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의 과학5: 아스파탐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들 by 기불이

콜라의 과학3: 다이어트 콜라

먼저 이전글, 다이어트 콜라를 읽고 공감을 표시해주신 많은 분들께 사과말씀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맨땅에헤딩님이 쓰신 덧글을 보고서 아스파탐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모으던 과정에서, 진실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맨땅에헤딩님이 말씀하신 자료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생각되지만 글을 쓰기 전에 충분한 자료조사도 하지 않고 글을 쓴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Multiple Sclerosis 라는 병이 있다. 다발성 경화증이라고 번역한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이 신경세포를 적으로 오인하여 마구 공격해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원인도 밝혀진 바 없고, 치료법도 마땅한 것이 없어서 베타 인터페론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페론은 공격당한 세포가 인근세포들에게 "나는 시방 죽어가지만 너그들은 싸게 준비해서 잘 버티라고 잉~" 하는 연락을 보내는 물질이다.

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모여서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하는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의 포럼에서 발견한 이 글은 정말 충격적이다. Betty Martini 라는 사람이 쓴 글인데, World Environmental Conference 에서, 아스파탐에 대해 며칠간 강연을 했다고 한다.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이 바닥에서 가장 막강한 단체 중 하나로 가끔 불시에 학교를 방문해서 검사를 하기도 한다. 규정에 어긋난 것, 가령 사용시작한 날이 표시안된 폐수통 같은 것들을 발견하면 딱지를 떼는데 벌금이 보통 십만불에서 백만불이다.) 의 노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 다발성 경화증 및 루푸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 가 번져가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 글의 저자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화씨 86도를 (섭씨 30도) 넘기면 즉시 분해되어 메탄올이 되고 곧 폼알데하이드와 개미산으로 바뀌는데 즉시 대사성 산독증을 보이게 되고 이 메탄올에 의한 독성이 다발성 경화증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루푸스의 경우는 다이어크 코크 및 다이어트 펩시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빈발하는데 희생자들은 대개 하루에 3, 4 캔의 다이어트 코크를 마셨고 아스파탐이 바로 이 루푸스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더 나쁜 것은, 아스파탐을 끊는다고 해서 병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강연에 우간다의 대사도 참석했는데 그는 그들의 설탕산업이 설탕에 아스파탐을 첨가하고 있으며, 그 산업의 리더의 자식이 이 설탕때문에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스파탐은 뇌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게 뇌대사 이야기인 듯) 도파민 레벨을 변화시켜 이로 인해 파킨슨씨 병의 환자들은 고통받는다 (파킨슨씨 병은 뇌내 도파민 레벨이 내려가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음. 정확히는 파킨슨씨 병 환자들의 도파민 레벨은 낮다.)! 아스파탐은 또한 기형을 유발한다고 한다.

아스파탐은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게 나쁜데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망막병증 (당뇨로 눈이 머는 것) 을 일으키는 환자들은 모두 아스파탐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스파탐이 혈중 당의 농도를 조절할 수 없게 해서 당뇨환자들은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고 한다. 많은 환자들이 아스파탐 때문에 기억력이 저하되고 급기야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기억력저하는 아스파탐의 성분인 아스팔틱 산과 페닐알라닌이 단백질을 이루는 다른 아미노산과 다르게 신경독성 물질이기 때문이고 이것들은 뇌로 들어가서 신경조직을 파괴한다. 그리고 그는 여러 저명한 의사들을 거명하면서 그들의 설명을 인용하였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뉴욕타임즈 1996년 11월 15일자에는 어떻게 미국 당뇨협회가 음식산업체들로부터 아스파탐을 승인하는 댓가로 돈을 챙겼는지 나와있다. 그는 호소한다. 이 문서를 인쇄해서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정말 무시무시한 음모가 아닌가!

이 분의 이름 및, 이 글에 인용된 의사들이 모두 가공의 인물이란 것은 식품업체들의 위협으로부터 이들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페닐알라닌이 일부 환자들에게 위험하긴 하지만 아스팔틱산아스파라긴산이라고도 불리며 콩나물 뿌리에도 많이 함유되어 숙취에 좋다는 사실은 결국 숙취음료를 팔기 위한 거짓말이었음이 판명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뻔뻔스럽게도 FDA 는 홈페이지의 글에서,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1981 년에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판정하였으며 1987 년에 General Accounting Office 가 FDA 의 결정과정이 올바르게 진행되었는지 감사를 마쳤다고 주장한다. 일부 사람들에게 알러지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는 있지만, 아스파탐이 알러젠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 은 아니다 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genetic disease phenylketonuria (PKU) 환자들, 하이퍼페닐알라닌을 가진 임산부 (혈중 페닐알라닌 농도가 높은 여성), 중증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페닐알라닌을 제대로 대사하지 못하므로 문제가 있다는 점과 페닐알라닌의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뇌손상을 초래한다는 점은 적시하고 있다.

