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맛 음료.
만일 원두만 사용해서 뽑은 캔커피가 있다고 하자. 무리한 가정일 수도 있겠지만 '커피맛 음료' 와 같은 가격이라고 하자. 그러면 잘 팔릴까? 내 생각엔 말아먹을 것 같다.
나는 커피에 설탕이나 우유를 넣지 않는다. 커피에 뭔가를 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커피가 아니라 '커피맛 음료' 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이즐넛 커피도 싫다. 커피는 그냥 커피가 최고다.
그러나 이런 취향은 마이너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가 쓰다고 설탕도 넣고 우유도 넣고 프림도 넣고 그런다. 아, 쓴 맛이 싫으면 왜 커피를 마시냔 말이야. 좌우간,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커피란 맛대가리없는 인스턴트 커피에 설탕과 식물성 프림을 잔뜩 넣어 들쩍찌근한 이상한 음료를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원두만으로 뽑은 좋은 커피를 캔에 담아서 판다고 해서 과연 팔릴까?
그리고 그 전에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원두만으로 뽑은 좋은 커피를 캔에 담아 유통하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것이다. 커피콩을 볶아서 오래 보관하면 향이 사라진다. 왜냐면 향이란 VOC (volatile organic compound,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기 때문이다. 오래 유통을 하고도 캔을 땄을 때 향이 물씬 풍겨나오려면 커피를 무진장 진하게 뽑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맛이 무진장 쓸 거다. 그러면 또 사람들이 싫어할테니까 설탕에 크림에... 어 생각만 해도 속이 메슥거리네.
게다가, 무엇보다 공장에서 커피를 뽑을 때 사용하는 원두에 과연 향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공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해도 오래 보관하면 보관중에 향이 사라질테고 (볶은원두를 파는 경우는 볶자마자 바로 소량씩 포장하는데 이런 것도 오래 유통되면 향이 사라진다) 만일 로스팅된 원두를 사다가 만든다면 과연 최종 커피에 얼마나 향이 보존될까? 이런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커피음료, 즉
1) 진하지 않고
2) 들쩍찌근하며
3) 그러나 향은 무진장 강한
이런 것을 만들려면 커피는 약하게 뽑고 설탕과 우유, 식품성 프림을 잔뜩 친 다음 향을 팍팍 치는 것 말고 별로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만일 원두만 사용해서 뽑은 캔커피가 있다고 하자. 무리한 가정일 수도 있겠지만 '커피맛 음료' 와 같은 가격이라고 하자. 그러면 잘 팔릴까? 내 생각엔 말아먹을 것 같다.
나는 커피에 설탕이나 우유를 넣지 않는다. 커피에 뭔가를 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커피가 아니라 '커피맛 음료' 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이즐넛 커피도 싫다. 커피는 그냥 커피가 최고다.
그러나 이런 취향은 마이너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가 쓰다고 설탕도 넣고 우유도 넣고 프림도 넣고 그런다. 아, 쓴 맛이 싫으면 왜 커피를 마시냔 말이야. 좌우간,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커피란 맛대가리없는 인스턴트 커피에 설탕과 식물성 프림을 잔뜩 넣어 들쩍찌근한 이상한 음료를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원두만으로 뽑은 좋은 커피를 캔에 담아서 판다고 해서 과연 팔릴까?
그리고 그 전에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원두만으로 뽑은 좋은 커피를 캔에 담아 유통하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것이다. 커피콩을 볶아서 오래 보관하면 향이 사라진다. 왜냐면 향이란 VOC (volatile organic compound,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기 때문이다. 오래 유통을 하고도 캔을 땄을 때 향이 물씬 풍겨나오려면 커피를 무진장 진하게 뽑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맛이 무진장 쓸 거다. 그러면 또 사람들이 싫어할테니까 설탕에 크림에... 어 생각만 해도 속이 메슥거리네.
게다가, 무엇보다 공장에서 커피를 뽑을 때 사용하는 원두에 과연 향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공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해도 오래 보관하면 보관중에 향이 사라질테고 (볶은원두를 파는 경우는 볶자마자 바로 소량씩 포장하는데 이런 것도 오래 유통되면 향이 사라진다) 만일 로스팅된 원두를 사다가 만든다면 과연 최종 커피에 얼마나 향이 보존될까? 이런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커피음료, 즉
1) 진하지 않고
2) 들쩍찌근하며
3) 그러나 향은 무진장 강한
이런 것을 만들려면 커피는 약하게 뽑고 설탕과 우유, 식품성 프림을 잔뜩 친 다음 향을 팍팍 치는 것 말고 별로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덧글
제갈교 2008/01/05 03:00 # 답글
개인이 만들어 마시는 방도밖에 더 있겠나요.그나저나 어른들보면 (특히 제 어머니께서도) 원두커피 쪽을 즐겨 마시시더라고요.(설탕 1~2스푼만 넣던가...)
