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단상. by 기불이

한국은 요즘 복날이라 개들이 잔뜩 긴장하는 시절이겠다. 이맘때면 항상 개고기논쟁이 붙는데 그냥 개고기에 대한 단상 쪼끔만.

개고기를 먹는다 안먹는다 하는 것은 결국 문화의 문제이고 선호의 문제이므로 넘이 뭐라고 할 것은 없겠다. 고래고기도 비슷한데 고래는 야생동물이라 "멸종의 위협" 이 한마디면 정리되는 경향이 있지만 개는 아직 멸종의 위협은 없다는 게 차이점일 뿐. 서구에서 개가 가족처럼 여겨지게 된 것도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며 게다가 걔들이 개를 가족처럼 느낀다고 해서 우리도 가족처럼 느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한국에서 개가 더 이상 가축이 아니라 가족처럼 느껴지게 된다면, 개고기는 자연스럽게 food chain 에서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문제는 개고기에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고 현재 실정상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사실상 위험한 음식임에도 보양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개고기가 날고 기어봐야 고기지 뭐.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많이 있는데 왜 굳이 관리안되어 위험한 개고기를 먹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차분한 고찰이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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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리 2009/07/15 01:19 # 답글

    글쎄요. 문화적 관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합리적으로 따지긴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김치만 해도 냉장기술의 발전으로 음식의 보관능력이 엄청나게 올랐는데, 위암이나 고혈압에 원인이 되는 짠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결국 먹지 않습니까

    관리가 안 되면 관리를 해야할 문제이지 그거 가지고 먹는가에 고찰까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 sugar 2009/07/15 01:21 # 삭제 답글

    한의원 가고 한약 먹고, 나라에서 한의사 면허도 주는데 개고기 정도는 애교 아닐까요.
  • 月虎 2009/07/15 01:41 # 답글

    맛있거든요[.....]
  • 기불이 2009/07/15 01:47 #

    맛이란 게 취향입니다만... 진짜로 개고기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보다 맛있는지는...

    맛을 비교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역시 기본은 숯불에 양념없이 구워 비교해보는 것이겠지요. 과연 개고기 스테이크가 맛있을까? 그게 맛있다면 왜 개고기는 수육이나 탕으로만 먹을까... 그것도 강한 양념을 잔뜩 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 月虎 2009/07/15 01:51 #

    재료마다 잘 맞는 조리법이란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골이나 탕이야 강한 향으로 덮지만, 수육같은건 그렇게 강한 향이 들어가는것도 아니다보니..

    여하튼 저는 비슷한 값이라면 개고기를 먹겠습니다만...비싸군요;; 구워 먹기엔 까다로운 재료니 구워 먹는건 사양하겠습니다 ;;;;
  • 기불이 2009/07/15 01:58 #

    수육도 들깨 된장 등 강한 향과 맛을 가진 재료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먹지요.
  • 2009/07/15 01:5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개고기 2009/07/15 03:25 # 삭제 답글

    기불이님 생각대로 쇠고기, 돼지고기 등에 비해서 개고기가 단순히 불에 구울 경우 다른 고기보다 맛이 없다고 쳐도 안먹어야 될 이유가 없죠.
    맛 없는 고기를 먹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 된다면 애초에 우리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등 여러가지 고기를 먹을 필요없이 저 고기 중에 가장 맛있는 고기를 판별해서 그거 하나만 먹는 것이 정답이게요.
    각자 느끼는 식감이란게 다르니깐 누군가에겐 개고기가 최고의 맛으로 다가오는 것이겠죠.

    저 같은 경우는 탕을 즐겨먹는데, 다른 고기로 똑같이 만들어 먹는다면 저 맛이 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소고기도 국거리용, 구이용이 따로 있듯이 개고기는 탕, 수육 용으로 최적화 됐다고 생각합니다.

    개고기 처리시의 위생문제, 약물문제 같은건 공감합니다.
    (개고기 반대하시는 분들은 애완견이다 뭐 이런 접근보다는 이걸로 접근하는게 개고기 식용을 줄이는데 더 효과가 클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맛 접근은 조금 에러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기불이 2009/07/15 04:30 #

    맛이란 건 취향이라 언급안하려고 했는데 개고기가 맛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길래 나온 이야기죠. 그리고 탕 이야기를 하셨는데,

    멍멍탕의 맛이 개고기맛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보면 되죠.

    1) 고기를 빼고 탕을 끓인다.
    2) 개고기를 넣고 탕을 끓인다.
    3) 소고기를 넣고 탕을 끓인다.

    같은 조건으로 탕을 끓여서 블라인드 테스트.
  • 1004 2009/07/15 09:16 # 삭제 답글

    "더 큰 문제는 개고기에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고 현재 실정상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사실상 위험한 음식임에도 보양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

    110% 동의합니다.
  • Livgren 2009/07/15 10:03 # 답글

    역시 개고기는 양념이 중요한데...
    그렇다면 개고기 대신 비슷한 고기에 양념만 똑같이 해서 먹는것도 괞찮을듯...
  • 흠.. 2009/07/15 10:56 # 삭제 답글

    기분 탓도 클 것 같은데요ㅎ
    저도 원래 보양?식을 크게 찾지 않다보니
    나름 객관적으로 '맛'을 느껴보는데

    같은 값이면 소고기로..+_+
    좀 없으면 돼지고기로..
    더 없으면 닭고기로..

