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통한 인간광우병의 전염. by 기불이

이전 글에서 인용한 논문에서 나왔듯이 종간 전염은 별로 쉽지 않은데 인간끼리의 전염은 쉽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광우병 환자가 일단 발생하면 이런저런 경로로 전염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치과를 통한 전염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일년에 한두번쯤은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를 가고 젊은 사람들도 이런저런 치료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치아를 갈아내고 잇몸에 상처가 나고 하는 일은 흔히 벌어진다. 그래서 치과도구를 통해 변형프리온이 전염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2007년 영국 보건부 보고서가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사망한 vCJD 환자의 잇몸조직등에서는 다행히 전염가능한 변형프리온이 나오지 않았다는데 샘플수가 적어서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그런데 동물실험에서는 잇몸에서 변형프리온이 발견된 모양. 병에 걸린 사람의 뇌조직을 정상인의 뇌에 주사하는 방식이 가장 감염력이 높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 그 외, 림프성 조직들 즉, 비장 (spleen), 편도선 (tonsil), appendix (맹장?) 등이 worst case 로 분류되는데 쥐의 경우에 잇몸조직이 림프성조직에 맞먹는 정도의 감염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만일 사람이 쥐와 똑같은 패턴을 보인다면 사람의 잇몸조직도 림프성 조직에 맞먹는 감염력을 가진 게 된다. 그러나 설치류와 인간은 구강구조가 많이 다르므로 (설치류의 이빨은 평생 계속 자란다거나 치아신경이나 뇌와의 연결방식이 다르다거나) 이런 기계적인 적용은 어렵다고. 여차저차해서 WHO 에서는 현재 dental tissue 를 "low risk" 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no risk 가 아니다).

10-30세의 사람들의 편도선 조직 12,500 개를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3개에게서 변형프리온의 축적을 확인했다고 한다 (Prevalence of Lymphoreticular Prion Protein Accumulation in UK Tissue Samples. Jnl of Pathology 203: 733-739). 이것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백만명당 237 명에 변형프리온이 축적되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저 나이또래 사람들이 인간광우병의 위험이 가장 높으므로 저런 식의 기계적 적용은 다소 어렵겠지만 우려되는 결과이긴 하다. 그러나 변형프리온이 축적됐다고 해서 바로 발병-사망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변형프리온이 축적된다고 해도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은 낮다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영국 보건부는 10만쌍의 편도선을 모을 계획 (the National Anonymous Tonsil Archive) 인데 현재 4만쌍을 모았다고.

여하거나 이런 보고에서 보시듯이 관련자들이 놀고 있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열심히 증거를 모으기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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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인강 2008/04/29 11:29 # 삭제 답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주 조심스럽게 해석되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느낌만으로 보면 제가 그동안 접해 본 통계수치들 중에서는 가장 무섭네요. 그리고, 살짝 원문을 찾아보니, 변형프리온이 검출된 조직은 편도선이 아니라 맹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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