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밸리에서 본 글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 글에는 도넛복숭아 사진이 실려있다. 도넛복숭아... 생긴 건 납작해서 못생겼지만 일반 복숭아보다 훨씬 당도가 높은--쉽게 말해서 맛있는--복숭아다. 월간원예의 기사 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도넛 복숭아’는 동그랗고 미끄러워 먹기에 불편했던 복숭아의 단점을 극복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납작한 모양이라서 칼로 자르지 않고 들고 먹기에 편리하다. "
한국에서라면 갈아먹는 용도로나 팔릴 것이라고 썼는데... 그래도 한번 맛을 보면 잘 팔리지 않을까? 그 글에서는 와인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국포도는 달고 싱싱해서 와인을 만들 필요가 없지만...;;; 유럽의 포도는 맛이 없어 그냥 먹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래서 와인으로 만든다고 썼다.... -_-;;; 여기 오는 독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와인용 포도도 당도가 높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다만 알이 잘고 산도도 높아 일반 포도와는 다른 종류일 뿐. 그리고 무엇보다, 포도가 맛이 없어서 와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와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와인용포도를 품종개량해서 만든 거지.... -_-;;;; 와인용포도는 기후를 타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못 키우는 거고... -_-;;;; 한국포도가 맛있어서 와인을 안만드는 게 아니라, 한국은 좋은 와인용포도를 키우기에는 기후가 부적합하다니깐...
여기까진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다음이 대박이다. 이 부분은 인용을 해야 하겠다.
"나는 대학 수업 때 어느 강사를 통해 유럽의 철학과 미국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른 데에는, 바로 이 '못생긴 과일들'에 있다고 배웠다. 비옥한 토지의 광활함까지 자랑하는 미국은 열리는 것마다, 캐는 것마다 크고 맛있기에 "세상은 우리에게 관대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있고, 그것이 악용될 때 미국식 자만주의를 키운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실패나 불시착이 있을 수 있다는, 겸손함이 태생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그에 반해 유럽인들은 신에게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형상을 먼저 보게 된다. 악천후 기후속에 버석 말라버린 나뭇가지들을 보며 그들은 비관론 대신 '겸손한 철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더 추운 나라일수록 미리 대비하고, 서로 보호하는 사회복지가 발달되어 있다. "
이 글을 쓴 사람에게 뭔 죄가 있으랴. 저 얘기를 해줬다는 강사가 골때리는 거지. 미국땅은 다 비옥하냐... 유럽은 다 악천후 기후냐... 이 얼마나 용감한 발언인가. 미국인들이 크고 맛있는 과일을 재배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해서 기후조건을 극복했는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을 게다. 게다가 저 "못생긴 도넛복숭아" 는 원래 중국에서 나던 겁니다. 이게 미국에 들어온 게 19세기 중반. 그때 이름은 Chinese flat peaches 였구요. 유럽에서 나는 포도가 다 와인용포도인 것도 아니구요, 와인용포도가 그냥 먹기에 맛없어서 와인을 만드는 것도 아니랍니다.
미국은 이렇고 유럽은 이렇고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저렇게 끼워맞추는 창의력은 놀라우나 아니 끼워맞춰도 좀 그럴싸하게 해야지.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학생에게 무척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대로 강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선생이나 강사 교수 등이 하는 이야기 가운데 "교과서에 나오는 것" 을 제외한 나머지 곁가지들은 안믿는 게 여러모로 자기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시험에 그게 나오면 선생, 강사, 교수가 한 이야기대로 써야지. -_-;;;;;
그 글에는 도넛복숭아 사진이 실려있다. 도넛복숭아... 생긴 건 납작해서 못생겼지만 일반 복숭아보다 훨씬 당도가 높은--쉽게 말해서 맛있는--복숭아다. 월간원예의 기사 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도넛 복숭아’는 동그랗고 미끄러워 먹기에 불편했던 복숭아의 단점을 극복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납작한 모양이라서 칼로 자르지 않고 들고 먹기에 편리하다. "
한국에서라면 갈아먹는 용도로나 팔릴 것이라고 썼는데... 그래도 한번 맛을 보면 잘 팔리지 않을까? 그 글에서는 와인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국포도는 달고 싱싱해서 와인을 만들 필요가 없지만...;;; 유럽의 포도는 맛이 없어 그냥 먹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래서 와인으로 만든다고 썼다.... -_-;;; 여기 오는 독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와인용 포도도 당도가 높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다만 알이 잘고 산도도 높아 일반 포도와는 다른 종류일 뿐. 그리고 무엇보다, 포도가 맛이 없어서 와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와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와인용포도를 품종개량해서 만든 거지.... -_-;;;; 와인용포도는 기후를 타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못 키우는 거고... -_-;;;; 한국포도가 맛있어서 와인을 안만드는 게 아니라, 한국은 좋은 와인용포도를 키우기에는 기후가 부적합하다니깐...
여기까진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다음이 대박이다. 이 부분은 인용을 해야 하겠다.
