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원 도둑질. 에 이어서, "인도의 유전자원을 제약회사가 무단으로 사용" 운운하는 이야기에 대해 조금만 코멘트.
자세한 이야기를 다 쓰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자. 다들 아시는대로 제약회사가 만들어 파는 약에 천연물에서 기인한 것들이 곧잘 있다. 천연물에서 여러가지 약효가 있는 성분을 추출해서 발표하는 유명저널도 있다. 아마존 이런 데 들어가면 그동안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동식물들이 많이 있고, 특히 열대우림이라는 무진장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환경에서 안죽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세균이 바글바글한 물에서 사는 개구리가 있다고 합시다. 얘는 어떻게 여기서 안죽고 멀쩡히 사냐? 하고 껍질을 연구해보니까 껍질에서 강력한 항생물질이 나온다, 이런 스토리입니다. 이 개구리를 가령 미국에 있는 무슨 연구소에 가져가서 연구를 해서 강력한 항생물질을 분리했다, 라고 합시다. 이 개구리의 반출이 해당국 (가령 브라질) 의 법률상 합법이냐 불법이냐, 라는 문제가 있겠고, 이 개구리에서 분리한 물질에 기반해서 무슨 약을 만들었을 때 로열티를 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있겠다. 이런 것은 법률의 문제이므로 해당국가의 법률에 따르면 될 것이다.
그러면 보통의 경우에 개구리에서 나온 물질이 바로 약이 되느냐! 그렇진 않죠. 저런 천연물은 보통 일단 구조가 너무 복잡합니다. 구조가 복잡할 뿐더러 분자량이 무척 큽니다. 분자량이 커지면 먹는약을 만들기 곤란해집니다. 주사제보다는 먹는약이 아무래도 더 안전하고 마케팅하기도 좋습니다. 거기다가 천연물 중에는 무척 약효가 강한 것도 있지만 대개는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천연물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개구리가 사람좋으라고 저런 물질을 분비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약효를 보이는 부분만을 남기고 필요없는 부분, 없애야 하는 부분 (가령 독성을 보이는) 등을 다 제거해야 하는데 여기서 끝나느냐. 이것은 정말 시작의 시작일 뿐이고 이것을 기반으로 optimization 을 시작해서 최종물질이 선택되면 이건 보통 처음 시발이 된 개구리껍질에서 나온 천연물하고는 백만광년쯤 떨어진 그런 물질이 되기 십상이다. 거기다가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여러가지 동물실험에 임상시험에.... 나중에 신약이 승인될 경우 저 개구리의 기여도를 따지자면 한 1 ppb 쯤 될까? 덧붙임: 생각해보니까 마케팅을 빼먹었다. 약을 만들고 FDA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마케팅을 해야 되죠. 마케팅비용은 연구개발비의 두배이상이 될 걸. 이런 거 다 고려하면 개구리의 기여도는 1ppb 의 1 ppb 정도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개구리가 사는 나라에서 저 신약에 대한 지분을 주장한다면 그건 좀 넌센스라고 봐요. 가령 빌 게이츠가 햄버거를 사려고 줄서 있는데 누가 "도스는 명령어 타이핑하기가 너무 귀찮아." 하는 소리를 듣고 연구개발을 거듭, 윈도 XP 를 만들었다고 합시다 (전혀 사실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나중에 자기 아이디어를 빌 게이츠가 도용했다고 주장한다면 어떨까? 내 생각에는 빌 게이츠가 "아이디어를 줘서 고마와요." 하고 햄버거값을 대신 내어주면 그만일 거라고 본다. 비슷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다 쓰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자. 다들 아시는대로 제약회사가 만들어 파는 약에 천연물에서 기인한 것들이 곧잘 있다. 천연물에서 여러가지 약효가 있는 성분을 추출해서 발표하는 유명저널도 있다. 아마존 이런 데 들어가면 그동안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동식물들이 많이 있고, 특히 열대우림이라는 무진장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환경에서 안죽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세균이 바글바글한 물에서 사는 개구리가 있다고 합시다. 얘는 어떻게 여기서 안죽고 멀쩡히 사냐? 하고 껍질을 연구해보니까 껍질에서 강력한 항생물질이 나온다, 이런 스토리입니다. 이 개구리를 가령 미국에 있는 무슨 연구소에 가져가서 연구를 해서 강력한 항생물질을 분리했다, 라고 합시다. 이 개구리의 반출이 해당국 (가령 브라질) 의 법률상 합법이냐 불법이냐, 라는 문제가 있겠고, 이 개구리에서 분리한 물질에 기반해서 무슨 약을 만들었을 때 로열티를 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있겠다. 이런 것은 법률의 문제이므로 해당국가의 법률에 따르면 될 것이다.
