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가 남아돌아서 그랬을까? by 기불이

다국적 곡물회사는 정말 식량을 바다에 버리나? 에 이런 덧글이 붙었다.

"지금이야 설탕도 뽑고 자동차기름도 뽑지만, 그게 다 애초에 옥수수가 퍼 남아돌아서 개발된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남은 것은 사료화한다고는 하지만, 기름뽑히고 당분뽑힌 사료 이전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인데 그렇게 남아돌아도 굶어죽는 사람에게 싸게팔린다거나 하지 않고, 식량회사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차라리 개밥으로 바뀌고, 먹을수 없는 물건으로 바뀌어 팔리고 만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은 것 이겠죠.
"

아마 이 말씀의 취지는, 사람이 먹고도 남을만큼 옥수수가 많이 생산되니까 그 여분으로 시럽도 만들고 에탄올도 만들고 사료도 만들고 그러는 게 아니겠느냐... 인데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시럽도 만들고 에탄올도 만들고 사료도 만들기 위해서 과잉생산한다고 하는 게 맞겠죠. 처음에야 옥수수는 사람만 먹을 용도로 만들었을 지 모르겠는데 일단 잉여가 생기고 가격이 내려가면 그걸로 다른 제품, 즉 시럽이나 에탄올, 사료를 만드는 게 수지가 맞게 되고 그러면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이 생산하게 되고, 또 잉여가 생기면 또 다른 용도를 찾고....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3 세계에 파는 게 더 수지가 맞다면 제 3 세계에 팔게 되겠고 다른 용도로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면 그쪽에 팔겠죠. 에탄올을 만드느라고 옥수수 수요가 늘어나자 옥수수 가격이 뛰어서 멕시코 사람들이 식량란을 겪고 있다고 그럽니다. 멕시코에 파는 것보다 에탄올공장에 파는 게 더 수지가 맞다면 그쪽에 파는 게 정상이 아닙니까?

굶어죽는 사람에게 싸게 파는 게 윤리적으로 옳다고 하는 주장은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공염불이에요. 넘에게 밑지는 장사를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나라에서는 이렇게 싸게 들어온 물자를 정부관료들이 해외에 되팔아서 큰 돈을 번다던데. 별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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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he Nerd 2008/10/17 01:52 # 답글

    옥수수 회사는 상인입니다. 자선가가 아니지요.
  • 이민수 2008/10/17 02:05 # 답글

    유기물을 연료화하는 건 처음엔 톱밥이나 식물줄기처럼 버릴 수밖에 없는 걸 활용하다가 점점 식량을 이용하는 쪽으로 옮겨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 옥수수는 과잉생산에 가까운 상황이었구요. 물론 그 뒤는 시장논리에 맞게 돈 많이 주는 곳에 팔았겠죠.
  • 기불이 2008/10/17 02:10 #

    글쎄요. 톱밥이나 식물줄기보다는 옥수수쪽이 에탄올을 뽑기가 쉬운데요.
  • 月光소년 2008/10/17 07:21 # 삭제

    그나저나 나무에서 뽑아내기는 에탄올보다는 메탄올이 더 쉽지않나요? 메탄올의 옛이름이 wood alcohol이니깐
  • wizva 2008/10/17 13:29 #

    아뇨. 발효시키면 에탄올이 됩니다.
  • Cuchulainn 2008/10/17 05:43 # 삭제 답글

    가축한테 먹이는 곡물이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가야 하지 않느냐 라는 아주 소아적 발상을 갖고 사는 사람인 것 같은데, 차라리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를 실현해봄은 어떨까 하고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만.

    *곡물을 파는 사람한테서 그럼 그 돈을 주고 곡물을 사서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한테 보내야 하는데, 그런 대규모 자선업체가 그리 많을리가 없죠. 그게 아니면 누군가가 밑져가면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긴데, 자기가 안할거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 john 2008/10/18 14:01 #

    8억 5천만이 굶어죽지 않을 수 있다면 공산주의도 시도해 볼만 하죠.