    주변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비싼 돈 주고 먹는거보면
    '개고기'에 대한 배경지식이 뭔가 막연하게 뇌를 통해 맛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고기의 맛'을 이야기 할때는
    대체로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조리(구운?) 것을 이야기 하지 않나요?
    회도 초장 잔뜩 찍어먹으면 '초장 맛'이듯,
    개고기도 '구이'가 없이 장 맛으로 먹는다는건..
    '굳이' 객관적으로 순서를 매길 때 불리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하암 2009/07/15 11:06 # 삭제 답글

    수육을 양념장에 찍어먹는 것은 저질 수육일경우입니다.
    제대로 수육하는 집에 가면 조선부추에 수육을 올려놓아서 찐상태로 나옵니다.
    그것을 그 그릇안에 있는 조선부추에 수육을 싸서 소금에 그냥 찍어먹습니다.
    신선도에 따라 소금에 찍어먹냐 양념장에 찍어먹냐 뭐 그런 말도 있던데, 어쨌든 수육 잘하는 집에서는 양념장에 찍어먹지 않습니다.

    위생문제는 공감합니다. 개도 소나 돼지처럼 위생적으로 도축을 해서 유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라인드테스는 저도 궁금하군요 ㅎㅎ
  • 취존중 2009/07/15 11:14 # 삭제 답글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Draco 2009/07/15 11:39 # 삭제 답글

    맛있다는 분들이 많긴 많더라구요 -_-;
    저는 안먹습니다만...
  • 이누오타 2009/07/15 11:52 # 삭제 답글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 새벽안개 2009/07/15 12:14 # 답글

    음식이라는게 문화적 습관이라서 입맛을 들이면 쉽게 바뀌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먹을 사람은 위생적인 식품을 먹을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 눈치 보여서 못하는것 같더군요.
    참고로 저는 소 돼지 닭이면 만족입니다.
  • 밤낭구 2009/07/15 18:02 # 삭제 답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제 생각에는 쉽게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 보다는 고기의 식감 때문에.
    하지만 냄새나는 고기를 온갖 향신료로 덮어 무슨 맛인지 모르게 하는 요리는 저도 싫어합니다.
    멍멍탕, 추어탕, 기타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비위생적이고 위험할 수도 있는 개고기를 억지로가 아니라
    일부러 비싼 돈 내고 사먹는다는 사실엔 아연실색할 따름... 솔직히 멍멍탕이 보양이 정말 될까요?
    진짜 누가 나서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2009/07/15 18:41 # 삭제 답글

    사실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만...궁금하긴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행법상 가축이 아니라서(고개가 갸웃해지는데 아무튼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도축해서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가 없더군요. 개고기 관련 종사자들도 이런 이유 때문에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개고기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던 사업자가 그런 이유로 사이트를 닫았다고 어디서 들었...
  • mooni 2009/07/17 10:03 # 삭제 답글

    애완견 단체에서 개고기의 식용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개정이 제대로 안되고, 냉장처리도 안된 개고기를 음식점에서 팔고 있죠.
  • 프랑켄 2009/07/19 14:39 # 답글

    님 말씀대로 개고기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위생문제인데, 법 개정만 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죠. 단 자기네들 맘에 안 든다고 논리도 없이 반대하는 자칭 '동물보호자' 여성 동무들이 문제이긴 한데.......이것도 뭐 토론회 몇 번 해 보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 텔미게임 2009/07/23 16:44 # 삭제 답글

    개 대신 소가 들어간게 육개장이지요..

    즉 개장이 먹고 싶은데.. 사정이 그러니 육 개장이라도 먹자는 거지요. 특히 수육을 좋아하지만 비싸서
    못 먹지요..

    수육먹을 때 더 맛나라고 장을 찍어 먹는거지 수육만 먹는다고 맛이 못하지 않지요..

    단 개고기를 어서 식욕분류해서 위생관리 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메롱이 2009/07/30 04:42 # 삭제 답글

    모든 고기가 인체내에서 똑같이 소화가 될까요?
    거시적으로 고기는 단백질과 지방 등등이겠지만, 이렇게 모든 고기를 뭉뚱그려 버리면
    마치 에탄올과 메탄올이 둘다 CHO로 이루어진 알콜이다 라고 분류하는것과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요?
    개고기에 대해서 이슈의 하나는 '소화가 잘된다' 라고 알려진 한방 및 속설인데, 이들의 논거는
    '개고기가 사람 단백질과 유사해서 그렇다' 라는 겁니다.
    그럼 사람고기가 제일 소화가 잘 되는게 아닐까? 라는 엽기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고고학에서는 인류역사상 인육을 먹는 습관을 가진 문화와 개고기를 먹는 문화를
    충분조건으로 분류합니다.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대충 구글질을 해보니 개고기 단백질과 포화지방 및 구성 비율이 다른 고기에 비해 특별히
    다를바 없다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만, 꾸준히 제기되어온 이점인 단백질 흡수율이
    높다라고 알려진 혹은 영양학적으로 검증되었다고 주장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고는
    '개고기가 날고 기어봐야 고기지'라고 얘기하기에는 성급하지 않을까 합니다. :)
  • 기불이 2009/07/30 04:44 #

    단백질 흡수율이 높다라고 알려진 혹은 영양학적으로 검증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개고기가 날고 기어봤자 고기라고 믿는 게 과학적이지요. 근거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하고 댕기는 넘들이 성급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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