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과 프로파간다.

5일 <중앙일보> 美 쇠고기 먹는 사진은 '연출' 에 이런 덧글이 붙었다.

"예로 드신 세가지 사진은 그게 연출이건 아니건 건에 중앙/동아일보사와 그가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혹은 한다고 여겨지는 집단의 이익과는 별 관계가 없죠. 반면 쇠고기 사진은 프로파간다의 의도가 포함된 기사와 함께 실린 거고요.
사람들이 좀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원본(http://media.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1654998&year=2008)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 기사는 "현저히 싼 쇠고기"를 "손님'들'"이 "즐거운 얼굴로" 먹는다는 게 요지 거든요.

막말로 스튜어디스들이 웃고 있건 아니건 간에 그 사람들이 짐을 줄여야한다는 사실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들이 손을 안 흔다고 유람선 관광 사실이 무효화되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저렇게 기자들이 즐겁게 고기 구워먹는 장면 뒤로 사실은 식당이 텅텅 비어 있다면 그건 이야기가 다른 거죠.
"

저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이런 것이다.

미국쇠고기를 파는 식당은 한산한데 중앙일보 기자는 연출을 통해 미국 쇠고기가 잘 팔리는 것처럼 프로파간다/왜곡보도 를 했다.

중앙일보 기자의 주장은 대략 다음과 같다..

(꼭 사진을 실어야 하는데) 손님들이 들이차는 시각은 마감후라 불가피하게 마감전에 (손님이 없을 때) 연출을 해서 사진을 송고하고 나중에 (손님들이 있을 때) 진짜 사진을 찍으려 하였으나 실패했다.

결국 보도사진을 연출을 한 것이니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약간의 느낌차이는 있죠?

뭐 어쨌든. 그렇다면 연출을 하지 않은 사진은 프로파간다의 여지가 없을까? 물론 아니죠. 사진만큼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적절한 게 또 있을까. 같은 광경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다르고 어떤 장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어떤 식으로 사진을 이어붙이느냐에 따라 몽타주 효과마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인 것이다.

한국일보에 나온 한쪽 눈 감고 직접 선수로 뛰는 '격문 언론들' 이라는 기사를 보자.

이와 같이, 연출이 아닌 보도사진조차도 어떤 장면을 고르느냐에 따라 대단한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선정적 영상으로 시청자 자극… 편향적 시각 강요 는 어떤가.

"지난 주 KBS의 시사기획 프로그램 <쌈>을 본 시청자들은 촛불시위 화면에 이어 1987년 시위 정국의 영상이 방송 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광화문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장면의 방송이 끝나자 과거 시위현장에서 벌어졌던 화염병, 최루탄 공방전과 이한열의 죽음을 담은 영상이 전파를 탔다. "

연출이 아닌 장면들 두 개를 몽타주함으로써 대단한 프로파간다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MBC <100분토론>과 같은 시사토론 프로그램들도 제한된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는 방송의 속성으로 편향성을 낳는다는 지적이 있다.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미리 정해놓은 결론과 판단에 따라 논쟁을 이끌어가는 문제가 있다”며 “굳이 토론 프로그램은 어떤 결론에 도달할 필요가 없는 만큼 여러 날에 걸쳐 토론을 이어가고 시간제한을 없애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얼핏 공정해보이는 시사토론 프로그램도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프로파간다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출연자 선정부터 사회자의 운영방식까지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한국일보 기사에 나온 것처럼 “뉴스는 사실을, 주장은 칼럼으로” 가 실현되고 보도사진에서 프로파간다가 사라지면 무척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도 같은데 현실은 시궁창.

by 기불이 | 2008/07/09 07:40 | 모기불 정치통신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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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eritaslux at 2008/07/09 08:20
5일 <중앙일보> 美 쇠고기 먹는 사진은 '연출'
기자들이 손님인 척…"취재 들어가자 (중앙일보) 자진 사과"

--> 중앙일보, 이번엔 빼도 박도 못하게 딱 걸렸네요 (뭐 자진 사과까지 한 걸 보니 변명의 여지도 없고, 심심한 위로 밖에 줄 게 없구나...)


중앙일보 기자의 주장은 대략 다음과 같다..
(꼭 사진을 실어야 하는데) 손님들이 들이차는 시각은 마감후라 불가피하게 마감전에 (손님이 없을 때) 연출을 해서 사진을 송고하고 나중에 (손님들이 있을 때) 진짜 사진을 찍으려 하였으나 실패했다.

--> ㅋㅋㅋ(그냥 '기자로서 죄송합니다'하고 GG를 쳐야지 말이 많구만...)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8/07/09 09:40
맞는 말인데요, 만일 그 기자의 친구가, 기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자기가 가든지 다른 사람들보고, 거기 가서 고기를 먹고, 그 기자가 와서 사진을 찍었다면, 말하자면 다른 사람이 연출해놓은 것을 그 기자가 단순히 촬영만 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 궁금하죠.

저 기자 심정도 이해가 가는 것이, 미국 쇠고기를 식당에서 파는 장면이 필요한데 손님들이 들어오는 저녁시간은 마감시간 후라면 퍽 난감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여차저차해서 못찍었어요 할 수도 없고.
Commented by SIDH at 2008/07/09 09:57
미국쇠고기를 식당에서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을 굳이 찍어서 신문에 싣겠다는 의도부터 편향성이 나오는 거죠. 그리고 사진이 필요했다면 손님들이 많은 시간에 가면 되는데 일부러 손님 없는 시간에 먼저 찾아가서 연출사진부터 찍은 이유는 뭘까요. 혹시 마감에 늦거나 손님들이 취재거부할까봐? 그게 무슨 시간을 다투는 특종기사도 아닌데 마감 지나면 다음날 실어도 되고, 손님들이 취재거부하면 다른 식당 알아봐도 될 일... 중앙일보 측의 해명은 변명의 티가 너무 많아요.
시대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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