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은: 5일 실시된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인 식약청앞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가죽폐기물로 식품이 만들어 지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조보희/정치/국회/ 2004.10.5 (서울=연합뉴스) jobo@yna.co.kr (조보희)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지만 얼치기 환경단체들이 가죽폐기물(?)로 흥분할만한 일이야, 가죽으로 젤라틴을 만들고 이 젤라틴이 과자나 식품등에 널리 사용된다는 것일 게다.
일전에 만두파동때 "쓰레기" 단무지 꼬랑지를 만두속에 쓴다고 지랄옆차기를 하던 것들이 있었다. 단무지 무는 길죽하게 생겼는데 양쪽 끝은 상품가치가 없어서 "버려진다". 단무지 꼬랑지가 "버려지면" 쓰레기이지만, 씻어서 소금을 제거한 후 다지면 훌륭한 만두속이 된다.
얼마전 읽은 논문중에 흥미로왔던 것은 "쓰레기 양파의 재활용" 에 관한 것이었다. ("Biological approach for effective utilization of worthless onions-vinegar production and composting", Horiuchi, J-I., Tada, K., Kobayashi, M., Kanno, T., Ebie, K., Resourse, Conservation and Recycling, 2004, 40, 97-109) 이 논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일년에 120 만톤의 양파가 생산되는데 이중에 10% 정도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퀄리티를 맞추지 못해서 싸구려로 팔리거나 아니면 폐기된다고 한다 (일본 농업청 자료, 2001).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얼마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데 10% 씩이나 폐기해야 한다면 환경이란 측면에서 낭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이 팀은 오래전부터 양파의 재활용을 연구해왔다.
양파는 영양이 풍부하고 특히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이다. 이런 야채가, 모양이 나쁘다는 이유로 버려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모양이 문제라면, 모양과 상관없는 용도를 찾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가령 모양나쁜 사과나 배는 그냥 팔 수 없지만, 갈아서 음료를 만들면 훌륭하게 상품화할 수 있다. 모양나쁜 과일은 가격이 싸므로 이런 용도에는 더 말할 나위없이 훌륭한 소재이다. 마찬가지의 아이디어로, 이 팀은 양파를 갈아서 즙과 건더기로 나누었다. 양파즙은 발효해서 식초를 만들고 건더기는 부패시켜서 퇴비를 만들었다.

양파즙으로 식초를 만드는 공정: 1) 양파즙 2) 펌프 3) 발효기 4) 양파 알콜 5) 반응기 6) 식초 7) 셀 리사이클링용 침전기 8) 살균공기
양파의 당이 발효되어 알코올이 되고, 알코올을 더 산화시켜서 식초를 만드는데 양파의 다른 양분들은 그대로 남아서 독특한 향과 맛, 영양을 만든다.

재활용 개념도: "쓰레기" 양파 100 킬로그램에서 즙 60킬로그램->식초 55킬로그램을 만들고, 찌꺼기 40 킬로그램에 나무칩 20 킬로그램을 더해서 퇴비 60 킬로그램을 만든다.
가죽을 재단하고 나면 짜투리 가죽이 나온다. 이것을 그냥 버리면 쓰레기지만, 우선 젤라틴을 뽑아내고 나머지는 아교를 만든다. 젤라틴은 식품이나 각종 공업재료로 사용된다.
환경을 염려하고 환경을 지키는 것은 입으로 떠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하기 전에 연인을 먼저 생각하고 연인이 편안한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공정을 개발하는 사람들,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재활용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이다.
가죽쓰레기로 식품을 만드는 것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놈들이 무슨 환경단체이냐? 더 많은 쓰레기를 그냥 파묻어버리지 않고, 식탐많은 인간들의 뱃속을 채울 식품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쓰레기로 배를 채울 수 있을 동안, 우리는 비료나 농약을 덜 써도 되고,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숲을 없애지 않아도 되고 씨가 말라가는 생선들을 조금 덜 잡아도 되고 무엇보다 우리 인간들의 죄많은 목숨을 위해 죽어가는 저 많은 생명들에게 덜 미안할 수 있다. 쓰레기를 식품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위생이나 안전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이겠지만, 쓰레기를 식품으로 재활용한다는 것 자체를 문제삼는 환경단체는 먹물 사기꾼들이고 그것도 무식한 먹물 사기꾼들이다.
저런 것들이 환경을 들먹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난다.









