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고통을 느끼든 말든 중요한 게 아니다. by 기불이

채식교의 사회봉사. 에 이런 덧글이 붙었다.

" Commented by jeajvyfa at 2008/09/03 13:19
하하... 식물이 고통을 느끼느냐 마느냐는 주제는 함정에 빠질 수 없는 것이거든요. 채식주의자가 고통의 지각능력을 기준으로 식물과 동물의 차이점을 교묘하게 과장 혹은 왜곡했기에 '애먼 과학을 갖다붙이는'는 행위라고 비난하셨었죠. 하지만 과학계에서도 식물이나 일부 무척추 동물이 보이는 위험 회피 행동만으로는 그 개체가 고통을 느낀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질 않는다고 본다는 점을 모르셨던 듯 합니다. 과학에서 말하는 '고통'의 정의에 대해 미쳐 잘 모르셨던 듯.
"

중요한 것은 식물이 고통을 느끼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런 것이다.

1. 채식교는 동물은 먹지 않는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식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교리를 갖고 있다.
2. 채식교가 만일 식물은 먹히면서 오르가즘을 느낀다라는 교리를 갖고 있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다.
3. 예수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고 하든 말든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고 하든말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4. 근데 만일 "고통을 느끼는 동물을 먹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식물을 먹는 것이 더 윤리적이다." 라는 소리를 늘어놓는다면
5. 그거야 니네 종교윤리의 문제지 내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6. 그러므로 "식물이 고통을 느끼네 마네" 하는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넘들은 채식교 교리안에서 붙어보자는 소리로, 이런 데 말려들어가면 귀찮은 일이 된다.
7. 채식교 믿을 사람들은 조용히 믿고 건전한 상식하에 건전한 식생활을 영위하는 정상인들에게 공연히 찐따붙지 마라.
8. 중요한 것은, 먹히는 넘이 고통을 느끼든 말든 별로 상관하지 말고 건전한 식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그런 거 일일이 신경쓰면 세상 살기 어렵다. 그럴 신경이 있거들랑 생지옥에 고통받는 "사람들" 에게 좀 더 관심을 갖자.
9. 어떤 사람들은 "애들 장난감따위." 하고 휙 던져버리는 장난감이나 인형에 환장하며 사모으고 부서지면 울부짖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에게 그 장난감은 무척 소중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소중하지 않다. 사람의 식량이 되는 동물이 불쌍하다고 울부짖는 사람들도 있겠다만 그 사람들은 그 외의 사람들에게 동물이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채식교 신도들은 동물오타쿠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10. 살기위해서 동식물을 먹지만 그들을 존중하고 필요이상으로 잔인해지지 않는 것이 문명인의 자세일 것이며 동시에 그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이 그들을 죽여 먹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상식인의 자세일 것이다.


Bottom line is...


설령 동물은 먹힐 때 고통스럽고 식물은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해도, 그거야 내 알 바 아니니까 구찮게 하지 마라.
사람은 원래 초식동물이라느니 초식하면 온순해진다느니 하는 멍청한 개소리를 늘어놓아 사람 구찮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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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박민성 2008/09/04 05:40 # 답글

    그러나 예쁜 여배우에게는 채식교를 적극 권장하는것 또한 잊지말아야겠지요.
  • jeajvyfa 2008/09/04 07:00 # 삭제 답글

    에효, 말씀하신데로 다람쥐 쳇바퀴 돌고 있는데 말이죠. 이유는 기불님이 '채식은 종교다'라고 단정하시고 채식주의자들이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방주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행위'와 비교하고 계시기 때문이죠. 과학적 근거는 쥐뿔도 없다고 하시고요. 하지만 적어도 '고통을 덜 주기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점을 이제 그만 인정하셔야 쳇바퀴가 멈출 것 같습니다. 식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시지 못하고 있잖습니까. 그것도 그렇게나 엄격한 실증주의자이신 모기불님께서요.(아마 뭔가 좀 찾아내서 보여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죠.)

    식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과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라는 것을 증명하는 논문 몇편 소개해 주셔야 '식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교리'라는 등식을 증명하고 기불님 논리의 대전제(위에 1번에 쓰신 것)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죠.

    식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본다는 과학적 근거는 꽤 있는데 말이죠. 제가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웹문서에도 논문 몇개 보이고... 귀찮으시면 아마 위키피디아에서 검색만 해보셔도 나올 겁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별로 관심 없는 듯 한데 유럽쪽에서는 3R 원칙이라고 해서 과학자들이 실험동물의 고통을 덜기 위한 프로토콜을 정리해서 현장에 적용하고 있거든요. 한국에도 몇분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이 과학자들도 종교에 입각해서 식물의 고통은 외면하고 동물만의 고통만을 배려하고 있는 걸까요?
  • 갸흥 2008/09/04 09:23 #

    난독증의 대표적 사례군요.
  • 새매 2008/09/04 12:00 #

    이게 바로 뭔가를 읽고 있지만 읽는게 아닌 경지로군요.
  • 장모군 2008/09/04 08:16 # 삭제 답글

    오호 동물 오타쿠설 이라..
  • GII 2008/09/04 15:39 # 삭제 답글

    오...오타쿠는 취향을 강요하지 않는다능!
  • 미고자라드 2008/09/04 19:02 # 삭제 답글

    에이, 솔직히 누가 '예수는 동정녀한테서 태어났다', '지구 나이는 6천년이다'라고 우기면 반박하실거잖아요. ㅎㅎ
  • 기불이 2008/09/04 22:40 #

    그 자체로는 반박을 안하겠지만 "탄소동위원소법은 엉터리다. 그러므로 지구나이는..." 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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