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의사 절반이 플라시보를 쓴답니다. 에 인용된 기사는 지난달 BMJ 에 실린 기사에 토대한 것이다: Prescribing "placebo treatments": results of national survey of US internists and rheumatologists, BMJ, 2008, 337
여기서 말하는 플라시보는 이중맹검시험에서 사용하는 플라시보와는 다른 것이다. 보통 말하는 플라시보는 약효가 없는 inert 한 것들 (설탕약이라든가 소금물주사제라든가) 인데 저 논문에서 말하는, 또는 의사들이 보통 말하는 "placebo treatments" 는 약물이 active 하든 안하든, 그 약물이 해당 증상에 효과를 나타낼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플라시보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약을 쓸 필요가 없는데도 환자가 강력하게 약을 원한다거나, 그런 증상에는 특별히 약이 없어서 to enhance patient expectation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등등의 경우에 비타민이나 환자가 호소하는 질병과 상관없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이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다. 이 설문은 다음과 같이 디자인되었다. 전국의 1200 명 의사 (내과의 600, rheumatologist 600) 에 $20 과 함께 설문지를 보내 679 명에게서 답변을 받았다. 다섯가지 질문을 했는데 각각의 질문과 반응은 다음과 같다.
우선 Placebo 라는 단어에 얽매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설정을 했다. Fibromyaigia (섬유 근육통 증후군) 에 설탕약이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것에 비해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만일 그렇다면;

보시다시피 많은 수의 의사들이 설탕약을 처방하겠다고 하고 있고 절대 안한다는 20% 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끔씩이라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처방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허용할 수 없다는 7% 를 제외하고는 허용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이런 처방을 하는가 보려는 질문 두개를 했는데

보시다시피 inert 한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active 한 약물이며 (다시 말해 부작용을 갖고 있는 것) 게다가 심지어 13% 는 항생제였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런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아마 감기에는 항생제가 아무 소용없지만 환자가 강력하게 원해서 항생제를 주는 의사들도 있는 모양인데 암만 고객은 왕이라지만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플라시보를 주면서 하는 이야기의 가장 많은 수는 "보통 이런 경우에 쓰지 않지만 도움이 될 수도 있어서." 라고 합니다. 어 이런 건 영업기밀이 아닌가.... inert 한 설탕약이 아니라 active 한 약을 쓰는 이유도 철저한 의약분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약국에 약타러 가면 약에 대한 정보가 다 인쇄되어 제공되는데 가짜약을 쓰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관련이 2 그램 정도 있을 수도 있는 약을 쓰는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늑대별님은 한국의 경우 의약분업 때문에 이렇게 못한다고 쓰셨는데 내 생각에는 오히려 의약분업이 정착이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미국은 한국보다 더 철저한 의약분업인데 보시다시피 저 결과는 미국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마 차이가 있다면 약사근무 프로토콜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약을 탈 때 그 약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프린트되어 제공되므로 환자는 자기가 먹는 약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되고 원하면 약사와 컨설팅도 할 수 있는데 아마 늑대별 님 글에 나온 한국의 경우처럼 약사가 처방전을 보고 "환자분 가짜약 드시네요?" 한다거나 환자가 "약사가 그러던데..제가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는데요? 저한테 왜 우울증치료제를 주셨어요?" 이런 경우는 아마 드물 것으로 본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의약분업이란 것은 의사는 의사의 일을 하고 약사는 약사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의사의 일은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하는 것이며 약사의 일은 그 처방전을 검토하고 약을 환자에게 배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하기에 특정 질병에 무슨 약을 쓰든 그건 의사의 권한이자 책임이며 약사가 왈가왈부할 바가 아니다. 약을 사용하는 용량에 대해서도 보통 사용하는 양이 있지만 의사가 원하면 쫌 쎄게 쓰기도 하고 그럴 것 같다. 좀 비정상적이다 라고 생각할 경우 약사는 의사를 접촉해서 물어보는 것으로 안다. 이런 절차들은 기본적으로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의사와 약사들을 소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마 약국체인들에는 이런 경우에 이러저러하게 대응하라 하는 매뉴얼이 있을 게다 (가령 의사한테 물어보고 그냥 주라고 하면 기록을 남기고 주라든가). 그래서 이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면 만약의 경우 소송을 당해도 책임을 면할 수 있다든가 뭐 그런 게 있겠지. 의사가 약을 잘못 처방해서 의료사고가 났을 경우 약사가 이를 캐취못하면 같이 소송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약사가 캐취해서 의사에게 문의했는데 의사가 그대로 주라고해서 그대로 줬다면, 확인은 안해봤지만 아마 책임을 안질 것 같다.
그래서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한국의 경우는 아직도 의약분업이 제대로 정착이 안되어서 그런 애로가 있는 것 같고, 의약분업이 미국처럼 정착되면 그런 애로사항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플라시보는 이중맹검시험에서 사용하는 플라시보와는 다른 것이다. 보통 말하는 플라시보는 약효가 없는 inert 한 것들 (설탕약이라든가 소금물주사제라든가) 인데 저 논문에서 말하는, 또는 의사들이 보통 말하는 "placebo treatments" 는 약물이 active 하든 안하든, 그 약물이 해당 증상에 효과를 나타낼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플라시보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약을 쓸 필요가 없는데도 환자가 강력하게 약을 원한다거나, 그런 증상에는 특별히 약이 없어서 to enhance patient expectation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등등의 경우에 비타민이나 환자가 호소하는 질병과 상관없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이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다. 이 설문은 다음과 같이 디자인되었다. 전국의 1200 명 의사 (내과의 600, rheumatologist 600) 에 $20 과 함께 설문지를 보내 679 명에게서 답변을 받았다. 다섯가지 질문을 했는데 각각의 질문과 반응은 다음과 같다.
우선 Placebo 라는 단어에 얽매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설정을 했다. Fibromyaigia (섬유 근육통 증후군) 에 설탕약이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것에 비해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만일 그렇다면;

