보관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미국의 경우, 같은 두부라도 유통기한이 길다. 여기 식료품점의 냉장보관 온도가 좀 낮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경험상, 수퍼마켓마다 냉장고 온도가 다 다르고 (분명히 전기료때문에 온도 높이는 데 있을 거야) 그렇다면 음식이 변질하는 속도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식료품을 냉장판매하는 업소의 냉장고는 최고온도를 정해놓은 규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고 이를 어길 경우, 허가를 취소하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즉 소보원의 요구는 옳다고 본다).


그런데 이것을 시행한다고 하자. 내 생각에 이것은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인데, 분명히

살기도 힘든데 이제 전기료도 많이 들어가게 생겼다. 노무현이때문에 죽을 맛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 분명히 많을 것이다. 흠. 뭔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ogibul.egloos.com/tb/499327 [도움말]

덧글

  • happyalo 2004/11/03 13:18 # 답글

    오늘 아침 날짜 지난 두부 먹으면서 약간 찜찜했는데,
    맛에 아무 문제가 없던 걸로 봐서 상관없던 거군요. ^^
  • intherye 2004/11/04 06:14 # 답글

    "살기도 힘든데 이제 전기료도 많이 들어가게 생겼다. 노무현이때문에 죽을 맛이다." -> 푸핫. 요즘 뭐든지 이렇게 한 마디씩은 하는 게 전국적으로 유행인 것 같기는 해요.
  • intherye 2004/11/04 10:19 # 답글

    아참, 그리고 전에 어떤 TV프로에서, 유통의 각단계에서도 미국은 우리보다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서 옮기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훨씬 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최종 소매점에서의 보관온도만이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가 봅니다?
  • 기불이 2004/11/04 10:56 # 답글

    많은 요인이 있겠지요. 소비자로서는 찍혀있는 날짜를 신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되도록 consistent 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소비자에겐 바람직하지요. 아마 한국도 냉장유통에 관한 규정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통기한이 길어지는 게 마냥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가능하면 일정한 온도에서 유통 진열판매되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이게 가능하려면 냉장고 성능도 중요합니다. 싼 냉장고 및 노후한 냉장고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데 이런 것도 엄격히 관리해야 하겠지요.
덧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이미지 120*600

알라딘이벤트150*500


애드센스이미지+텍스트 120*600

검색형 구글애드센스

맞춤검색

알라딘일반1*3

알라딘1*3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