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캠페인: 책을 적게 읽자. by 기불이

가끔씩 덧글로 혹은 트랙백으로 사람 귀찮게 하는 넘들이 있는데 이 넘들의 고정 레파토리가 누구누구의 무슨무슨 책을 읽어라 무슨무슨 책에는 이렇게 나온다 이런 소리다. 그래서 이 연중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책을 적게 읽자.




다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물론 사람이 책을 많이 읽어야죠. 하지만 책이라고 다 같은 책이 아니여. 게다가 책이란 건 적당히 읽고 현실에서 자기 생각을 정립하는 바탕으로만 써야지 지나치게 많이 읽고 책에, 말하자면 넘의 생각에 지배당하게 되면, 도그마에 사로잡히게 된다. 즉 유사종교에 빠지게 된다. 소자진들에게 이런 경향이 농후한데 뻑하면 누구누구의 이론에 따르면... 누구누구의 무슨 책에 따르면... 뻑하면 누구누구의 무슨무슨 책을 읽어봐라 이런 소리나 늘어놓을 줄 알지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갸네들 대가리는 암기용이지 사고용이 아니여. 비유하자면, 갸네들 대가리는 펌글 전문 블로그같은 것이다. 그나마 원본은 볼 능력이 안되고 번역본 몇권을 서로 퍼가염~♡ 하면서 스크랩하는 수준이라 더더욱 한심하다.

옛날에 학생운동권들은 뻑하면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혹은 주체사상에는 이렇게 나온다 하고 인용하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이를테면 유사종교라고 할 수 있겠다. 민노당 진보신당 이런 입살당들을 유사종교단체라고 부르는 이유도 비슷하다. 갸네들 주장에는 현실이 없고 다만 도그마만 존재한다. 이번에 정명훈씨를 욕한 사람도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도대체 어떤 책들을 읽었을까? 그는 연대나 인권, 노동자의 권리 따위의 개념을 송두리째 결핍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라고 썼었지. ㅋㅋㅋㅋ 갸네들 세계에는 지들이 읽은 책 몇권만이 존재하고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지나치게 좋아해서 그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일부 극렬 오타쿠들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사람이 종교를 갖는 게 나쁜 것도 아니고 종교를 믿는 바에야 자기들 경전을 좔좔 외는 게 탓할 일도 아니다마는 공연히 넘의 블로그에 와서 전도하는 것은 쫌 문제가 있다. 종교를 믿고 도그마를 숭배하게 되면 현실을 그 도그마에 끼워맞추게 된다. 그래서 남이 한 이야기의 진의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자기 도그마에 맞추어서 상대방 발언을 재단하고 전도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길거리 전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대략 이해를 할 것이다. 이런 넘들은 상대하기 무척 피곤하기 때문에 상대해주지 않는다.

이제 날도 점점 따땃해지는데 책은 좀 덮어놓고 나가서 바깥바람도 쐬고 사람도 만나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기를 바란다. 몇십년 묵은 책에 나온 이야기를 숭배하고 넘에게 강요하는 그런 칙칙한 인생은 이제 그만 벗어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긴 저런 넘들에게 이런 걸 바라는 내가 미친 넘이지. 여하튼. 아직 저렇게 광신에 빠지지 않은 분들은 책은 그만 읽고, 책이 아니라 현실에서 현실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저런 광신도 되는 거 시간문제에여... 주변에 저런 광신도들 있으면 연락을 끊으세요.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이 글은 2009년 12월 25일까지 상단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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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란 밥먹기 다. 2009/06/20 00:29 #

    이전에 다른 분도 요청한 바 있고 캡콜드 사마도 요청한 독서로 릴레이를 써본다. 다만 나는 사람많은 데가 정말 싫기 때문에 릴레이의 규칙에 따라 연결하지 않고 그냥 이 주제에 대해서만 써보는 것이다. 이전에 다른 분의 요청을 거절한 바가 있기 때문에 캡콜드 사마의 릴레이에 연결하는 것은 그 분께 미안한 느낌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그렇다. 좌우간, 내게 독서란 밥먹기 다. 다들 하는 소리대로, 책이란 마음의 양식이다. 마음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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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olleo 2009/03/25 09:25 # 답글

    으응 "펌글전문블로그 수준의 머리" 괜찮군요. "사고력을 암기력으로 커버하려는 코끼리똥 같은 머리"보다 더 와닿는군요.
  • joyce 2009/03/25 09:32 # 답글

    '갸네들 대가리는 펌글 전문 블로그같은 것이다.' 하하 바로 그렇습니다.
    펌글로 논문을 짜깁기하는 게 꼭 좌파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 -_-
  • Charlie 2009/03/25 09:37 # 답글