    누군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질 권리와 빵을 먹을 권리와 동일하게 취급하거 같아 무섭군요. 자신이 굶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 단순한생각 2008/10/17 05:57 # 삭제 답글

    애시당초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공업용과 사료용, 그리고 식량용으로 사용하는 옥수수의 육종부분에서의 차이점과, 식물해부학적으로 보여지는 미미한 차이를 설명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죠...; (공업용과 사료용으로 쓰이는 종실을 식량으로 쓰기에는 질이 좀 문제가 되고, 사람이란 여기에 무척 민감하죠;;)

    단지 식량용으로 사용해야하는 농지가 공업용과 사료용으로 전용되서 실질적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는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하긴, 이건 농민문제죠. -_-)
  • 캐안습 2008/10/17 09:09 # 답글

    본인에게 난민과 공장중 어디에 옥수수를 팔 것인가의 상황이 실제로 닥쳤을 때 돈 덜 받고 난민쪽에 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 page 2008/10/18 10:51 # 답글

    자유주의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초대형 곡물 회사가 옥수수를 투기 수단으로 삼아 세계의 기아를 심화시키든 말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역시 외국 거대 금융 자본이 환투기 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다 말아먹든 말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이 우선이니까요.

    기아를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기아가 만연한 나라는 실패국가가 되기 쉽고 이 실패국가는 주변국가 -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불안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강도 먀약 매춘 등 범죄의 길로 들어설 확률이 매우 높고 이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해도 마찬가지지요. 그들로 인해 빚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해결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지는 그 모든 부작용을 끌어 안아야 하죠.

    정부는 기업이 너무 막나가지 않도록 그리고 이윤을 생각하면서도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제도등을 통해 제어 해야 하는데 - 그래야 정부가 부담하는 비용이 줄어들 수 있으니까- 세계적으로 거대기업이 정부를 지배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그게 굉장히 어려워지는게 문제죠. 실패 국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 john 2008/10/18 14:03 #

    동의합니다
  • phice 2008/10/20 02:39 # 답글

    옥수수와는 좀 상관없는 얘기같지만 ; 소비자에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도태[...라고할까나]되는 식량은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그런지 이 동네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지날락말락해서 잘 팔리지 않는 식품들은, 일반인의 생각에는 그거 좀 공짜로 복지공단에 뿌리면 안되나 싶은데, 날짜만 지나면 공짜로 내어 주기 시작하면, 공짜가 될때까지 일부러 기다리며 원가로는 사지 않을 -선행을 악용하는- 경우가 생기기때문에 차라리 다 폐기해 버린다고 하더군요. 일전에 동네 서점에 가서 덤핑하는 연습장이나 책갈피같은 소품들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런것들도 마찬가지로 공장으로 돌려보내거나 덤핑해도 안되는 경우에는 쓰레기통에서도 주워갈 수 없게 폐기해버린다고 합디다. 사업가는 자선가가 아니니까 말이죠 =ㅁ=a
  • page 2008/10/20 09:11 #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죠. 잉여 식품-식품 식재료 모두 포함-을 기부 받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푸드뱅크>라는 시스템도 있고요. 의류나 생활용품등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런 의도가 모두 자선가적 마인드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자선가의 역할을 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 하얀용WhtDrgon 2008/10/21 06:14 # 답글

    제 덧글이 포스팅이 됐네요! 두근두근하다고 해야할까나.^^

    Cuchulainn // 그리 아주 소아적 발상을 갖고 살지는 않는답니다.^^ 진지하게 답하자면 전세계 공산주의적 시도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레닌이라는 양반이 해본 모양인데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네요.

