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rk Knight (2008)
2시간 반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지루할 틈이 없어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왜 평론가들이며 관객들이 그렇게 난리인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 조커의 연필마술은 정말 웃겼.... (근데 생각해보면 웃을 일은 아닌데.). 사람들 이야기대로 조커가 주인공이다. 배트맨은 그냥 조연. 제일 인상적인 시퀀스는 초반 은행강도 장면하고 도심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맞붙는 장면.
히어로물 영화에 수퍼맨 Superman (1978) 이 끼친 영향은 지대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가령 스파이더맨을 보자. 수퍼맨은 2 편에서 로이스에게 정체를 들킨다. 스파이더맨도 2 편에서 MJ 에게 정체를 들킨다. 다만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 센스로는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을 뿐. 수퍼맨 3 편에서 수퍼맨은 타르가 들어간 유사-크립토타이트때문에 성격이 이상해진다. 스파이더맨 3 편에서 피터 파커도 외계에서 온 괴생명체때문에 성격이 이상해진다. 수퍼맨은 3 편에서 대중앞에 나서서 표창을 받는데 (이때 선물이 유사-크립토나이트) 스파이더맨도 대중앞에 나서서 표창받는다 등등 다양한 유사점이 있다.
이하 스포일러.
수퍼맨 1 편에서 수퍼맨은 두 발의 미사일 중 어느 쪽을 먼저 막아야 하는지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로이스를 향해가고 있고 다른 하나는 뉴저지로 가고 있다. 수퍼맨은 "약속" 때문에, 정확하게 말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는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 뉴저지로 가고 로이스는 죽는다. The Dark Knight (2008) 에서 배트맨은 두 명의 인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레이첼이고 다른 하나는 하비 덴트이다. 배트맨은 아마도 "정의" 때문에, 즉 "고담시를 악당으로부터 지킨다." 는 정책을 지키기 위해 하비 덴트를 구하러 가고 레이첼은 죽는다. (내가 놓쳤나 본데 배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갔는데 조커가 거꾸로 가르쳐줬다고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장면이라 놓쳤나 모르겠는데, 폭발시간에서 5분쯤 남았을 때 주소를 두 개 불러주고 배트맨이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정신없이 뛰쳐나갔던 것 같았는데.) 배트맨은 지구를 거꾸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레이첼을 도로 살리지 못한다.
수퍼맨이 최초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는 로이스가 빌딩에 매달렸을 때이다. 로이스가 빌딩에서 떨어지고 수퍼맨이 구해내는 장면은 몇번 보아도 멋진 장면이다. 이 장면은 스파이더맨에서 계속 변주된다. MJ 도 떨어지고 Gwen Stacy 도 떨어지는데 스파이더맨이 구해준다. The Dark Knight (2008) 에서도 레이첼이 조커때문에 빌딩에서 떨어지고 배트맨이 구해준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수퍼맨은 그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가 말이야.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입장에서는 배트맨은 참 찍기가 쉽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몸을 시커먼 갑옷으로 감싸고 있는 넘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상당히 위험한 스턴트가 나옵니다만 저같으면 그냥 마네킹을 앉혀놓고 원격조종을 하겠어요. 사실 마네킹을 앉혀놓아도 별로 구분이 안갈 것 같지 않습니까? 빌딩에서 떨어지는 장면, 날아가는 장면, 줄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 등등도 굳이 사람이 할 필요가 없이, 마네킹을 사용해도 될 정도. 그러니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에 비해 영화찍기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나 The Dark Knight (2008) 나 리얼리즘을 추구했다고 듣고 있다. 히어로물에서 리얼리즘이라니 이상하게 들리지만 뭐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이게 명색 히어로물이란 것을 잊으면 곤란하지 않을까. 사상 최강의 악당 조커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악행의 정도가 미약(?)해서 다소 실망. 잭 니콜슨을 넘어섰다는 것은 지나친 오버이고, 자기만의 조커를 창조했다, 정도는 인정해줄 만하다. 하여간 조커가 주인공인 것은 확실해요. 조커만 나오면 뭐랄까, 영화에 활력이 돈다고 할까. "I want...I want my phone call. I want my phone call." 이 장면도 무지하게 웃겼다.
