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때가 올 지도 모르겠다. by 기불이

영화, 만화, 소설 등에 가까운 근미래,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고 마침내 인간을 지배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옛날에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정말 그런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스위스의 조종사가 스스로 만든 제트엔진을 달고 도버해협을 넘었다고 한다. 옛날에 로켓티어 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가 나온 게 1991 년인데 이 영화를 볼 때만 해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나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가능하더란 말이야. 지금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활강하는 것이지만 곧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는데 이쯤되면 농담이 아닌 것이다.

만화 영화 등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심지어 해리포터에도 나오지. 해리포터에 나온다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는 뜻이다. 마법으로나 실현가능하다는 것이지. 근데 얼마전에 읽은 기사에 보니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가 아니라, "도로를 달리는 비행기" 라는 컨셉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것도 실용화가 머지 않았다고.

휴고 건스백 (Hugo Gernsback) 이 1911 년에 발표한 "랄프124C41+" 의 시대적 배경은 2660 년이고 여기에는 1911년 당시에는 도저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던 수많은 희한한 발명품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이미 현실화되어 우리가 매일매일 쓰고 있다. 여기에는 컬러슬라이드신문 이란 게 나오는데 이를테면 LCD 모니터인 것이다. 식당메뉴는 홀로그램으로 서비스된다. 2660년 뉴욕에서는 태양열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 27세기 훨씬 전에 실현될 것이다. 게다가 이 소설에 나오는 우주선 카시오페이아호는 수소를 연료로 쓰고 있다! 이 소설이 1911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상기해주시기 바란다. 그러니 심지어 이 소설에 나오는 대서양 해저 지하철조차도 2660년이 되기 전에 현실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랄프124C41+" 은 "27세기 발명왕"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는데 놀랍게도 pdf 파일이 구글에서 잡힌다.

인간이 상상하는 것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 소설에는 죽은 사람을 되살려내는 수술이 나오는데 이런 것도 언젠가는 가능해질 지도 모른다. 그러니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때가 올 법도 하지 않은가. 근데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때가 먼저 오면 죽은 사람을 되살려내는 수술법의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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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oyas 2009/02/05 09:30 # 삭제 답글

    어릴 적 <세계 SF 명작선>류의 전집에서 감명 깊게 읽었던 작품이로군요. 근데 무려 1911년작이라니..ㄷㄷ 어쩌면 인간의 상상력은 별로 진보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기계가 슬슬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특히, 급작스레 정전이 된 사무실에서,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 DOSKHARAAS 2009/02/05 10:27 # 답글

    랄프124C41+를 저는 그 직지프로젝트에서 파일을 제본 떠 봤는데 내용이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도요...
  • sm2mr 2009/02/05 10:41 # 답글

    저의 망상으로는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기 보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기계로 진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9/02/05 12:24 # 삭제 답글

    기계가 인간의 도움 없이 기계를 설계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계와 인간은 생존경쟁을 벌이게 될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멀지 않은거 같습니다만.. 이를테면, 현대자동차 설계연구실에서 '자동설계시스템'같은걸 만드는 거죠. 그러면 안그래도 거의 자동화된 자동차 생산 과정에 설계까지 포함하여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동차를 설계/생산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는 시점부터 기계의 진화가 시작될거라는 게.. 제 망상입지요; 그렇게 되면 생산 설비를 늘리기 위해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할 테고... 자가 복제의 연쇄가 시작되면 진화는 피할 수 없는 귀결이라는 생각이 ( ..)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진짜 지능을 가진 기계가 나올지도 모르죠; 그때가 되면 인간은 생존경쟁에서 패해 화석으로만 남아 있을지도요; 그러면 진짜 지능을 가진 기계가 화석을 파보면서 과거에는 지구에 이런 형태의 생명체가 정말 있었다는 사실에 감탄할지도 모르겠죠 ( ..)
  • 음... 2009/02/20 17:10 # 삭제 답글

    해당 pdf 파일은 아마 아시겠지만, 왕년에 SF 매니아 해커 루크가 아이디어회관을 비롯한 국내 SF출간 도서 복간에 대해서 고심을 하다가 뭇사람들을 설득하여 '직지심경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발행했던 책의 하나입니다. 루크의 개인 홈페이지 주소중 하나가 paedro.buys.net 니... 직지심경 프로젝트 파일에 대한 백업주소였던 것 같군요. 그래서 경로가 sf직지로 잡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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