덧글
몽중인 2004/10/06 00:15 # 답글
동감합니다. 밤에 좋은 포스트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ThePaper 2004/10/06 00:31 # 답글
동감합니다. 한국은 언제나 저런 얼치기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를 만드는것같습니다.
heine 2004/10/06 00:34 # 답글
역시 무식하면 용감한듯...
월령 2004/10/06 01:41 # 답글
만두나 양파와는 다르게 저 폐기된 소가죽에서 뽑아낸 젤라틴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잇는데 잘못된 정보이려나요?
켄지 2004/10/06 02:08 # 답글
잘 모르고 환경을 위하면 인간쓰레기가 되는건가요..좋은 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기불이 2004/10/06 02:27 # 답글
월령/ 오염된 가죽은 재처리과정을 통해 중금속 및 기타 오염물질을 먼저 제거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중요한 것은 완제품 젤라틴에 얼마나 오염물질이 잔류하느냐이지 오염된 가죽을 썼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젤라틴 문제의 올바른 접근법은, 그 처리공정이 무엇이며 완제품이 얼마나 안전한가에 맞춰져야지 폐기가죽을 썼다는 것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켄지/수정했습니다.
▒夢中人▒ 2004/10/06 03:30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그렇군요~ 단면적인 면만 봐서는 안된다는것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xeraph 2004/10/06 09:17 # 답글
얼마 전에 만두소 파동의 진실을 알고는 어찌나 흥분했던지-_- 저렇게 자기네들끼리 삿대질, 헛소리하다가 끝나면 다행인데 사실 확인 한 번 제대로 안 해보는 우리나라 언론에서 찍어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대략 ㅤㅂㅞㄺ-_-인 듯 합니다.
gaya 2004/10/06 09:47 # 답글
요즘 큰 세력권 중의 하나죠. 지방에서는 3대 접대 대상이 공무원, 기자, 환경단체라 합디다. 환경단체 미움사면 일이 전혀 안된다고 하더군요. 처음에야 어쨌을 지 몰라도 점점 권력기구화 되는 듯한.. 그러니 저 트집잡는 식이 별반 순수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wIndrEE 2004/10/06 11:40 # 답글
공업용..이라는 말이 가지는 뉘앙스의 문제도 있겠죠.예전에 있었던 공업용 쇠기름 파동- 만 하더라도
사실 저렇게 말해버리고 나면
진짜로 공업용으로 사용한 기름으로
라면을 튀긴다는 뉘앙스가 풍기죠.
적어도 공업용으로 쓸만큼 더럽고 저질이다, 라는 인식이..
포르말린 통조림 사건이라던가,
최근의 쓰레기 만두소 사건이라던가
이번 사건이라던가..
분명 환경단체가 오버하는 면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오버하고 있는것은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환경단체는 오버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환경단체가 이렇게 문제를 제기 했지만
우리가 진상을 조사해본 결과
이러이러해서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라고 이야기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이렇게 아무런 검증없이 일방적으로 쏘아대는 대신에 말이죠.
wIndrEE 2004/10/06 11:40 # 답글
환경단체에 1차적으로 비난의 화살이 향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이해합니다만, 환경단체가 딴지걸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현상에 아무도 딴지걸지 않게됩니다. 환경단체에 어떤 실체적인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딴지 걸기는 그들의 유일하고 가장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아닐까요.(일부 환경단체에는 이면의 의도가 있다고 확신합니다만..그래도 아직 대부분의 환경단체는 건강하다고 믿습니다)
레이딘 2004/10/06 11:49 # 답글
딴지거는건 좋은데, 잘 알아보고 딴지를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민지훈 2004/10/08 15:56 # 삭제 답글
얼치기 비난 유감입니다. 분명 공업용 가죽을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환경단체에서는 가죽의 자투리를 썼다고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식품안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식품원료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규제를 덜 받고 만들어진 원료는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을 더 많이 갖는다는 것이죠. 피상적인 문제파악만 가지고, 환경단체에 대한 비난을 확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민지훈 2004/10/08 15:58 # 삭제 답글
그것을 정당하게, 예를 들어 '식용 가죽'과 같은 항목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기불이 2004/10/08 16:01 # 답글
민지훈님//정보를 찾기가 힘든데 저 가죽에서 만들어진 젤라틴의 시험결과가 나와있습니까? 가령 중금속 잔류 데이터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