    에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오타쿠는 아니라는..
    책 두어개 읽고 책을 쓰고, 그런책 두어개 읽고 또 책쓰고..의 무한반복
  • hislove 2009/03/25 11:24 # 답글

    삼다설에 따르자면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 했는데, 다상량 없는 다독은 오히려 毒이지요. (한숨)
  • shaind 2009/08/03 23:34 #

    多讀 → 多毒 (...)
  • 제엠 2009/03/25 18:33 # 삭제 답글

    여행을 한번 다녀온 사람은 여행 책을 쓰고, 두번 다녀온 사람은 이야기거리로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세번 다녀온 사람은 "글쎄.."라고 말한다는 진리는 여기서도 통하는듯 :)
    그래도 배움이 없고 아집만 있는 놈들보다야 낫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역이지만
  • 날아라슝 2009/05/04 17:10 # 삭제

    저도 이런말을 제법 봤는데
    정확이 이 말의 의미가 어떻게 되나요?
  • 2009/03/26 00:4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熱血♨ 2009/03/27 00:41 # 답글

    젖절하군요
  • Carrot 2009/03/28 15:39 # 답글

    그러니 인용하면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지요. -ㅁ-
  • ㅋㅋ 2009/03/31 04:51 # 삭제 답글

    [그나마 원본은 볼 능력이 안되고 번역본 몇권을 서로 퍼가염~♡ 하면서 스크랩하는 수준이라 더더욱 한심하다]

    이거 모기불 이야기 잖아?ㅋㅋㅋ 어디서 듣보잡 사이트에서 하나 퍼와가지고 용산참사 피해자들 비방하다가 처발리고 버로우깐 모기불이 이딴 헛소리 하시면 쓰나. 낄낄낄
  • 기불이 2009/03/31 05:29 #

    이거 보고 생각이 나서 다시 검색해봤는데 철거민측에서 김용태의원에게 반박/대응했다는 얘기는 여전히 없더라.... 뭐 할 말이 없는 모양이지? 기사검색과정에서 보니까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부지런히 반박도 하고 그러던데....
  • ㅋㅋㅋ 2009/04/01 09:28 # 삭제

    [김용태의원에게 반박/대응했다는 얘기는 여전히 없더라...]

    아놔..ㅋㅋㅋ 니들이 계약서로 이오공감에서 깽판치고 홍위병질할때 반박 다 나오고 개쳐발렸잖아?ㅋㅋㅋㅋ

    이거 중증의 인지부조화도 아니고..ㅋㅋㅋ 역시 노빠는 답이없죠 ㅋㅋㅋ
  • 긁적 2009/04/01 23:52 # 답글

    이 포스팅의 관점은 저를 매우 난감하게 하는군요. 저도 책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대신 생각을 많이 하지요. 위험한 방법이라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만...
    현실에서 현실을 배우라는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을 통해 현실을 소화해내지 않는다면, 현실 속에서 이상을 깔보는 천박한 사람이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 하나 걸려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되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
  • ㅋㅋ 2009/04/22 12:53 # 삭제 답글

    무식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자기합리화네요. 역시 모깃불통신입니다.
  • 긁적님말씀공감 2009/04/22 16:51 # 삭제 답글

    긁적 님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이 블로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자기의 독백대로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는지 생각만 할줄 알고 배우는 법은 모르나보네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죠. 본문에서 주장하는대로 모든 책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만, 책이란 것 자체가 인간의 사상과 학문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고,(진리는 신만이 알겠지요.) 우리가 맞았다고 알고 있던 상식이 어느순간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만큼 나약하니까요. 과학이란 학문으로 모든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과학을 무시한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책 중에 소위 자기의견과 다르고 혹은 정말로 사이비 같은 책이 존재한다고 해서 책을 읽는거 보다 안 읽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라는 주장은 마치
    구데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긁적 님 말씀대로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되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

    이 말이 제 심금을 울리는군요.
  • 긁적님말씀공감 2009/04/22 17:04 # 삭제 답글

    참고로 사족입니다만,



    누구누구의 무슨 책에 따르면... 뻑하면 누구누구의 무슨무슨 책을 읽어봐라 이런 소리나 늘어놓을 줄 알지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갸네들 대가리는 암기용이지 사고용이 아니여.

    -> 이부분이 참 아이러니한게, 이 블로거가 쓴 글 중에 어느 누가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그 주장의 실체가 되는 원저자의 논문엔 그런 내용이 없다던지 혹은 다른 기관의 연구 자료가 더 공신력 있다던지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일례로 안병수를 까댄 한 글에서 보면(전 안병수 빠가 아닙니다. 안병수가 주장하는 것이 동조하는 것도 있고 근거가 미약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
    저 놀라운 연구결과는 Results from a private survey 라고 한다....... 안병수씨가 하는 소릴 듣고 찾아본 내가 ㅄ이지...