그러면 보통의 경우에 개구리에서 나온 물질이 바로 약이 되느냐! 그렇진 않죠. 저런 천연물은 보통 일단 구조가 너무 복잡합니다. 구조가 복잡할 뿐더러 분자량이 무척 큽니다. 분자량이 커지면 먹는약을 만들기 곤란해집니다. 주사제보다는 먹는약이 아무래도 더 안전하고 마케팅하기도 좋습니다. 거기다가 천연물 중에는 무척 약효가 강한 것도 있지만 대개는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천연물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개구리가 사람좋으라고 저런 물질을 분비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약효를 보이는 부분만을 남기고 필요없는 부분, 없애야 하는 부분 (가령 독성을 보이는) 등을 다 제거해야 하는데 여기서 끝나느냐. 이것은 정말 시작의 시작일 뿐이고 이것을 기반으로 optimization 을 시작해서 최종물질이 선택되면 이건 보통 처음 시발이 된 개구리껍질에서 나온 천연물하고는 백만광년쯤 떨어진 그런 물질이 되기 십상이다. 거기다가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여러가지 동물실험에 임상시험에.... 나중에 신약이 승인될 경우 저 개구리의 기여도를 따지자면 한 1 ppb 쯤 될까? 덧붙임: 생각해보니까 마케팅을 빼먹었다. 약을 만들고 FDA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마케팅을 해야 되죠. 마케팅비용은 연구개발비의 두배이상이 될 걸. 이런 거 다 고려하면 개구리의 기여도는 1ppb 의 1 ppb 정도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개구리가 사는 나라에서 저 신약에 대한 지분을 주장한다면 그건 좀 넌센스라고 봐요. 가령 빌 게이츠가 햄버거를 사려고 줄서 있는데 누가 "도스는 명령어 타이핑하기가 너무 귀찮아." 하는 소리를 듣고 연구개발을 거듭, 윈도 XP 를 만들었다고 합시다 (전혀 사실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나중에 자기 아이디어를 빌 게이츠가 도용했다고 주장한다면 어떨까? 내 생각에는 빌 게이츠가 "아이디어를 줘서 고마와요." 하고 햄버거값을 대신 내어주면 그만일 거라고 본다. 비슷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덧글
green_bass 2008/01/12 00:54 # 답글
그런 상황에서 지분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유전자원 사용에 대한 이익공유 논의입니다.당연히 기술주도인 선진국들(특히 제약회사가 많은 미국)은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기술보다는 유전자원이 많은 개도국들(브라질, 인도 등)이 이런 논의를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이익공유 문제가 특허제도 바깥에서 유전자원 반출 허가, 사용시 로열티 등의 선에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개도국들이 현재 주장하는 것은 특허제도 안에 유전자원 사용시 출처공개, 사전동의, 이익공유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키자는 것입니다. 그것도 국제조약을 통해 각국 특허법에 전부 포함되도록요.
특허제도는 기술적인 진보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 출발이 어디서 왔냐하는 것과 그에 대해 이익을 나눠주느냐 하는 것은 특허제도의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문제지요.
orientblau 2008/01/12 03:14 # 답글
그냥 옛날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저 유전자원이라는 것이 문제 되는 부분이 신약 개발 보다는 유전공학쪽에서 문제가 생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과 연결시킨다면, 어떤 종족에게 특별히 유전적인 이유로 별이 발생 안한다던가 하는 경우에 그 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질병에 대한 새로운 약을 개발한다던가 하였을때에 특허를 신청 하면 그 유전자에 대해서도 특허를 신청 하여, 처음 그 유전자를 발견하였던 당사자의 인권문제 같은것이 걸린다는 이야기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제말이 논점을 이탈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신약개발보다는 특정한 유전자에 대해서 특허를 신청할때의 문제점 같은거랄까요. 게놈프로젝트가 한창 완성되어 갈때에 한창 이슈가 되었던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거랑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