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골분 사료 와 광우병 검사.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 은 2007년에 신동아에 한국소의 관리도 시급하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한 바가 있다: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농림수산부의 반론도 있고 하니 여기에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고 참고로만 하면 좋을 것 같다. 저 기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

"국내의 동물성 사료 생산량은 2003년을 기준으로 4만5610t. 한국단미사료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물성 사료 제조업체는 68개소이며, 1일 생산능력은 519t이다(‘표2’ 참조). 그중에서 육분 및 육골분 제조업체는 33개소로 연간 3만9000t을 생산해 전체 동물성 사료 생산량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소의 사료로 배급이 금지된 육골분 사료가 동물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잘못 읽으면 마치 한국에서 육골분 사료를 소에게 먹이고 있다 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전체 동물성 사료의 대부분이 육골분이다 라는 단순한 설명이다. 물론 이것을 소에게 먹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 축산가구 실정상 소만 키우는 곳보다는 소 돼지 닭 등을 같이 키우는 곳이 많고 소의 사료와 다른 가축의 사료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곳이 많아 사료가 섞임으로써 교차감염의 위험이 있다 라는 것이 주된 뽀인트가 되겠다. 영국에서도 1980년대에 소에게 동물성사료를 먹이는 것을 금지하였으나 광우병이 줄어들지 않는 지역이 있어 조사를 해봤더니 사료의 교차감염이 문제였다 라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암만 사용을 금지해봤자 최종 사용자인 목장주가 실수로 또는 인위적인 실수로...-_-;; 사료를 섞어버린다거나 하면 말짱 황.

한국 육골분 사료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육골분이 걸어온 길. 2005년 9월. (아마 로그인 필요)



보시는 바와 같이 한국에서는 육골분 사료를 1970년대 중반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뉴질랜드산 양뼈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양뼈..... 음.... 뉴질랜드산 양뼈는 괜찮았을라나. 근데 그 아래대목이 더 깬다. 양뼈를 국산염소뼈로 둔갑하여 유통..... -_-;;; 아자씨들이 정력에 좋다고 자셨을까?

여하튼. 저 박상표 수의사의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여기다:

"실제로 농가에서 폐사 진단서를 첨부해 농협중앙회로부터 가축공제사업 보험금을 수령한 폐사두수는 2001년 2755두, 2002년 7620두, 2003년 1만354두 등 총 2만727두에 달하지만 이 중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는 거의 없다. 도축장에서 출하되는 건강한 소에 대해 두수 맞추기 식으로 진행하는 한국의 광우병 검사체계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정확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검사의 표본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 검사받은 국내산 소 6354두 중 2세 미만이 42두, 2세가 3211두, 3세가 1243두, 4세가 735두, 5세 이상이 1123두로 전체의 50% 이상이 2세 이하의 어린 소였다. 하지만 광우병은 잠복기가 길어 나이든 소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

저 폐사된 소가 바로 "고위험군 소" 인데 쟤들이 광우병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광우병 청정국가(?) 여서 검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

나는 지금 한국소나 미국소나 위험하긴 마찬가지 라고 물타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빨리 빨리 한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by 기불이 | 2008/05/17 08:18 | 모기불 환경통신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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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류시 at 2008/05/17 10:04
이런 글을 써도
>문제가 커지기 전에 빨리 빨리 한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로 읽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큰일입니다...orz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17 14:27
완전히 같은 자료를 근거로
한국소나 미국소나 위험하긴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려버리거나 물타기식 암시를 하려는 사람도 많아서 큰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기불이님도 도매금을 넘어가버리는 거죠. OTL
Commented by 티에프 at 2008/05/18 20:28
요즘 상황을 보니. 영화 괴물이 생각나더라고요.
거기선 괴물이 숙주라면서. 전염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죠.
나중에.. 생물학 전염가능성은 없으나. 이런 소문 마져 없으면... 우리가 끝장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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