Cypris 2008/01/05 03:04 # 답글
학교 도서관 앞 편의점에서 의외로 스타벅스 더블샷(캔 1000원 플라스틱?용기 1800원)이라던가, UCC BLACK (1000원)같은 커피도 제법 팔리더군요.스타벅스 더블샷은 달고, UCC BLACK은 향이 강합니다. 흠, 글을 읽고 보니 어떻게 향을 강하게 했는지 의문이네요. 100%원두인지도 의심이 가고요.
학교 앞이고, 시험 기간에 특히나 많이 팔려서 '맛이 있어서' 팔리는 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수요가 제법 됩니다. UCC외에도 브랜드명이 기억이 안나지만 일본 커피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에서 나온 블랙커피도 제법 팔리더군요.
제법, 이란게 제가 얼마나 팔리는지 세어보진 않아 명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음료수가 들어왔다 빠지는 순환률이 꽤 좋은 편입니다.
다이어트/웰빙 때문인지 그저 커피 소비가 늘어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인지 저희 학교 안 편의점만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두커피와 설탕.
블랙커피(100%원두?)만으로도 의외로 선전하는 듯 합니다.
쫑아 2008/01/05 03:12 # 답글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더블샷이란게 캔으로 팔길래 먹어보니 달더군요.
capcold 2008/01/05 03:56 # 답글
!@#... 그래서 저는 커피 말고 커피맛 음료가 필요할 때는 그냥 아예 커피우유를 사먹곤 했습니다. 4) 배도 든든해져요.
도야지 2008/01/05 07:17 # 답글
스타벅스라는것도 캔으로 팔리는 것은 내내 합성향일껄요?
서미돌 2008/01/05 09:39 # 답글
참고로 한국 스타벅스 캔커피 병커피는 커피로 유명한 동*식품에서 기술제휴해서 국내생산하는 제품입니다요...그래서 안먹었었지만(..)
메르키제데크 2008/01/05 11:19 # 답글
확실히 약세인면은 있는데... 이전에 편의점에서 일했을 경우에는 원두향(?) 음료도 잘 팔리더군요. 한군데서만 본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없네요. 으후후~~
집없는 달팽이 2008/01/05 13:28 # 삭제 답글
궁금한 게 있는데 (포스팅에 관련된 건 아니지만 쪼 위에 어느 분께서 언급을 하셔서 얘긴데여), 웰빙 열풍이랑 원두 커피랑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져? 그니까, 설탕/크림 몽땅 들어 부은 것 보다는 black coffee 가 쪼금 더 낫다 그건가염?
nyxity 2008/01/05 14:14 # 삭제 답글
원두 로스팅도, 그리고 이를 제대로 추출해서 제대로된 커피를 만드는 것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서 캔음료처럼 대량으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로무 2008/01/05 15:30 # 답글
원두커피의 판매만이라면 UCC에선 대충 해냈죠. 우선 유통막의 혁신을 통해서 커피 제조일자에 거의 가까운 날짜에 유통을 가능하게 해냈고(UCC의 1.5리터 커피를 보면 제조날짜와 유통날짜가 쓰여져 있는데, 그게 두주일이 채 안됩니다;;) VOC이긴 하지만 한정된 밀폐공간 내에서라면 향을 가두는 것이 가능합니다. 커피를 만들 때에 특정한 방식(향보다 맛 중시를 하는.. 이를테면 더치커피같은)을 사용해서 냉커피를 만든다면 역시 어느정도의 효과는 거둘 수 있게 됩니다..그나저나 진하지 않고 들쩍지근하며 향이 강한 커피는 가향, 첨가, 뭐 그런것들 밖에 안떠오르네요 저도; 애초부터 원두커피가 진하지 않고 향이 강한것까진 가능합니다만(당연히 오래 안감) 들쩍지근은 좀...
xacdo 2008/01/05 20:23 # 답글
요즘 글 마지막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많이 쓰시네요.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에서도 자주 보던 수법이죠.
티에프 2008/01/06 21:45 # 삭제 답글
롯데에서 나오는 칸타타도 원두형 캔커피 아닌가요?
티에프 2008/01/06 21:52 # 삭제 답글
칸타타 커피로 카라멜 마끼아또가 무려 작은 페트병에 담겨서 GS25에서 1800원에 팔더라고요. 먹어봤는데. 진득한 카라멜향과 원두의 진한 맛이 좋긴 좋던데.. 아무래도 이것도 합성향료가 들어가긴 했겠죠?그리고... 원래 페트병이라면 카라멜 마끼아또는 들어갈 수가 없는데...(마끼아또는 젓지 않는 섞이지 않는 상태에서 먹는게 기본적인 음료 모습이라서)
티드&이르 2008/01/10 14:00 # 삭제 답글
쳐먹고 싶은고 쳐먹겠죠. 비싸도 지입에 안맞으면 그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