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김 by 기불이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패티 김씨가 오랫동안 고수하던 올백머리를 버리고 숏커트를 했다고 한다. 사진을 봤는데 아 멋있다. 이에 관련해서 읽은 [장명수 칼럼/7월 3일] 은발의 패티 김 이 정말 재미나다. 가장 재미나게 읽은 대목 하나만 옮겨본다.

"언젠가 그는 조용필의 '한 오백 년'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1970년대 초에 '한 오백 년'을 자주 불렀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젊어서 창을 공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조용필이 부르는 '한 오백 년'을 듣게 됐다. 나는 이제 내가 그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25년 전쯤의 일인데, 나는 그 후 공개된 장소에서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

이런 게 대가의 자존심이란 것이다. 소인배들하고는 다르다, 달라. 대가는 "지는 싸움은 하지 않기 때문에" 대가가 되는 것이다. 남을 알고 나를 알기 때문에 대가가 되는 것이다. 찌질이 소인배들은 자기도 모르고 남도 모른다. 그래서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엉기고 본다. 디씨란 데가 원래 그런 곳이여, 이글루스는 원래 이런 곳이여, 인터넷에서는 원래 아무 소리나 할 수 있는 것이여, 이런 것이 유일한 자기합리화의 근거이다. 그러나 내가 단언하는데, 디씨든 이글루스든 어디든 좀 주위상황을 둘러보고 설쳐라. 그렇게 설치다가 피눈물나도 아무도 네 편을 들어주지 않는단다.

패티 김이 한오백년을 아무리 열심히 불러도 조용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안부르는 것이 패티 김 입장에서는, 올바른 선택인 것이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이해하면 세상 살기가 무척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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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와갤러 2009/07/04 03:35 # 삭제 답글

    누가 그것보고 뭐래요? 학생맨이나 제가 판사 앞에서 그런식으로 말한답니까? 님 논리대로라면 정상참작같은 건 왜 합니까. 어디서나 똑같이 행동해야 되는데. 지금 이외수가 소송 건 거하고 디씨가 원래 그런 곳인거하고는 다른 문제라고 계속 지적하는데 판사 앞에서 그런소리하라는 말이 왜 나옵니까? 누가 그런데요? 안그런다고 말했는데 왜 자꾸 그래보라고 하냐고요.

    님이나 실컷 대가되고 언제나 공손하고 겸손하게 사십쇼. 지금 기불님 하는 짓이 딱 "예시 하나 드는 것으로 끝나는 성급한 합리화"라서 말하는 거지만, 포퍼에게 불에 달아오른 부지깽이들고 휘두른 비트겐슈타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격 파탄자였고, 버나드 쇼는 사람들 까는 데 환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상황 생각하지 않고 설쳐대고 인신공격한 예술가나 대가는 널리고 널렸답니다. 최소한 겸손한 인간보단 많을 겁니다. 정명훈씨를 두고 예술가는 좀 그래도 된다 이딴 소리를 했으면서 아주 웃기십니다 그려ㅋㅋ
  • 기불이 2009/07/04 08:26 #

    ????
  • FrostB 2009/07/04 15:35 #

    기불님. 아무래도 질이 좋지 않은걸 건드리신거 같군요...
  • aj 2009/07/06 17:45 # 삭제

    열받은건 알겠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 hislove 2009/07/07 04:16 #

    하이든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를 듣고

    "내가 평생을 노력해도 이런 명작 오페라 부파를 만드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절대 오페라 부파를 만들지 않겠다."

    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죠.

    실제 저런 종류의 일화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예시 하나 드는 것으로 끝나는 성급한 합리화'가 아니라, '예시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하나를 집어온 것'으로 보입니다만.

    ps. 역시 '성공한 사람이 디씨질하는 경우는 있어도, 디씨질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는 디씨 격언이 생각나는군요. :)
  • hislove 2009/07/07 04:12 # 답글

    사실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더욱 뜨악한 사실은, '그' 조용필 씨는 아직도 "난 노래에 정말 재능이 없는 사람이니까 연습 밖엔 답이 없어" 라고 말씀하신다는 거죠.
    물론 실제로 열심히 연습하신다는 것은 불문가지.

    (저 일화는 작곡가 김희갑 선생님께 우연히 들었습니다.
    당시 대화의 주제는 정말 엉뚱하게도 "조영남이는 재능은 있는데 너무 자만해서 연습을 안해. 그러니까 맨날 발전이 없지." 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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