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인풍습. by 기불이

옛날에 공자가 사람고기로 만든 젓갈을 즐겨 먹었네... 하는 이야기가 한창 떠돌고 그것은 오해란다 라는 이야기도 또 한창 떠돌았다. 물론 공자님이 사람고기를 즐기신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고래로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식인풍습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문헌에 따르면 옛날에 한국에 "파" 가 수입되기 전에는 흔히 사람이 소로 보여서 서로 잡아먹곤 했다고 한다 (사람이 소로 보이는 마을, 김희경, 챙이 영감 며느리, 2003, 문학동네). 파를 먹게 된 이후 비로소 그런 일은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 이후에도 식인풍습은 면면히 이어져왔다. 가령 임진왜란 당시 전쟁통에 먹을 것이 없어지자 사람이 사람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마 사실일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전쟁통이 아니었을 때는?

옛날에는 약이 시원찮았다. 병은 있는데 약은 없으니 어떻게든 병을 고쳐보겠다고 별의 별 풀뿌리를 다 삶아먹은 걸 봐라. 옛날 효자 효녀들의 이야기를 보자면 부모가 병에 걸렸을 때 작게는 손가락에서 크게는 허벅지살을 베어내어 먹여 살려냈노라는 이야기가 흔하게 전한다. 즉 사람의 고기가 특효약이라는 민간요법이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고 실제로 사람의 고기를 약으로 사용한 예가 조선왕조실록에 버젓히 전하고 있는 것이다.

경성기담 (전봉관 씀, 2006, 살림) 이란 책에서 전하는 바로는 왜정때인 1933년에 경성에서 몸이 없는 어린애 머리가 발견되었는데 뇌수가 없어진 텅빈 머리였다고 한다. 마침내 밝혀진 진실은,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식의 간질병을 고치기 위해 죽은 어린아이의 머리를 잘라 뇌수를 꺼내 자기 자식에게 먹였던 것이다. 당시에는 간질병에는 사람의 골이 특효약이라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었다고 한다. 나병 환자가 어린애 간을 빼어먹었다는 이야기도 흔한 이야기다. 다들 아시다시피 뇌나 내장은 SRM (특정위험물질).

이런 예에서 보듯이 한국에는 알게 모르게 식인의 풍습이 오랫동안 전해왔다. 비록 파를 먹게 된 이후 식인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오랫동안 사람을 먹어왔고 그 이후로도 이런저런 명분을 붙여 사람을 먹어왔으니 아무런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이런 오랜 악습은 우리의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어쩌면 우리는 인간의 변형프리온에 대해 어떤 내성을 가지게 되었을 지도 모르고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병) 아니면 바로 저 식인의 풍습때문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마치 뇌가 없는 듯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에 쉽게 부화뇌동하고 어처구니없는 선동에 어이없게 휘둘리는 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혹시해서 덧붙이지만 이 얘기는 농담이에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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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리 2008/05/05 08:30 # 답글

    한센병 환자들이 식인을 했다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이죠...
  • 강초장 2008/05/05 08:37 # 답글

    지금 이상황이 이미 광우병입니다 정말..
  • 정용민 2008/05/05 10:52 # 삭제 답글

    :) 마지막 표현에서 웃었습니다. 설마 그럴리가요...:)
  • 피그말리온 2008/05/05 10:59 # 답글

    서정주 시인의 문둥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 티에프 2008/05/05 11:01 # 삭제 답글

    경성기담 참 재밌죠...
  • Lee 2008/05/05 12:43 # 삭제 답글

    도시전설 같기도..아닌거같기도..
  • 루드라 2008/05/05 15:52 # 답글

    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식인을 한 것을 가지고 식인풍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공자가 식인을 즐기지는 않았다고 하면 식인을 하기는 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 erte 2008/05/05 18:38 # 삭제 답글

    루드라/ 먹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춘추전국시대에 사람고기 먹었다는 이야기는 꽤 있는 듯 합니다만... 어쩌면 그 당시엔 먹는게 이상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요...
  • 韓浪 2008/05/05 20:02 # 답글

    황구라나 디워사태 때도 안 휩쓸렸는데...이번 광풍에 휩쓸릴 뻔 하다가 모기불님 때문에 극적으로 빠져나온 1人입니다.

    링크신청도 하겠습니다^^;
  • 구아바 2008/05/05 22:07 # 답글

    휩쓸리는데는, 한국 국민 근원상 집단주의.. (민족주의를 내장한.)
  • 루드라 2008/05/06 01:32 # 답글

    erte // 공자는 사람고기 먹은 적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고기를 먹은 경우가 있다는 것과 그런 풍습이 있다는 건 엄연히 다른 겁니다.
  • 2008/05/06 18:04 # 삭제 답글

    한국이나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풍습...이라고까지 말하기엔.. 좀... (농담이라고 하셨지만요 ^^;;)
    실제로 사망자의 뇌를 먹는 식인 풍습이 있었던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쿠루병(프리온질환에 의한 풍토병)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 뿌뜨체 2009/08/10 01:00 # 삭제 답글

    한국이라고 못먹었다고할순없죠..
    나환자들이 어린아이의간을빼먹는단예기가 어디서 나왔겠어여..<아니땐 굴뚝에 연기날일 없잔아여
    구아바님 공자님은 사람의고기를 먹은적은있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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