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7월 17일] 외교가 없는 대한민국

[아침을 열며/7월 17일] 외교가 없는 대한민국 이 흥미롭다. 아마 전공자라든가 관계자들이 들으면 불쾌하고 나름대로 반론이 나올 수도 있는 주제이겠지만 외교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꽤 와닿는 이야기다.

외교란 것은 결국 사이좋게 지내야 할 나라와는 사이좋게 지내고 사이가 나빠야 할 나라와는 사이가 나쁘면서 두 종류의 나라들을 모두 잘 이용해서 결국 우리나라가 잘먹고 잘살게 하는 그런 것이 아니겠나. 근데 좀 악의적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경우에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삥을 뜯긴다는 것을 의미하고 사이가 나쁘다는 것은 피해를 막기 위해 돈을 갖다바친다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등교길에 깡패에게 맞지 않기 위해 돈을 주고 친구들의 경우 환심을 사기 위해 값비싼 선물을 주고... 이런 꼴이랄까. 그러니 누구나 우리는 언제쯤 힘을 길러서 좀 큰소리치고 살아보나... 삥을 뜯기기보다 삥을 뜯으며 살아보나 이런 기분을 한번쯤 느껴보는 것일 게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도 삥을 뜯고 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주되게는 동남아를 상대로 우리도 꽤 큰소리치고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듣기로는 동남아에서는 원화가 그대로 유통되기도 한다고 하던데. 동남아쪽에 있는 일부 한국계 회사들이 상당히 무리한 짓을 하기도 하고 거기 가 있는 일부 한국인들이 현지인들이 보기에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현지인을 무시하거나 착취하기도 한다고 하더라. 그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시선은 우리가 주변강대국들 가령 미국이나 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하지 않을까.

누가 뭐래도 일본은 강대국이다. 그런 일본도 미국앞에서는 깨갱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우리가 일본과의 외교에서 밀린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국제사회의 비정한 현실이 바닥에 있는 것은 아닐까. 노무현 정부는 이런 현실속에 어떻게든 "외교" 를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기냥 미국 시키는대로 하지 왜 비위를 거스르나." 하는 비판이 쏟아졌던 것으로도 기억한다. 미국이 시키는대로 하면 "외교가 없다" 는 소리를 듣고 어떻게든 중간에서 자기 위치를 잡아보려고 하면 "강대국 비위를 거스르지 마라." 소리를 들어야 하니 참으로 외교란 어려운 것이다.

by 기불이 | 2008/07/19 04:45 | 모기불 정치통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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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he Nerd at 2008/07/20 11:55
그래도 노무현 정부의 소위 '꿀리지 않는' 태도가 정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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