    단순한 생각// 육종 부분의 차이는 알고있습니다만, 옥수수의 품종이라는게 식용/공업용/사료용에서 품종 특성상 특정 가공에 조금 유리하다 아니다일뿐이지, 팝콘용이냐 아니냐만큼 정도의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
    가난한 자들에게 마구 퍼주는 그런 대규모 자선단체가 있을리가요. 거의 우리를 구원해줄 메시아가 우주선타고 오실테니 우주선 착륙장을 만들어 영접하자는 소리와 비슷하죠.

    하지만, 몰인정한 자본주의적 발상은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순리 아니겠습니까? 퍼주는 대기업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전세계 대기업들은 이미지 광고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기불이님 말대로 그 돈도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리고 있지요.) 사회 사업도 꽤 하죠. NHN의 경우에도 사회공헌팀의 예산이 왠만한 작은 기업 전체예산보다 많습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예산이 먼저냐, 반기업 정서가 먼저냐 따지기는 골아픈 문제지만, 가장 단적으로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비용대비 효과를 위해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부분에 돈을 쓰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죠.뭐

    ---
    뭐 어차피 본글이라는 것도, 덧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군가/어딘가의 주장의 본뜻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유추였답니다. 다들 너무 날카로워 지신듯 한데 그러려면 빨갱이 하라는둥, 자본주의는 그런거라는 둥 하는 것도 좀 안타까워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이익추구가 목적이므로 어쩔수 없다~ 라고 자포자기한 분도 많고, 거기에 반하는 모든 주장을 공산주의 주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로 여유롭지 못한 생각 같습니다.
    사람도 먹고싸는 문제가 제 1욕구이긴 합니다만, 그것만으로 사람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죠. 문화적 인간에게 생존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오히려 그쪽이 좀 더 유아적 관념 아닐까요?

    뭐 기업이 문화를 가지려면 사람이 생존 그 이상의 목적을 추구하게 되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착한 사람도, 착하면 죽는다는 사람도 태고적부터 언제나 있어왔죠.
  • 하얀용WhtDrgon 2008/10/21 06:32 # 답글

    애초에 처음 이야기는 다국적 곡물회사가 식량을 바다에 버리는가?인데, 저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말씀대로 정말 물리적으로 바다에 버린다고 상상하기는 좀 힘듭니다. 정말로 그러고 있다는 증거가 밝혀지면 깜짝 놀랄지도요. 오~ 이자식들 생각보다 더 박력있는데? 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게 사실이 아닌데 소환유에서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퍼트리고 있다... 고도 별로 상상이 안갑니다. 뭐 기본적 신뢰가 있어야 할 서적에서 생각없이 쓰는 자는 있어도 의도를 가지고 조작된 거짓 주장하고 있는지 조금 의문입니다.

    여전히 기불이님의 말씀에는 동감입니다. 굶어죽는 사람에게 싸게 파는 게 윤리적으로 옳다고 하는 주장은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공염불이죠. 넘에게 밑지는 장사를 강요할 수도 없는 것 맞습니다.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드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공염불.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해서
    그게 비난받아서는 안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고 욕할 수 없는 것은 아니죠.
    정치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기불이님 사이트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나요?^^
    왕후장상 씨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정권을 잡으려면 쿠데타도 낼 수 있고, 사람도 좀 죽일 수 있는 법이고, 정치란 인류 탄생때부터 원래 그런 것이고 이익추구하려면 악법도 만들고 하는데 그걸 싫어하려면 ... 예수재림 신권통치를 기대해야하는가. 뭐 그건 아니지 않나 생각듭니다.
    (정치와 경제가 같을 리는 없지만, 기업에도 약하나마 공적개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사람들의 환경/인권/건강에 대한 관심을 거짓된 정보로 후리는 소환유의 악행.
    2. 그리고 거기에 후려지는 무지의 사람들.

    여기까지는 비웃음과 비난의 대상이 될지 몰라도

    3. 사람들의 환경/인권/건강에 대한 관심. 내지는 그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반감.

    이것이 그리 비난 받아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기불이 2008/10/21 07:12 #

    3번같이 그런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공염불은 1번과 2번으로 수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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