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9일
연출사진이 더 리얼한 현실.
5일 <중앙일보> 美 쇠고기 먹는 사진은 '연출'
보도사진에서 연출사진은 말하나마나 금기이다. 일단 용어정의상 말이 안되지 않아요?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실제로는 많은 보도사진이 연출된다. 프로파간다를 위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출없는 사진은 실제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가령 맛의 달인 에 보면, 음식사진을 찍으면서 음식에 왁스칠을 한다거나 하는 가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보는 먹음직스럽고, 또 아름답기조차한 음식사진들의 많은 수는 이런 연출을 거친다고 한다. 하긴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그런 음식을 찍는데 연출없이 찍으려면 준비를 3 시간 해야 하고 장비도 좋은 걸 써야 하는데 왁스바르고 어쩌고 하면 대충 찍어도 비슷한 그림이 나온다면 연출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보도사진도 비슷한 유혹이 있을 것 같다. 가령 이런 글을 보자.
"‘귀신놀이’라는 제목은 익살맞다. 거미줄 저 너머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 묻은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 여섯 명의 어린이들 뒤에서 날카롭게 손톱을 세우고 있고, 등 뒤에 귀신이 있음을 알아차린 어린이들은 뭉크의 ‘절규’처럼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 의도된 연출임이 살짝 드러나지만, 나름대로 공포에 질린 모습을 연기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무더위를 쫓을 것만 같다. "
저런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애들이 "시방이 쌍팔년도냐 이런 걸 보고 무서워하란 말이냐." 이런 심드렁한 표정으로 있다고 해서 그 장면을 그냥 그대로 찍어가면 편집장이 무척 싫어할 것이다. 사탕이라도 좀 쥐어주고 애들보고 "자, 얘들아 우리 무서워해보자꾸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것도 말하자면 연출이다.
사람들의 표정을 곰곰히 관찰해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은, 표정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개는 무뚝뚝하다. 그러나 신문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 많은 경우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데 이것도 말하자면 연출이다. 아무래도 무뚝뚝한 표정보다는 화사하게 웃는 표정이 그림이 잘 살아난다는 이유도 있겠고, 언젠가 어디서 본 것인데 이렇게 연출을 한 쪽이 연출하지 않은 쪽보다 독자들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낀다고 한다. 말하자면 시뮬라크르라고 할까. 우연히 본 어떤 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에게 "이쪽을 봐주세요, 웃어주세요." 이런 요청을 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과 화분을 들어 저쪽으로 옮기는 것이나 무엇이 크게 다른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긴 사람 표정을 바꾸거나 위치를 바꾸는 것이 허용된다면 화분을 옮기는 것은 왜 문제란 말인가?
역사상 유명한 보도사진들을 보면 연출을 했다는 의혹이 짙은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런 사진들중에 시대정신을 잘 표현했다라는 칭송을 듣는 사진들도 있다. 사진 한장으로 어떤 의미를 잘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런 사진을 아무나 아무때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 사진을 찍기위해서는 무궁한 노력과 굉장한 운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연출의 유혹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미지가 현실보다 더 생생하고 현실이 이미지에 지배되고 있다면 이런 현실을 더 정확하고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하는 것이 현실을 그냥 찍는 것보다 오히려 더 현실을 잘 그리고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런 논리로 연출사진을 정당화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실험을 하다보면 이상한 결과도 있고 마치 조작한 듯 아름다운 결과도 있는 법인데 이것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노트에 기록해놓아야지 이상한 결과라고 빼버린다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런 짓을 하면 최종결과물은 그야말로 이론에 딱딱 맞는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겠지만, 종종 숨겨진 문제점을 은폐하거나 현실을 왜곡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런 이상한 결과들을 해석하려는 노력이 종종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도사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예를 든다면,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2D 미소녀는 현실의 소녀보다 더 현실적이고 더 사랑스러운 존재일테지만 2D 미소녀를 쳐다보고 있어봤자 밥이 나와 떡이 나와... 나오는 건 정액뿐이잖아. 제 아무리 2D 미소녀가 현실의 소녀보다 더 섹시해봤자 모니터안의 떡. 그런 것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기자들도 손쉽게 좋은 그림을 뽑기 위해 연출을 당연시하지 말고, 좀 몸이 괴로와도 현실에서 연출사진보다 더 생생한 사진을 얻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시궁창.
