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는 치킨게임을 벌였을까? by 기불이

어느 글에서 치킨게임의 대명사로 전태일 열사를 거론했다.

전태일 열사는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도 하고, 노동부 관리를 면담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가 제도권 내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다 해보고, 도저히 더 어떻게 할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스스로의 몸에 불을 당긴 것인데.... 그가 외친 구호가 뭔지 다들 잊어버린 것 같다. 그것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라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이미 근로기준법이라는 법이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법을 공공연히 개무시했고, 이 법의 준수를 감독해야 할 노동부에서조차 모르쇠하고 있었다. 전태일 열사가 요구한 것은,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을 보장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법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태일 열사가 동대문 평화시장을 점거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자기 몸에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하며 공권력과 대치라도 했던가?

인터넷 논쟁에서 이기겠노라고 온갖 무리수를 다 쓰는 것이 오늘날 의리가 땅에 떨어진 강호의 풍경이다마는, 갖다붙일만한 것을 갖다붙이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전태일 열사를 저런 식으로 갖다붙여서 써먹다니... 아아 참으로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졌구나.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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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ee 2009/02/18 09:58 # 삭제 답글

    의리 문제를 떠나서..열사에 대한 예우가 아닙니다. 치킨게임이라니요.
  • 山田 2009/02/18 19:20 #

    사실을 부정하는 게 열사에 대한 예우는 아닙니다. 윤봉길이 열사라고 해서 그 분이 폭탄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이 바뀝니까. -.-
  • Lancer 2009/02/18 21:52 # 삭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야마다씨?
  • 山田 2009/02/19 11:30 #

    용어가 가진 가치중립성과 사실관계의 여부와 열사의 예우는 모두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져야겠죠. 그걸 곤란하게 여기신다면... -.- ;;;
  • Nerd 2009/02/19 15:06 #

    아니 뭔 사실부정을 했다고..
    억울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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