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수조의 물고기가 죽은 까닭.

옛날옛날 불만잇빠이의 어처구니없는 물고기학살실험에 대한 글 중에 나무젓가락은 위험한가? part 7 에 좋은 댓글이 붙었다. 여러분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기 인용한다. 저 당시 이것저것 다 생각해보았는데 모래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근데 모래도 무척 중요한 변수가 되는군요.

"Commented by P.Lotos at 2008/01/29 00:52 # x
흘러흘러 돌아들어와 이제서야 이 글을 보고 댓글 남깁니다. (포스팅한지 1년이 넘은 이후의 댓글이군요. ㄷㄷㄷ)

대략 보이는 것은 온도조절기는 아닙니다. 전자식 수온계이고, 저런 수조의 온도조절은 히터(보통 바 처럼 생겼습니다.)와 팬으로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열대어는 따땃한 것은 나름 잘 견디므로 팬은 잘 안쓰기도 합니다. 약 32도정도 되어도 무난히 버티시죠. 고귀하신 남태평양 푸른 바다에서 자란 해수어를 키울 때야 팬을 사용하지만.) 쉬리 사육 온도를 대충 찾아봤는데 15도 정도군요. 말씀대로 쉬리에게 지금 저곳은 연옥이나 다름 없을 겁니다.

물고기가 왜 죽었는가에 대한 대답은, 사실 물고기를 키워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매우 뻔한 대답인데요. 그냥 물에 넣어놔서 입니다. -_-;;; 대략 수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과시설이 필요합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바로는, 가장 왼쪽 수조에는 여과시설이 붙어있고, 중간과 오른쪽에는 없습니다.

뭔고하니, 모래 되겠습니다. 수조를 운영하려면 대략 수조에 물과 모래를 담고 여과 박테리아를 모래에 흡착시키기 위해 그냥 물만 하염없이 놔둡니다. 가끔 썩을만한 꺼리(좁쌀만한 물고기 사료 한두알)던져주고 말이죠. 그래서 물이 어느정도 잡히면(모래에 여과박테리아가 흡착되면) 그제서야 물고기를 키웁니다.

때문에 애초에 대조군이 잘못되었다고 보는게 맞는데, 가운데와 오른쪽 수조에선 나무에서 나온 유기물질 + 애들이 싸는 똥 + 혹시나 줬을지 모르는 사료가 미칠듯이 썩어서 암모니아 수치가 급격히 향상되었을테고, 이는 곧 물고기의 떼죽음으로 이어집니다. (말씀대로 먼저 사망한 물고기에서 나온 유기물질도 여기에 기름을 붓습니다.) 왼쪽 수조에서 나오는 똥과 사료는, 모래에 흡착된 여과 박테리아가 잘 여과하고 있겠죠. (여과 박테리아 님께서 암모니아->아질산->질산염으로 성실하게 여과중이실겁니다.) 보통 막 산 모래에서는 분진이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그런것도 안보이는 걸로 보아 꽤 오래 유지시켰던 수조로 보이는군요.

아예 맹물이었다면(그러니까 바닥에 모래가 없는 날바닥 상황이었다면) 상황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정도 과밀수조를 맹물로 돌린다면, 3-4시간도 못 버티지 싶은게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더군다나 쉬리님께서 수질에 좀 민감하신것을 감안하면 아마 금새 사망하셨을거라고 사료됩니다.

적정 사육 온도가 15도인데다 수질과 온도에 매우 민감한 물고기를 26도의 열탕에 집어넣는 것을 자랑스럽게 방영하는데도 왜 동물애호단체들이 비난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의 룰은 세상 어디에나 적용되나 봅니다.


그러니까, 애먼 물고기를 사용해서 사람들 속여먹는 것은 이렇게 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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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불이 | 2008/01/29 02:30 | 모기불 낚시통신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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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1/29 02:59
인간의 건강을 위해 제약회사에서 꾸준히 죽어하는 쥐들보다 더 엿같은 삶을 살다 가는 물고기들이군요. (최소한 그 쥐들은 집쥐들로선 부러워할 환경에서 키워지고 있음...)
Commented by BL at 2008/01/29 05:34
헛, 저런 유용한 '댓글님'이..
Commented by 치묘 at 2008/01/29 09:35
최소한의 제대로 된 대조군조차 설정 안하고 마구잡이로 실험하는거 보면 참 한숨 팍팍 날 따름.......
도데체 고등학교 교육은 제대로 받은건지?
Commented by P.Lotos at 2008/01/29 14:18
인용 감사드립니다.^^

수조는 워낙 폐쇄적인 공간이다보니, 이런 저런 작은 것들이 많은 변수가 됩니다.

심지어 수질에 민감한 해수어 같은 경우는, 사람 손에서 흘러나오는 각질등의 단백질로 인한 수질변화에도 민감해서, 수조에 손을 넣기 전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컨트롤이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없이 저런식으로 엄한 생물들 죽이는 거 보면 정말 한숨부터 나옵니다.;;;

저 사이즈의 수조에 저만큼의 물고기를 키우기 위해선, 사실 가장 왼쪽의 모래로도 부족합니다. (수조 사이즈와 모래의 양을 감안했을 때 1-2마리 정도가 적정선입니다. 즉 왼쪽도 이미 물고기들에겐 연옥-_-) 뭐 그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단위시간당 통과하는 물의 양을 늘린 외부여과기 등과 그 안에 모래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진 여과제를 넣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지금 제 블로그가 사정에 의해 닫혀있는 관계로 일단 리플만 남기고 갑니다. 조만간 다시 살려서 링크 신고 하러 오겠습니다.^^
Commented by FrostB at 2008/01/29 22:54
이런 사실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호시 at 2008/01/30 02:32
음.. 옆으니 광고 덕에 글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8/01/30 08:59
호시// 메뉴에서 텍스트사이즈를 줄이면 도움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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