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괜찮아. by 기불이

Green Christmas. 에서 꽃병에 꽃을 꽂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장미는 예외이다. 아마 다른 꽃중에도 비슷한 것들이 있겠지만, 장미는 일년초 꽃이 아니라 나무에서 피고, 꽃이 핀 가지를 잘라내면 그 자리에서 또 가지들이 자라 또 꽃이 피고 그런다. 오히려 꽃을 적절히 잘라주어야 꽃이 더 무성하게 피지 그냥 방치하면 꽃잎이 지고나서 열매를 맺느라 꽃이 안피게 된다. 그러고보면 꽃병을 싫어하는 내 성향은 "먹지도 못할 것을 즐기느라" 생명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는 기분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기에 꽃을 잘라내어도 나무가 죽지 않고 오히려 꽃이 더 번성해지는 장미는 괜찮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겠지. 먹기 위해 가축을 기르고 도살하고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스포츠" 로서 짐승을 사냥하고 물고기를 낚고 하는 것에 불쾌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꽃집에서 파는 꽃들도 아마 이런 식으로 좀 잘라내도 식물이 죽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겠다. 만일 그런 사정을 알게 되면 훨씬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니 역시 사람은 못먹어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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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양갱 2007/12/14 07:39 # 답글

    장미가 그런 꽃이었다니,
    아름다운 꽃에는 가시가 있는 법의 대명사면 장미인데...
  • NINA 2007/12/14 08:06 # 답글

    아니, 기불님이 장미 이야기를!
  • 기불이 2007/12/14 08:30 # 답글

    NINA// 아니 뭔가 잘못된 선입견을....;;;
  • 단순한생각 2007/12/14 11:06 # 삭제 답글

    식물의 재생능력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사실 화훼쪽으로 쓰이는 꽃들중 상당수는 잘라낸다고 해서 자체가 죽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그러지는 않지만요 :)

    그래도 전 들판에 있는 풀들이 더 애착가더라구요. 전공탓이려나;;
  • 보리차 2007/12/14 14:09 # 답글

    NINA님 덧글 보고 살짝 웃었습니다.
    저도 이전글에서 '아니, 기불님이 꽃병의 꽃을 보고 애수를!' 이라고 쓰려고 했었거든요.
  • Draco 2007/12/14 15:22 # 삭제 답글

    결국은 다 자기만족 or 합리화일뿐...
  • 양화소록 2009/06/16 04:20 # 삭제 답글

    절화로 유통되는 식물 중 꽃을 잘라도 안죽는 식물로는 거베라, 각종 양란류, 다알리아, 국화, 카네이션..... 생각해보니 거의 대부분의 절화로군요;; 유스토마(리시안서스)나 스토크같은 일년생 절화류만 피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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