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은 과연 삽질끝에 성공했나? by 기불이

공짜 밝히는 사회. 에 이런 댓글이 붙었다.

"Commented by Luft at 2008/11/06 01:20
에디슨은 저 '아하 발전'인가 뭔가하는 사람이랑 비슷은 할거 같네요. 전구가 빛을 내는 기본적인 원리도 몰라서 그냥 무작적 죽어라 삽질만 해댔던 걸 생각하면 말이죠. 에디슨의 99%의 땀방울은 1%의 관련도서 읽기(물론 어딘가의 싸구려 교양도서 제외)로 해결될수 있었다고 봅니다.
"

대체 어떤 병신들이 "전구가 빛을 내는 기본적인 원리도 몰라서 그냥 무작적 죽어라 삽질만 해댔던 걸 생각하면 말이죠" 이런 소리를 퍼뜨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대체 어디의 어떤 병신이 그런 소리를 합디까?

흔히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에디슨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 것은 아니다. 위키의 Incandescent light bulb 에 잘 설명되어 있지만 패러데이의 싸부인 데이비가 백금으로 세계최초의 전구를 만들었는데 백금을 선택한 이유는 녹는점이 높아서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백금은 비싸니까 좀 더 싸고 실용적인 전구의 개발이 관건이었던 것이고, 에디슨이 이룬 성과는 실용적인 전구, 좀 더 정확히는 오래가고 값싼 필라멘트의 개발이었다.



에디슨은 혼자서 이 모든 연구를 한 게 아니다. 그 이전의 선행연구의 기반이 있었고, 이 연구들을 잘 이해한 다음 기존의 결과들을 개량하기 위해서 수많은 재료들을 시험하였던 것이다. 그 이전 사람들이 전구내부를 진공으로 만든다거나 이런저런 소재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연구를 이미 하였고, 에디슨은 이 결과들에 바탕하여 13.5 시간을 지속하는 필라멘트의 개발에 성공했다. 그 후 더 실용적인 전구를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의 결과 대나무 섬유를 이용해서 당대로는 획기적이었던 물경 1,200시간이나 지속되는 필라멘트를 개발한 것이다. 에디슨의 역사적인 전구 특허는 U.S. Patent #223898 이다:



게다가 에디슨은 최초의 상업적으로 실용적인 전구를 만들고 끝낸 것이 아니다. 에디슨이 전기조명산업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전기회사의 설립과 운영이었다. 당시 조명은 가스등이었는데 때문에 집집마다 가스관이 들어가 있었다. 에디슨은 가스등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가스등사업의 구조를 그대로 이식해서, 집집마다 전기선을 깔아 전기조명을 하는 전기회사 사업을 시작했다.

에디슨이 그 유명한 "천재는 1% 의 영감과 99% 의 땀 "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이라고 했다고 해서 머리는 안쓰고 삽질만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전의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삽질만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어요, 오케이? 저 말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뿐, 삽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아니란 말씀. 게다가 운율도 멋지죠. inspiration-per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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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emilla 2008/11/06 03:15 # 답글

    ...무조건 공부만 하라는 것도 어찌 보면 삽질을 높이는 거죠..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정리도 안 된 지식을 집어넣으라고...
  • 기불이 2008/11/06 03:36 #

    그런 것도 있지만 공부란 것이 일단은 지식을 밀어넣어 놓아야 되는 측면도 있고... 물론 자기가 왜 하는지 알면서 하면 제일 좋지만 그걸 몰라도 지식이 들어가 있는 쪽이 없는 쪽보다는 낫죠. 지식이 쫌 쌓이면 나중에 스스로 왜 공부를 하는지 깨닫게 되기도 하고... 지식이 없으면 이런 깨달음도 안오니까.
  • Semilla 2008/11/06 04:06 #

    물론 지식이 들어가 있는 쪽이 없는 쪽보다 나은데, 목표 없이 공부만 하는 사람과 공부도 적당히 하고 삶도 즐길 줄 아는 사람 사이에 지식의 활용 면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아서요.
  • 기불이 2008/11/06 04:21 #

    "공부도 적당히 하고" 라면 그게 훨씬 삶의 질이 높죠.
  • EsBee 2008/11/06 09:59 # 삭제 답글

    오..최초의 전구는 백금으로 만들었군요..처음 안 사실입니다.
  • 고어핀드 2008/11/06 10:06 # 답글

    사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컴퓨터도 그 진화사가 간단하지 않은데, 전구의 진화사도 굉장하군요. 과연 다양성의 보장이 발전의 원동력임을 새삼 느낍니다. "세상에서 중요한 건 소수뿐이다." "다수는 소수가 시키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고 외치는 수구 꼴통 엘리트주의자들에게 던져 줄 만한 좋은 example이네요.
  • 이준님 2008/11/06 10:57 # 답글

    에디슨의 저 유명한 어구도 원래는 달랐다고 하지요

    속칭 외계인 소리 듣던 테슬러와 에디슨간의 애증을 보면 에디슨이 거의 재활용 불가 수준으로 보이더군요 -_-;;

    ps: 한국 위인전에서 에디슨이 칭송받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소싯적 어느 위인전에서는 발명왕은 두번째고 "노동자를 위해서 애쓰는 에디슨"과 "전쟁 무기 발명을 거부하는 평화주의자 에디슨" 버젼도 있었지요
  • The Nerd 2008/11/06 12:13 # 답글

    에디슨은 취미가 화학실험이었다는 걸 간과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기본지식은 다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런 데 도전할 생각을 한 거죠.
  • 디트 2008/11/06 16:37 # 삭제 답글

    사실 저 말은 99%의 노력이 있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는 걸 얘기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 누렁별 2008/11/07 18:22 # 답글

    에디슨이 혼자 연구한 게 아니고 여러 기술자들로 구성된 집단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듯 합니다. 에디슨의 전기회사가 지금의 GE의 모체가 되었다는 사실도 잘 모르는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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