막판에 페리 장면은 무지하게 김빠졌다. 우선 그 짧은 시간에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게 웃겼다. 현실적인 영화라며. 현실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면 당장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폭동이 일어날 게 뻔하지 않나. 한쪽에선 죄수가 그 기폭장치를 창밖으로 던져버려. 다른 쪽에서는 투표를 하고 있어. 투표결과, 누르기로 했는데 결국 못눌러. 인간성의 승리다 이거지. 시방 농담하십니까? 이게 어디로 봐서 현실적이야?
내가 조커라면 말이죠, 서로 상대방 배의 기폭장치를 갖고 있다고 해놓고서 실제로는 자기 배의 기폭장치를 주겠어요. 그래서 살기 위해서 먼저 누르는 순간 그 배가 뻥~ 하고 날라가는 거지. 나는 최소한 이런 정도는 나와줄 줄 알았어. 근데 허무하게도 "You are alone." 하는 배트맨의 멋진 대사와 함께 달랑 잡혀버리네.
정말 현실적으로, 살아있는 악을 그리고 싶었다면 PG-13 을 만들 게 아니라 R 등급을 만들었어야지. 그래서 정말 살아있는 악으로서 조커를 그렸으면 더 좋았겠지. 그런데 그래서야 흥행이 문제가 되고 타협을 하다보니 좀 어정쩡해진 느낌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팀 버튼의 배트맨이 얼마나 명작인가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2시간 반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지루할 틈이 없어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왜 평론가들이며 관객들이 그렇게 난리인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 조커의 연필마술은 정말 웃겼.... (근데 생각해보면 웃을 일은 아닌데.). 사람들 이야기대로 조커가 주인공이다. 배트맨은 그냥 조연. 제일 인상적인 시퀀스는 초반 은행강도 장면하고 도심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맞붙는 장면.
히어로물 영화에 수퍼맨 Superman (1978) 이 끼친 영향은 지대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가령 스파이더맨을 보자. 수퍼맨은 2 편에서 로이스에게 정체를 들킨다. 스파이더맨도 2 편에서 MJ 에게 정체를 들킨다. 다만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 센스로는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을 뿐. 수퍼맨 3 편에서 수퍼맨은 타르가 들어간 유사-크립토타이트때문에 성격이 이상해진다. 스파이더맨 3 편에서 피터 파커도 외계에서 온 괴생명체때문에 성격이 이상해진다. 수퍼맨은 3 편에서 대중앞에 나서서 표창을 받는데 (이때 선물이 유사-크립토나이트) 스파이더맨도 대중앞에 나서서 표창받는다 등등 다양한 유사점이 있다.
이하 스포일러.
수퍼맨 1 편에서 수퍼맨은 두 발의 미사일 중 어느 쪽을 먼저 막아야 하는지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로이스를 향해가고 있고 다른 하나는 뉴저지로 가고 있다. 수퍼맨은 "약속" 때문에, 정확하게 말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는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 뉴저지로 가고 로이스는 죽는다. The Dark Knight (2008) 에서 배트맨은 두 명의 인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레이첼이고 다른 하나는 하비 덴트이다. 배트맨은 아마도 "정의" 때문에, 즉 "고담시를 악당으로부터 지킨다." 는 정책을 지키기 위해 하비 덴트를 구하러 가고 레이첼은 죽는다. (내가 놓쳤나 본데 배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갔는데 조커가 거꾸로 가르쳐줬다고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장면이라 놓쳤나 모르겠는데, 폭발시간에서 5분쯤 남았을 때 주소를 두 개 불러주고 배트맨이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정신없이 뛰쳐나갔던 것 같았는데.) 배트맨은 지구를 거꾸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레이첼을 도로 살리지 못한다.
