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비계에 불을 붙이려면?

돼지고기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에 나온대로 돼지비계는 일단 고체이고, 기화가 잘 되지 않아서 불이 잘 붙지 않는다. 그러나 저 글 말미에도 나오듯이 삼국지의 동탁이 죽은 후 배에 심지를 꽂아 불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그런 식으로 심지를 만들어주면 돼지비계에도 불이 붙는다. 나중에 혹시 회식하다가 불판에 돼지기름이 고인 것을 보시거들랑성냥개비나 휴지조각등을 그 기름에 적셔서 꽂고 거기에 불을 붙여보시면 촛불심지처럼 성냥개비나 휴지조각에 불이 붙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열에 녹은 기름이 심지표면을 타고 올라와서 기화된 다음 불이 붙는 것이다. 다소 위험할 수도 있으니 불붙는 거 본 다음에는 바로 젓가락을 사용해서 심지를 제거하고 불을 끄는 거 잊지 마시고. 사실 초라고 하는 것도 옛날에는 동물성지방 가령 쇠기름 등을 굳혀서 만들었고 지금은 파라핀을 굳혀서 만드는 것이므로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스라고 하는 것도 이를테면 파라핀하고 비슷한 것이니까 거기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이 태극기에 불이 붙으면 녹아서 불이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태극기를 거기다가 걸어놓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일부러 그러든 실수로 그러든 사방팔방에 촛불이 바글바글한데 거기다가 그런 것을 둔다는 것은 안전관리에 큰 문제가 있다. 다만 불이 붙었다고 해도 연료가 다 탈 때까지 탈 뿐 폭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여전히 강양구 기자의 기사는 좀 과장된 면이 있다고 하겠다. 게다가

"경찰이 이렇게 위험한 그리스를 굳이 컨테이너에 바른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컨테이너에 오르는 걸 방지하려는 것이었다면, 그들은 정말 '아찔한' 모험을 한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민들은 컨테이너에 오르고자 (불이 잘 붙는) 스티로폼 상자를 컨테이너 곁에 쌓고 있다. 물론 경찰은 이 상황을 놓고 그 흔한 경고 방송 한 번 하지 않았다."

경고방송을 해줬으면 물론 좋았겠지만 사람들이 인화성 스티로폼을 쌓은 게 경찰지시에 의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건 쫌 지나치지 않냐?? 명색 기사가 이런 음모론을 쓰고 있다니....끙.

by 기불이 | 2008/06/11 23:37 | 모기불 과학통신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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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harlie at 2008/06/12 00:42
보름동안 밤을 비추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자신을 태워 (자의는 아니었지만) 어둠을 비추는 귀감이랄까요. :)
아 그리고 그 기사에서 컨테이너 뒤쪽에 소화기를 잔뜩 비치해 놓은 사진이 있었습니다만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은듯, 사람들도 거기엔 신경 안쓰는 듯하고..
Commented by ... at 2008/06/12 05:41
Charlie님/ 바로 그 소화기 때문에 음모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는걸요.
Commented by 티에프 at 2008/06/12 06:08
무엇에 대한 경고방송을 해달라는건지도 이해가 잘... 그러니까 올라가지 말라는건지, 불을 붙이지 말라는건지.
그리고 불붙이지 말라고 해도 붙일 사람들인데. 어떤 방식으로 경고방송을 해야 좋겠다는건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8/06/12 06:13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그리스 자체에는 불이 붙지 않지만 심지를 사용하면 불이 붙사오니 심지를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심지가 있다고 해도 X분 은 가열해야 불이 붙으니 그 이상 가열하지 마세요. 그리스에 XXX 를 .... 하고 ....하면 폭발할 수 있사오니 절대 그렇게 하지 마세요. 스티로폼은 불이 잘 붙사오니 불을 지르지 마시고 특히 그리스옆에 두고 ....를.....하면 폭발하오니 그렇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뭐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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