게다가 저명한 학술지 The Lancet 1999년 7월 3일자에는 경악스럽게도 식품산업계와 결탁하여 악마에게 혼을 판 의사가 아스파탐을 옹호하는 글을 실었는데 (재게재본을 여기 에서 볼 수 있음) 그에 따르면, 330 ml 캔에 들어가 있는 아스파탐이 대사되면 약 100 mg 의 페닐알라닌20 mg 의 메탄올(!! 징코민이 어쩌다가 망했는지 잊었는가? 징코민 한알에 들어가있다던 메탄올은 이것보다 소량이었다.) 이 생성되는데 같은 양의 과일쥬스는 40 mg 의 메탄올을 만들고 (다른 자료에는 같은 양의 토마토 쥬스는 6배의 메탄올을 만든다고) 심지어 알콜음료(즉 맥주)에도 60-100mg 의 메탄올이 있다고 한다. 페닐알라닌으로 말하면, 달걀 하나에 300mg, 우유 한컵에 500mg, 큰 햄버거 하나에 900mg 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찌 이 말을 믿을까 보냐!!

네이버 지식인에서 검색을 해봐도 약준모 산하 " 약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 회원약사가 쓴 글 에도 위에 인용한 것과 똑같은 내용이 실려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누가 거짓말을 하였는지는 자명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나도 책임을 통감하여, 아스파탐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데 선두에 설 것을 엄숙하게 다짐 다짐하노라.




제일 위에 인용된 글에 thread 가 많이 붙어있는데 그 중 하나에 반박글이 있고, 그 반박글에 붙어있는 글 하나가 인상깊다:

오랫동안 나는 내가 오랫동안 다이어트 코크를 마신 것이 내가 지금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내가 나에게 이 병을 안겨줬다고 생각해왔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Health Scare Artist 들 (제일 위의 글같은 것을 쓰고 퍼뜨리는 것들) 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저질의 인간종의 하나인 것 같다.


덧붙임)
오해를 막기 위해서, 제일 위에 나오는 글은 hoax 의 일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된 내용은 하나도 없이, 그럴 듯하게 씌여진 글입니다. 이 hoax 에 대한 논평은 여기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 위의 글을 믿으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이런 소리까지 써야 하는 것은 다 제 글재주가 모자란 탓입니다. on_

그리고 맨땅에헤딩님이 덧글에서 언급하신 결과들은 아직 논란은 분분하지만, 저 위의 hoax 와는 아무 상관없는, hoax 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연구결과들입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hoax 는 "짓궂은 장난" 을 뜻하는 단어인데 저런 식의 글들을 부르는 일종의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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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아스파탐. 2005/07/16 06:21 #

    콜라의 과학5: 아스파탐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들 에서 아스파탐에 대해 쓴 바가 있다. 그런데 오늘 신문에 보니까 아스파탐이 동물에게서 백혈병과 림프종을 유발했다는 결과가 이탈리아에서 발표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국기사만 읽고서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서 영문기사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이태리의 볼로냐의 Cancer Research Center 에서 1800 마리의 래트 (시궁쥐, 큰 쥐. 마우스는 조그만 쥐) 를 대상으로 6 가지 농도의 아스파탐을 생후 8주부터 지속적으로 먹인 결과, 컨트롤 그룹...... more

  • 코카콜라 제로. 2006/04/21 07:10 #

    콜라의 과학5: 아스파탐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들 코카콜라 제로 란 게 인기라고 한다. 0 칼로리라는데 정확하게는 0.xxx 칼로리이겠지. 여하튼. 설탕대신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썼다고 한다. 아마 과당조차도 빼버린 것 같다. 스포츠서울의 <a title="" href="http://www.sportsseoul.com/news/lif...... more

덧글

  • happyalo 2004/10/30 12:43 # 답글

    기불이님 글 읽다가 좀 엉뚱한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의 약이 서로 다른 질병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건 왜 그런가요? 저 위에 쓰신 인터페론만 해도 백혈병 치료제로도 쓰이죠. 그리고 제가 알기로 백혈병 치료제 중의 하나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도 쓰이더군요. 약과 질병의 상관 관계가 어찌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 기불이 2004/10/30 12:52 # 답글