보시다시피 많은 수의 의사들이 설탕약을 처방하겠다고 하고 있고 절대 안한다는 20% 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끔씩이라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처방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허용할 수 없다는 7% 를 제외하고는 허용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이런 처방을 하는가 보려는 질문 두개를 했는데

보시다시피 inert 한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active 한 약물이며 (다시 말해 부작용을 갖고 있는 것) 게다가 심지어 13% 는 항생제였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런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아마 감기에는 항생제가 아무 소용없지만 환자가 강력하게 원해서 항생제를 주는 의사들도 있는 모양인데 암만 고객은 왕이라지만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플라시보를 주면서 하는 이야기의 가장 많은 수는 "보통 이런 경우에 쓰지 않지만 도움이 될 수도 있어서." 라고 합니다. 어 이런 건 영업기밀이 아닌가.... inert 한 설탕약이 아니라 active 한 약을 쓰는 이유도 철저한 의약분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약국에 약타러 가면 약에 대한 정보가 다 인쇄되어 제공되는데 가짜약을 쓰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관련이 2 그램 정도 있을 수도 있는 약을 쓰는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늑대별님은 한국의 경우 의약분업 때문에 이렇게 못한다고 쓰셨는데 내 생각에는 오히려 의약분업이 정착이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미국은 한국보다 더 철저한 의약분업인데 보시다시피 저 결과는 미국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마 차이가 있다면 약사근무 프로토콜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약을 탈 때 그 약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프린트되어 제공되므로 환자는 자기가 먹는 약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되고 원하면 약사와 컨설팅도 할 수 있는데 아마 늑대별 님 글에 나온 한국의 경우처럼 약사가 처방전을 보고 "환자분 가짜약 드시네요?" 한다거나 환자가 "약사가 그러던데..제가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는데요? 저한테 왜 우울증치료제를 주셨어요?" 이런 경우는 아마 드물 것으로 본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의약분업이란 것은 의사는 의사의 일을 하고 약사는 약사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의사의 일은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하는 것이며 약사의 일은 그 처방전을 검토하고 약을 환자에게 배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하기에 특정 질병에 무슨 약을 쓰든 그건 의사의 권한이자 책임이며 약사가 왈가왈부할 바가 아니다. 약을 사용하는 용량에 대해서도 보통 사용하는 양이 있지만 의사가 원하면 쫌 쎄게 쓰기도 하고 그럴 것 같다. 좀 비정상적이다 라고 생각할 경우 약사는 의사를 접촉해서 물어보는 것으로 안다. 이런 절차들은 기본적으로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의사와 약사들을 소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마 약국체인들에는 이런 경우에 이러저러하게 대응하라 하는 매뉴얼이 있을 게다 (가령 의사한테 물어보고 그냥 주라고 하면 기록을 남기고 주라든가). 그래서 이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면 만약의 경우 소송을 당해도 책임을 면할 수 있다든가 뭐 그런 게 있겠지. 의사가 약을 잘못 처방해서 의료사고가 났을 경우 약사가 이를 캐취못하면 같이 소송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약사가 캐취해서 의사에게 문의했는데 의사가 그대로 주라고해서 그대로 줬다면, 확인은 안해봤지만 아마 책임을 안질 것 같다.
그래서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한국의 경우는 아직도 의약분업이 제대로 정착이 안되어서 그런 애로가 있는 것 같고, 의약분업이 미국처럼 정착되면 그런 애로사항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덧글
organizer 2008/11/11 09:25 # 답글
결론은...절반이 플라시보를 쓰고 있다는 말인지..?? (영어 울럼증)
나이값 2008/11/11 09:27 # 삭제 답글
간간히,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물지만은 않게 약사 말 듣고 compalin 하는 환자들 있습니다.어떤 약물의 주 작용은 A 이지만, 그 외 B, C, D 등의 효과도 있을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항경련제의 경우 항경련 효과와 기분 조절 효과, 그리고 항정신병 약물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보조적 요법으로의 효과 등이 있는데
이 약을 약사가 항경련제...라고 설명하면 환자가 와서 내가 seizure도 아닌데 왜 이걸 주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죠.
가끔, 이약은 왜 드시냐, 내가 권하는 다른약을 (전문의약품이 아닌) 먹는게 낫다, 정신과 약 오래 먹으면 안좋으니 내가 권하는 건강보조식품을 먹어라
뭐 이런 약사도 가끔 있구요.
mju 2008/11/11 14:33 # 삭제
보통은 그런 경우 아니라고 하면 b,c,d의 작용도 있으니 그런 것 때문에 주셨겠네요 합니다.
양깡 2008/11/11 11:52 # 삭제 답글
저도 BMJ논문 읽고 언젠가 플라시보에 대해 써보려고 했는데 늑대별님에 이어 모기불님께서 써주셨네요. 이 귀차니즘을 극복해야 열혈 블로거라 할 수 있을 터인데... ^^; 아직 까마득 합니다.
늑대별 2008/11/11 15:14 # 답글
모기불님 말씀이 맞습니다. "의약분업"이 원래의 의미대로 철저히 되어있다면 플라시보를 쓰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을 테지요 (플라시보를 쓰는 게 옳으냐는 다른 문제이고).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된 의약분이 아니지요. 약사는 의사의 처방에 대해, 또한 환자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뭔가 코멘트를 해야 환자를 위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아직 있습니다. 아직은 요원한 선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