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대기업 by 기불이

이오공감에 오른 "바퀴벌레 칩" 에 관련해서 누가 올린 글이 인상적이다. 자기가 식약청에서 일할 때 일인데, 식약청 매점에서 과자를 샀는데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이거야. 그래서 제조사에 전화했더니 구입처에서 교환하라고 SOP 대로 대응했는데 식약청 직원이라는 것을 밝히자 담당직원이 와서 싹싹 빌고 보상을 해주고... 이런 이야기였다. 확인을 위해 다시 가보니 삭제되고 없다.

천년만에 핀다는 우담바라도 아니고, 고온에서 튀겨 바싹 마른 과자에서 곰팡이가 피다니 이건 누가 봐도 유통과정의 문제이므로 제조사가 취한 교과서적인 대응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식약청이라는 것을 밝히자 담당직원이 달려왔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 사업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무섭겠나. 식약청 직원 비위를 거슬렀다가 회사에 누를 끼치면 어쩌나 하고 달려온 직원의 충정이 눈물겹다.

...사실상 제품생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이 퍼붓는 비난을 억울하게 뒤집어써도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지, 쥐꼬리만한 권력을 쥔 공무원들에게는 설설 기어야지... 참 대기업도 먹고 살기 어렵다. 정말 불쌍하지 않은가.

..."How it's made" 시리즈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가령 농심에서 과자며 라면을 만드는 공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것을 공중파에서 매일매일 방송해서 21 세기에 공장생산 식품이 얼마나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는가를 5천만의 뇌리에 깊게 깊게 각인시켜야 이런 일이 다소라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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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raco 2009/11/19 05:02 # 삭제 답글

    사람들이 다 이성적일수는 없는 것이니,
    예를들어 자기 애새끼나 가족이 곰팡이 핀걸 모르고 먹어서 격분...이런건 이해가 되지만 말입니다.
    뜯어보니 이상해서 열폭한다는건 좀 사람들이 오버인거 같아요.
    제조사에 자꾸 따지는게 언론에 노출되니, 문제 생기면 얼씨구나 하고 바로 전화질부터 하는듯한...
  • 양파 2009/11/19 08:36 # 답글

    오오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 톱3안에 드는 How it's made!! 자매품인 How do they do it? 도 격렬히 사랑합니다.
  • 기불이 2009/11/19 23:23 #

    양파히메는 과연 뼛속까지 공돌...아니 공순이....
  • Ha-1 2009/11/19 08:59 # 답글

    ... 법과 소시지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전부 엿먹이자는 말씀이십니(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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