수퍼맨이 최초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는 로이스가 빌딩에 매달렸을 때이다. 로이스가 빌딩에서 떨어지고 수퍼맨이 구해내는 장면은 몇번 보아도 멋진 장면이다. 이 장면은 스파이더맨에서 계속 변주된다. MJ 도 떨어지고 Gwen Stacy 도 떨어지는데 스파이더맨이 구해준다. The Dark Knight (2008) 에서도 레이첼이 조커때문에 빌딩에서 떨어지고 배트맨이 구해준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수퍼맨은 그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가 말이야.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입장에서는 배트맨은 참 찍기가 쉽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몸을 시커먼 갑옷으로 감싸고 있는 넘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상당히 위험한 스턴트가 나옵니다만 저같으면 그냥 마네킹을 앉혀놓고 원격조종을 하겠어요. 사실 마네킹을 앉혀놓아도 별로 구분이 안갈 것 같지 않습니까? 빌딩에서 떨어지는 장면, 날아가는 장면, 줄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 등등도 굳이 사람이 할 필요가 없이, 마네킹을 사용해도 될 정도. 그러니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에 비해 영화찍기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나 The Dark Knight (2008) 나 리얼리즘을 추구했다고 듣고 있다. 히어로물에서 리얼리즘이라니 이상하게 들리지만 뭐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이게 명색 히어로물이란 것을 잊으면 곤란하지 않을까. 사상 최강의 악당 조커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악행의 정도가 미약(?)해서 다소 실망. 잭 니콜슨을 넘어섰다는 것은 지나친 오버이고, 자기만의 조커를 창조했다, 정도는 인정해줄 만하다. 하여간 조커가 주인공인 것은 확실해요. 조커만 나오면 뭐랄까, 영화에 활력이 돈다고 할까. "I want...I want my phone call. I want my phone call." 이 장면도 무지하게 웃겼다.
막판에 페리 장면은 무지하게 김빠졌다. 우선 그 짧은 시간에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게 웃겼다. 현실적인 영화라며. 현실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면 당장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폭동이 일어날 게 뻔하지 않나. 한쪽에선 죄수가 그 기폭장치를 창밖으로 던져버려. 다른 쪽에서는 투표를 하고 있어. 투표결과, 누르기로 했는데 결국 못눌러. 인간성의 승리다 이거지. 시방 농담하십니까? 이게 어디로 봐서 현실적이야?
내가 조커라면 말이죠, 서로 상대방 배의 기폭장치를 갖고 있다고 해놓고서 실제로는 자기 배의 기폭장치를 주겠어요. 그래서 살기 위해서 먼저 누르는 순간 그 배가 뻥~ 하고 날라가는 거지. 나는 최소한 이런 정도는 나와줄 줄 알았어. 근데 허무하게도 "You are alone." 하는 배트맨의 멋진 대사와 함께 달랑 잡혀버리네.
정말 현실적으로, 살아있는 악을 그리고 싶었다면 PG-13 을 만들 게 아니라 R 등급을 만들었어야지. 그래서 정말 살아있는 악으로서 조커를 그렸으면 더 좋았겠지. 그런데 그래서야 흥행이 문제가 되고 타협을 하다보니 좀 어정쩡해진 느낌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팀 버튼의 배트맨이 얼마나 명작인가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덧글
xmaskid 2008/08/01 05:36 # 답글
저는 영화보고 나서 이거 PG13맞아...=_= 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기불이 2008/08/01 05:40 #
마약이나 섹스 장면이 안나와서 그런 듯.
로리 2008/08/01 09:37 # 답글
팀버튼은 역시나 장난끼가 너무 심해서 ^^;;; 으으으 진짜 한국도 빨리 개봉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애독자 2008/08/01 09:45 # 삭제 답글
저는 재미있어서 두번이나 봤는데...뭐 개인적인 감상이야 다를 수 있는 거구요.
배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갔죠. 고든이 하비를 구하러 갔고요.
다만, 조커가 거꾸로 가르쳐준 것일 뿐입니다.
기불이 2008/08/01 09:52 #
그랬던가요?
jewel 2008/08/03 14:44 # 답글
저는 조커에 너무 심하게 심취해서 영화도 좋더라고요. 근데 사실 뭐가 그리 대단한데? 라고 물으면 대답은 못찾겠더군요. 일단 히스레저의 조커가 마냥 사랑스러웠을 뿐... 페리장면은 동감입니다. (저도 버튼 누르면 누른 쪽의 배가 터질 거라고 기대했어요. 설마 그런 예상을 노리고 반전을 준 것이었나요?)
愚公 2008/08/14 09:11 # 답글
페리장면: 버튼을 누르면 상대편 배에서 폭죽이 터진다. 이중으로 정신적 타격을 입는다.이런 건 어땠을까요.
기불이 2008/08/14 10:21 #
누르면 기폭장치가 터져서 누른 놈만 죽는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