    약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inhibitor (어떤 과정을 막아버리는것)도 있고 저하제 도 있고 반대로 항진시키는 놈도 있고.. 우리 몸의 효소들은 한 과정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군데서 동시에 사용되는 게 많습니다 (아직 다 알지는 못하지만). 때문에 특정병에 적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저해제(inhibitor)가 특정 단백질을 막아버리면 동시에 다른 사이클도 막히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또 의도했을 수도 있고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다른 질병의 타겟 단백질에 결합을 잘 하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합니다. 인터페론은 제가 알기에는 치료제라기보다는 면역을 항진시키는 효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약,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재미있지요.. 단 취미로 읽으실 경우에만... 이것도 직업이 되면 죽을 맛.
  • 2004/10/30 13:1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기불이 2004/10/30 13:24 # 답글

    님 이글루에서 말씀하신 질환의 정보들을 찾았습니다. 헉. 지금은 완치되셨나요?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 민성 2004/10/30 13:24 # 답글

    메탄올의 독성 증상이 multiple sclerosis의 증상과 비슷해서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궤변인것 같습니다.
    현재 추정하기론 genetic weak point를 가진 사람이 감염성 원인에 의해 걸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적도 근처지방에 비해 온대성 지방, 그중에서도 특히 일부 지방에서 발생률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이러한 감염성 원인에 대한 노출은 사춘기 정도에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발생률이 높은 지방에서 사춘기까지 살던 인구 집단은 딴 동네로 이사가도 원래 살던 높은 지방의 발생률을 따르며, 반대도 성립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기불이 2004/10/30 13:26 # 답글

    민성님// 제가 번역을 건성건성해서 그렇구요. 그 hoax 에서는 증상이 비슷해서 MS 로 오진되는데 사실은 메탄올 독성이다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hoax 라는 암시를 여기저기 깔고 있는데 (난데없는 우간다 이야기라든가) 처음 쓴 사람은 농담이었겠지만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기 시작하면서 퍼져나가는 것이 흡사 컴퓨터 바이러스같다는 느낌입니다.
  • 기불이 2004/10/30 13:28 # 답글

    happyalo님// 저 위에, 취미로 읽으실 때 재미있다는 말 취소합니다. 농담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군요.
  • 민성 2004/10/30 13:57 # 답글

    pubmed에서 몇개의 저널을 읽어봤는데, 아스파탐은 저와 제 가족이 먹긴 약간 찝찝하고, 남들한테는 별 문제 없다고 이야기해 줄 수 있을 정도의 level의 물질인것 같습니다.
    유해성이 입증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많이 먹는 사람을 제외하면(하루에 12oz캔 3-4개를 마시는 것은 꽤 많이 먹는 것 아닐까요;; 제 기준에선), 특별한 유해성이 증명된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제 입장에선 다른 비 전문가가 쓴 글보다는 lancet에 실린 저널이 신뢰가 가는군요. 그게 methanol의 전문가가 아닌 당뇨를 다루는 내분비 의사라 아무래도 합성감미료에 대해 우호적으로 기술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 기불이 2004/10/30 14:21 # 답글

    민성님// 제일 처음에 나오는 hoax 는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그대로 hoax 입니다. 캔 3,4개는 아무 의미없는 숫자입니다. The Lancet 에 실렸다던 기사에 안전성 데이터가 있는데 임상시험결과 50mpk (mg per Kg) 투입시 메탄올, 개미산, 페닐알라닌의 혈중농도의 큰 변화나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70kg 성인의 경우 다이어트 코크 캔 17 개).
    뇌종양관련해서는 FDA 의 성명서가 있습니다 (http://www.cfsan.fda.gov/~ird/tpaspart.html) 여기서 FDA 는 1981년 아스파탐 승인후 뇌종양 환자수가 늘어났다는 결과가 있지만 자체조사결과 뇌종양환자는 1973 년부터 꾸준히 늘어나서 1985년에 트렌드가 플랫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1년에서 1993년사이에는 실제로 조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불신자 -_-; 들에게는 FDA 의 이 성명서도 믿기 힘들겠지만...
  • 민성 2004/10/30 14:26 # 답글

    아. 제가 hoax란 말 뜻을 정확히 몰랐습니다. :)
    성의있는 답글 감사드립니다.
  • 냐옹냐옹 2004/12/16 04:55 # 삭제 답글

    진심으로, 다이어트코크를 줄창 마셔대는 친구를 걱정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orz (늘 흥미진진한 얘기를 써주셔서 감사히 잘 읽고있습니다^^)
  • 기불이 2004/12/16 13:19 # 답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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