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클로로포름. by 기불이

이오공감에 뜬 글 중에 이런 대목이 나왔다.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는 환기

염소(수돗물 소독제)가 열을 받으면 클로로포름이 생성된다. 클로로포름이 뭔지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길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목욕탕 가면 어지러운 게 증기 때문이 아니라 이거랜다. (아. 이 사실은 몰랐다. ㅠㅠ)
되도록이면 목욕탕에 가는 건 자제하고, 30도 이하의 미지근한 온도에서 샤워하고, 환기를 잘 시켜주면 클로로포름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

팩트만 추려보면, 수돗물에 들어있는 염소소독제가 열을 받으면 클로로포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만들어지느냐! 라고 한다면 무척 미미한 양이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물론 클로로포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클로로포름은 발암물질로 알려져있지만 저렇게 무서워할 정도는 아니다.

그다음 팩트가 아닐 것 같은 것을 살펴보면,

수돗물에 들어있는 염소소독제의 경우 몇분간 끓이면 다 제거된다. 그래서 보리차같은 것을 끓일 때도 물을 한 5 분 정도 끓인 다음에 식히라고 하는 것인데.... 순간온수기라면 모를까 가정에 온수탱크가 있다거나 혹은 공중목욕탕의 경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런 경우는 물을 미리 끓여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염소소독제는 대략 제거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 그건 그렇다고 하고. 아토피 연구회란 곳의 홈페이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데 혼자 보기가 아까와서 공유차원에서 (고통분담?) 보여드리려고 한다.



빨간색 부분을 먼저 보시면,

백만명이 70년동안 하루 10분씩 40도의 물로 샤워를 하면 이가운데 122명이 암에 걸린다는데 (122 ppm) 이게 그렇게 무서운 일일까? 백만명 가운데 온수샤워를 안했는데도 암에 걸리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수돗물 염소소독이 시작된 1933 년에 아토피 증상이 처음으로 보고되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를 억지로 상관관계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파란색 부분을 보시면, 그 자체로는 맞는 말이나 대체 왜 여기에 와있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설겆이를 할 때 장갑을 끼는 것은 여러모로 잘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앞에서는 설겆이나 샤워를 할 때 실내공기중으로 유독성 화학물질 발산이 늘어난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장갑을 끼면 공기중의 유독성 화학물질을 덜 마시게 되는 거에여,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불이 나고 독한 연기가 솟구치면 고무장갑을 끼고 탈출해야 하는 거에여, 아시겠어요?

물을 마실 때보다야 호흡기로 흡수되는 양이 많겠져, 아시겠어요? 물에 들어있는 거야 간에서 해독되고 배설되겠지만 호흡기로 들어가면 혈관으로 바로 들어가니까. 목욕할 때 환기를 잘하는 거나 피부병이 있거나 상처가 있을 때 목욕하지 말라는 거야 그야말로 당연한 이야기자나여, 아시겠어요?

내 생각엔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무서운 분은 계속 무서워하쎄여,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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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의 클로로포름 2. 2008/08/06 08:58 #

    목욕탕의 클로로포름. 에서 보여드린 자료에 백만명이 40도물로 70년간 매일 10분씩 샤워를 하면 암에 걸리는 사람이 122명 운운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거기 나온 조완근 교수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시도해봤다: Routes of Chloroform Exposure and Body Burden from Showering with Chlorinated Tap Water, 1990, 10 (4), 575 - 580. 샤워중에 클로로포름을...... more

덧글

  • 높새바람 2008/08/06 04:19 # 답글

    두번째 파란줄 목록은 동네 목욕탕 벽에도 쓰여있는 얘기로군요. 그나저나 아토피 연구회에서 왜 암 운운하는 거랍니까. 으하하

    저기에 낚이는 사람이 있을 정도면 의외로 돈 벌기 쉬운 세상이 아닐까요..
  • 기불이 2008/08/06 04:55 #

    두번째 파란줄 목록은 너무 지당한 말씀이라... 대체 왜 저기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늑대별 2008/08/06 07:28 # 답글

    저 정도의 확률로 암이 발생하는 걸 무서워한다면 자동차는 타고 다니지 말아야지요. 교통사고 확률때문에 무서워서...정체불명의 아토피연구회이군요. 저런 걸 버젓이 걸어놓고 회원가입을 유도하고...이러니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들이 쓰레기 취급을 받지요. (사실 쓰레기가 많으니까..)
  • 루스 2008/08/06 07:29 # 답글

    100만명이 70년간 매일 40도의 물로 10분간 샤워했을 때 122명이 암에 걸린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연구/실험은 어떤식으로 실험 계획을 짤 수 있을지 궁금해 지는군요. 흠...

    70년간 40도의 물로 샤워를 한 샤워군과, 70년간 찬물로 샤워를 한 냉수마찰군, 70년간 샤워를 하지 않은 순수자연미인군..... 정도로 대조군을 구성하면 되려나요? 70년간 실험을 하는 도중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 왠지 사상 최대의 연구였을 것 같은 생각이....
  • 기불이 2008/08/06 09:02 #

    그렇게 실험한 것은 아니고 클로로포름 흡수량에 기반해서 계산한 결과로 짐작하고 있쎄요, 아시겠어요?
  • organizer 2008/08/10 01:08 #

    '아시겠어요?'가 아니라 "아시겠쎄요?"......... ㅎㅎ
    평소의 내공에 조금 덜 충실하신 듯... ;;
  • 티에프 2008/08/06 13:05 # 삭제 답글

    70년간 음료수를 음용해서 암이 걸리면... 암으로 죽었다기보다 그 나이라면...
  • 티에프 2008/08/06 13:12 # 삭제

    그러고보니 모두 70년동안 멀쩡히 살아 계시는 100만명 표본을 선출하는것도 대단할뿐더러... 70년간 사신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중 고작 100여명밖에 암에 안걸렸다니 이거야 말로 굉장하군요.
  • organizer 2008/08/10 01:09 #

    그래서 이딴 식의 연구는 죄다(...............) 개뻥이라는게 항간의 정설입니다.. 오로지 연구비를 타 먹기 위한.
  • Lancer 2008/08/06 14:52 # 삭제 답글

    매일 0.15리터의 음료수를 음용하면 70년을 살 수 있습니다.
  • egg 2008/08/06 16:29 # 삭제 답글

    "상처나 피부병이 있는 경우 샤워를 삼가고"
    아토피 환자는 항상 상처와 피부병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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