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채식주의자들은 과격하고 정신이 나갔는가? by 기불이

채식은 윤리적인 결단인가?

왜 어떤 채식주의자들은 과격하고 정신이 나갔는가?

나도 채식주의자를 여럿 알고 지낸다. 그 중 하나는 성격은 다소 나쁘지만 (....) 그렇다고 해도 채식교 원리주의자는 아니다. 인도인중에 채식주의자들이 많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텐데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도 아는데 무척 온순하고 잡식주의자와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좋다거나 온순하다라고 하는 이유는, 그들은 자기들이 채식을 실천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며 굳이 채식을 하라고 전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인 채식주의자들은 특히 더 그런데 그것은 아마도 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채식만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즉 이론적으로는 고기맛을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체내의 모든 작용이 채식주의에 적응되어 있는 게 아닌가, 즉 채식주의에 최적화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물론 그게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잡식주의에 익숙하다가 나중에 채식주의로 전향한 사람들은 상당히 힘든 시간을 겪는다고 한다. 일단 자기 몸이 "그전에 먹던 걸 왜 안먹냐!" 하고 버럭! 하기도 할 것이고 맛대가리없는 풀조각을 씹다보면 그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소하고 맛있는 육즙이 자르르 흐르는 괴기 생각에 그 얼마나 마음이 흔들리겠는가 말이야. 게다가 괴기를 먹다가 안먹으면 어쩌면 세라토닌 생산량이 줄어들어 무척 기분이 나빠질 지도 모른다.

여하거나. 나름대로 윤리적 결정을 내리고 나름대로 그 먹고 싶은 괴기도 안먹으면서 희생을 하고 있는데 다른 넘들은 아무런 죄책감없이 그 고소하고 맛있는 육즙이 자르르 흐르는 괴기를 마음껏 먹고 있단 말이야. 그것도 쌈장이며 기름장에 찍어서 너므너므 맛있게 먹는단 말이야.

그럴 때 분노의 감정이 치솟고 "저 색히들도 고기를 못먹게 해야 하겠다." 라는 피끓는 결의를 하게 되는 것도 다 이해한다. 고기를 먹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라는 교리를 퍼뜨리기 위해서 뭐든지 하게 되는 그 절박한 심정도 이해한다. 종교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꼭 종교때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사람은 넘 잘 되는 꼴은 못보는 법이지.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왜 굳이 그 힘든 길을 가게 됐는지 돌아보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윤리적인 삶을 살기 바래요. 가능하면 넘 괴롭히지 말고...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사람도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것도 사람은 누군가가 구찮게 하면 심리적인 고통을 심하게 느낀다는군요. 그러니까....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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