    생우유에 대한 FDA 의 입장은 On The Safety of Raw Milk 에서 아주 상세하게 보실 수 있다. 안병수씨를 믿을 건지 FDA 를 믿을 건지는 읽는 사람 맘이고....
    -----------------------------------------------------------------------------------------------------------------------------------------

    이 블로그의 글 중에 저런 인용이 있는데, 안병수가 거짓말로 잘못 인용했던지 그가 인용한 단체가 잘못된 주장을 했던지는 차치하더라도 FDA의 주장은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공신력이야 있겠지만, FDA는 무슨 신인가?

    내가 이런 이야길 하는 이유는 이 블로거가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어서이다. 누구누구의 책이며 단체며 인용하는 놈들은 암기만 할줄 알지 사고를 할줄 모른다면서,
    그들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인가?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게 무슨 흑백논리도 아니고.

    좌빨 아니면 다 수구꼴통만 있는건가? 뭐 그런 논리인가?

  • 긁적님말씀공감 2009/04/22 17:11 # 삭제

    글 수정이 안되서 다시 덧붙인다.

    그리고 가장 어이 없는 것이 공신력의 주장을 맹신하는 것이다. 물론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공신력=진리 가 아닌 것이다.
    중세시대 그 당시 공신력으로 치면 하늘을 찌르는 카톨릭 교회에서 지동설을 무참히 무시하고 천동설을 주장하지 않았는가?

    공신력 있고 권위있는 전문가의 논문과 의견이 신뢰도는 높겠지만 절대 진리라고 볼 순 없는 것이다.

    물론 공신력 조차 없는 집단의 주장을 전부인듯 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겠지만 앞서 말한 경우도 절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이 블로거는 누구를 까대기 전에 제발 초딩스러운 말투와 욕설을 고치고 인격적인 블로거가 되길 바란다.

    무슨 개념없는 초딩도 아니고 ㅄ 이 대체 무슨 말인가? 이것을 또 표현의 자유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인터넷 쓰레기 정화차원에서 그런 글은 일기장에다 쳐박아두기 바란다.
    남을 까대기전엔 최소한의 인격저이고 합리적인 말부터 하길 바란다.
  • 기불이 2009/04/22 23:17 # 답글

    "다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물론 사람이 책을 많이 읽어야죠. 하지만 책이라고 다 같은 책이 아니여. 게다가 책이란 건 적당히 읽고 현실에서 자기 생각을 정립하는 바탕으로만 써야지 지나치게 많이 읽고 책에, 말하자면 넘의 생각에 지배당하게 되면, 도그마에 사로잡히게 된다. 즉 유사종교에 빠지게 된다."
  • 감사 2009/04/28 11:19 # 삭제

    유사종교에 빠져 뽕질하는건 뇌물현 숭배하는 모기불이 바로 너지.
  • black_H 2009/04/23 10:27 # 삭제 답글

    오히려 책의 인용을 경전처럼 모시는 사람들이 독서량이 떨어집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진짜 다독을 한 사람들은 세세한 것을 기억하기 힘드니 그러한 정보들을 포괄적으로 엮을수 밖에 없거든요.
    책을 별로 읽지않아서 기억나는 문구가 많은겁니다.
    그런분들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합니다.
  • 글세요 2009/04/30 15:31 # 삭제 답글

    책을 읽는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서지요.

    님이 말하시는 요지를 좀더 세련되게 정리한다면,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되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공자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 FINA 2009/05/11 13:41 # 답글

    캐치프레이즈를 보면서 역시 모기불님 했습니다.

    역시 다소간 논쟁의 여지는 있을지라도, 화끈하게 뼈가 있는 말로 패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키워본능 [...퍽퍽] (죄송합니다..)

    삶에 미련을 둔 중생들을 해탈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죄 없는 노멀이 중생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 키시야스 2009/05/15 09:55 # 답글

    이런걸 보고 바로 무지에의 오류.
  • buck6 2009/05/17 05:47 # 답글

    일단 막말 싸지르고 보는건 여전하시네요 ㅋㅋ

    수습할 생각도 없는 뻘글에 진지하게 낚여서 파닥대는 몇분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 오해인가요 2009/05/25 16:11 # 삭제 답글

    천박한 일반화의 오류

    키워의 무지 토로.
  • 새벽안개 2009/05/26 11:25 # 답글

    쓸만한 책이 아니면 읽지 말자는 뜻으로 공감합니다. 적절...
  • 사발대사 2009/05/28 03:16 # 답글

    옛날 중국 선불교의 한 고승과 그 제자의 대화:

    제자: 큰 스님! 그 허구많은 경전 중에 어떤 것이 부처의 말씀이고 어떤 것이 마귀의 말입니까?

    큰 스님: 전부 마귀의 말이니라!!

    기불이님의 이번 포스팅은 이 일화와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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