"나는 대학 수업 때 어느 강사를 통해 유럽의 철학과 미국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른 데에는, 바로 이 '못생긴 과일들'에 있다고 배웠다. 비옥한 토지의 광활함까지 자랑하는 미국은 열리는 것마다, 캐는 것마다 크고 맛있기에 "세상은 우리에게 관대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있고, 그것이 악용될 때 미국식 자만주의를 키운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실패나 불시착이 있을 수 있다는, 겸손함이 태생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그에 반해 유럽인들은 신에게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형상을 먼저 보게 된다. 악천후 기후속에 버석 말라버린 나뭇가지들을 보며 그들은 비관론 대신 '겸손한 철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더 추운 나라일수록 미리 대비하고, 서로 보호하는 사회복지가 발달되어 있다. "
이 글을 쓴 사람에게 뭔 죄가 있으랴. 저 얘기를 해줬다는 강사가 골때리는 거지. 미국땅은 다 비옥하냐... 유럽은 다 악천후 기후냐... 이 얼마나 용감한 발언인가. 미국인들이 크고 맛있는 과일을 재배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해서 기후조건을 극복했는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을 게다. 게다가 저 "못생긴 도넛복숭아" 는 원래 중국에서 나던 겁니다. 이게 미국에 들어온 게 19세기 중반. 그때 이름은 Chinese flat peaches 였구요. 유럽에서 나는 포도가 다 와인용포도인 것도 아니구요, 와인용포도가 그냥 먹기에 맛없어서 와인을 만드는 것도 아니랍니다.
미국은 이렇고 유럽은 이렇고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저렇게 끼워맞추는 창의력은 놀라우나 아니 끼워맞춰도 좀 그럴싸하게 해야지.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학생에게 무척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대로 강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선생이나 강사 교수 등이 하는 이야기 가운데 "교과서에 나오는 것" 을 제외한 나머지 곁가지들은 안믿는 게 여러모로 자기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시험에 그게 나오면 선생, 강사, 교수가 한 이야기대로 써야지. -_-;;;;;









덧글
qwerty 2009/02/11 06:53 # 삭제 답글
헉... 영미철학/대륙철학의 전통과 구분은 대략 용인가능한데(물론 그것도 프랑스/독일/영국/미국 다 다르고 그 이전에 과연 미국'철학'이 과연 의미있는 개념인지 의문) 미국/유럽으로 뭉꿍그려서 저런 막장해석을 시도하는 용자가 있다니.... ㅎㄷㄷ 그리고 왜 비관론 대신 '겸손함'을 가지게 되는지는 아무 근거가 없는데(........)그나저나 자동검색이 무섭기는 무섭... 바로 밑에 떴군요.
qwerty 2009/02/11 06:55 # 삭제
아, 자동검색된 찰리님의 글은 기불님이 깐 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읽어보고 리플을 달 걸 그랬군...)
기불이 2009/02/11 06:55 #
아니 촬리사마가 저런 소리를 했을 리가 없지 않습....
Charlie 2009/02/11 09:02 #
자..잠깐. ;;;;
qwerty 2009/02/11 10:39 # 삭제
두분다 죄송....--;; 뭐라 할말이 없네요ㅠㅠ
muse 2009/02/11 06:57 # 답글
"그에 반해 유럽인들은 신에게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형상을 먼저 보게 된다. 악천후 기후속에 버석 말라버린 나뭇가지들을 보며 그들은 비관론 대신 '겸손한 철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더 추운 나라일수록 미리 대비하고, 서로 보호하는 사회복지가 발달되어 있다."도대체 어디서부터 까야될 지 몰라 시작부터 절망적인 문장이군요. 그럼 러시아는?
"한국포도는 달고 싱싱해서 와인을 만들 필요가 없지만...;;; 유럽의 포도는 맛이 없어 그냥 먹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래서 와인으로 만든다고 썼다.... -_-;;;"
저는 유럽에 살기 시작하고는 한국 포도 안먹습니다. GG. 미국 포도가 당도는 엄청 높지만 (으아, 가끔씩 사먹어 보는데 도대체 무슨 품종인지 이 썩도록 달더군요) 남유럽산 식용(?) 포도도 뺨싸대기 때리게 맛있단 말입니다? 우와아아아앙? orz 그리고 포도에 당도가 모자라면 그 포도로 와인은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군요 -┌
기불이 2009/02/11 06:59 #
원래 서울가본 사람하고 안가본 사람이 싸우면 안가본 사람이 이긴다고 하는데, 넘이 하는 이야기를 아무런 의심없이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효우도 2009/02/11 08:11 # 삭제 답글
미국 : 이 과일을 봐줘. 이 과일이 어떻다고 생각해?유럽 : 크고, 맛있습니다.
크고 맛있다는 말에 이런 패러디가 생각났음.
루스 2009/02/11 08:46 # 답글
대학 교육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Charlie 2009/02/11 09:09 # 답글
음... ;;;;;;;;;;; 블로그 발견..;;;;; 무서운 곳이네요..;;;
창暢 2009/02/11 17:47 # 삭제 답글
믿지는 않지만 시험에 나올지도 모르니 외워야 한다니 어렵네요.
위장효과 2009/02/11 18:29 # 답글
뭐...뭡니까...저 글 쓴 사람, 정말 용자군요.
Graphite 2009/02/11 21:51 # 삭제 답글
개똥철학이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