보도사진에서 연출사진은 말하나마나 금기이다. 일단 용어정의상 말이 안되지 않아요?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실제로는 많은 보도사진이 연출된다. 프로파간다를 위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출없는 사진은 실제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가령 맛의 달인 에 보면, 음식사진을 찍으면서 음식에 왁스칠을 한다거나 하는 가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보는 먹음직스럽고, 또 아름답기조차한 음식사진들의 많은 수는 이런 연출을 거친다고 한다. 하긴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그런 음식을 찍는데 연출없이 찍으려면 준비를 3 시간 해야 하고 장비도 좋은 걸 써야 하는데 왁스바르고 어쩌고 하면 대충 찍어도 비슷한 그림이 나온다면 연출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보도사진도 비슷한 유혹이 있을 것 같다. 가령 이런 글을 보자.
"‘귀신놀이’라는 제목은 익살맞다. 거미줄 저 너머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 묻은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 여섯 명의 어린이들 뒤에서 날카롭게 손톱을 세우고 있고, 등 뒤에 귀신이 있음을 알아차린 어린이들은 뭉크의 ‘절규’처럼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 의도된 연출임이 살짝 드러나지만, 나름대로 공포에 질린 모습을 연기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무더위를 쫓을 것만 같다. "
저런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애들이 "시방이 쌍팔년도냐 이런 걸 보고 무서워하란 말이냐." 이런 심드렁한 표정으로 있다고 해서 그 장면을 그냥 그대로 찍어가면 편집장이 무척 싫어할 것이다. 사탕이라도 좀 쥐어주고 애들보고 "자, 얘들아 우리 무서워해보자꾸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것도 말하자면 연출이다.
사람들의 표정을 곰곰히 관찰해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은, 표정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개는 무뚝뚝하다. 그러나 신문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 많은 경우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데 이것도 말하자면 연출이다. 아무래도 무뚝뚝한 표정보다는 화사하게 웃는 표정이 그림이 잘 살아난다는 이유도 있겠고, 언젠가 어디서 본 것인데 이렇게 연출을 한 쪽이 연출하지 않은 쪽보다 독자들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낀다고 한다. 말하자면 시뮬라크르라고 할까. 우연히 본 어떤 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에게 "이쪽을 봐주세요, 웃어주세요." 이런 요청을 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과 화분을 들어 저쪽으로 옮기는 것이나 무엇이 크게 다른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긴 사람 표정을 바꾸거나 위치를 바꾸는 것이 허용된다면 화분을 옮기는 것은 왜 문제란 말인가?
역사상 유명한 보도사진들을 보면 연출을 했다는 의혹이 짙은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런 사진들중에 시대정신을 잘 표현했다라는 칭송을 듣는 사진들도 있다. 사진 한장으로 어떤 의미를 잘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런 사진을 아무나 아무때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 사진을 찍기위해서는 무궁한 노력과 굉장한 운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연출의 유혹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미지가 현실보다 더 생생하고 현실이 이미지에 지배되고 있다면 이런 현실을 더 정확하고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하는 것이 현실을 그냥 찍는 것보다 오히려 더 현실을 잘 그리고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런 논리로 연출사진을 정당화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실험을 하다보면 이상한 결과도 있고 마치 조작한 듯 아름다운 결과도 있는 법인데 이것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노트에 기록해놓아야지 이상한 결과라고 빼버린다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런 짓을 하면 최종결과물은 그야말로 이론에 딱딱 맞는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겠지만, 종종 숨겨진 문제점을 은폐하거나 현실을 왜곡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런 이상한 결과들을 해석하려는 노력이 종종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도사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예를 든다면,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2D 미소녀는 현실의 소녀보다 더 현실적이고 더 사랑스러운 존재일테지만 2D 미소녀를 쳐다보고 있어봤자 밥이 나와 떡이 나와... 나오는 건 정액뿐이잖아. 제 아무리 2D 미소녀가 현실의 소녀보다 더 섹시해봤자 모니터안의 떡. 그런 것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기자들도 손쉽게 좋은 그림을 뽑기 위해 연출을 당연시하지 말고, 좀 몸이 괴로와도 현실에서 연출사진보다 더 생생한 사진을 얻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시궁창.
# by | 2008/07/09 08:23 | 모기불 정치통신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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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끝.
이게 전부 아니었나요? 혹시 수정된건가...
시끌시끌한거보니 원래는 사진 아래에
"즐겁게 소고기를 구워먹는 일반 시민 레즈커플."
뭐 이런식으로 부연설명이 있었나보죠?
http://2kim.idomin.com/280
http://gearup.tistory.com/52
기사 자체에만 문제를 찾을 필요는 없죠.
중앙일보 한방 먹었네요 껄껄
옛날 월드컵 때 어느 후배 한 명이 TV 뉴스 인터뷰에서 전국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안정환 선수 너무 좋아요~~~ 백마탄 왕자님 같아요~~~"라는 지극히 닭살돋는 멘트를 날려 지인들 사이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후배는 월드컵에 별로 관심조차 없는 아해였으나 기자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항변했다는 후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