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vs 배트맨 by 기불이

[레지나] 무죄추정의 원칙과 피의자의 신상공개 가 인상적이다. 기자들은 무식한 줄만 알았는데 시건방지기조차 하구나.

“언니. 뭘 그렇게 고민하는지 난 정말 이해가 안되네. 있잖아요. KBS 기자 정도 되면 검사랑 동급이에요. 뭐가 무서워서 경찰한테 못 물어봐요? 언니 밑에 있는 사람인데? 가서 족쳐요 그냥. 안불면 확 나중에 기사로 조져버리고...”

배트맨을 위시한 수퍼히어로들은 자신들은 법질서 안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악당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악당들은 사람을 마구 죽이지만 자기들은 죽이지는 않는다는 거지. 비록 필요하면 두들겨패긴 하지만... 그리고 불법개조한 차량을 타고 도로교통법 위반하며 추격하긴 하지만.... 불법무기들을 잔뜩 싣고 다니며 폭탄을 던지거나 하긴 하지만... 불법도검류를 쓰고 불법침입을 하여 증거를 모으긴 하지만.... 뭐 여하튼 사람을 죽이진 않으니 법질서안에서 활동한다 이거지.

저 글에 나온 기자들은 자기들이 이런 수퍼히어로나 되는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영화나 만화에는 불법적으로 증거를 모아 거악을 처단하는 기자들이 곧잘 나오는데 이런 기자들하고 자기들을 동일시하는 지도 모른다.

수퍼히어로들은 자기가 정의라고 주장한다. 수퍼히어로들이 모인 계모임 제목이 Justice League 인 것을 보라. 이들이 정의일 지는 모른다, 저 세계관 안에서는. 저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것은 충분히 용인되고 즐길만하다. 사실은 무척 재미나다. 그러나 현실세계에 저런 수퍼히어로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단적으로 말해서 현실에 배트맨이 돌아다닌다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서 감방에 처넣고 다시는 햇볕을 못보게 하여야 할 것이다. 수퍼맨의 숙적 "렉스 루터" 의 심정도 이해못할 바는 아닌 것이다. 아니 왜 크립톤성인이 지구에 와서 설쳐 설치기를.... 그것도 법도 안지키고 마구 날아다니면서....

만화나 영화는 재미있게 보되 현실과 혼동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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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09/07/01 01:15 # 답글

    수퍼 히어로들을 무슨 힘으로 잡아서 감방에 처넣습니까. 가만, 레포맨처럼 "법을 위반한 히어로만 전문으로 잡아가는 히어로"가 나와도 되겠는데? (퍼니셔 있잖아!)
  • 기불이 2009/07/01 01:25 #

    다 방법이 있어여...

    1) 모든 수퍼히어로는 약점이 있다.
    2) 지들은 법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다.
    3) 인질을 잡으면 순순히 말을 듣는다.

    하물며 배트맨같은 넘이야 증거를 수집해서 영장을 제시하면 되지요. 도망가면 웨인기업은 도산....

    수퍼맨은 크립토나이트만 있으면 간단하고 (법원명령으로 머릿속에 크립토나이트를 심거나 크립토나이트 발찌를 채우거나) 나머지 히어로들도 다 방법이 있지요.

    정 안되면 렉스 루터의 협조를 얻어 "The Justice Series" 에서 한 것과 유사하게 나노로봇을 심어 행동을 조종할 수도 있고... 물론 그러자면 그린랜턴을 우선 격리해야 하겠습니다만.
  • capcold 2009/07/01 07:32 # 답글

    !@#... 그런 취지라면, 'The Boys'라는 만화를 추천드립니다. 방종에 빠진 슈퍼히어로들에게 쓴맛을 보여주는 정부요원들의 살벌무쌍한 이야기.
  • 기불이 2009/07/02 00:32 #

    꼭 그런 취지는 아닌데 그거 대단히 재미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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