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귀들.

팔랑귀들. 에 대비되는 개념으로는 소귀들이라는 말이 적당하겠다. 소귀에 경읽기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근데 재미있게도 팔랑귀들이 동시에 소귀들인 경우도 많다. 그러니까 가령 이런 메카니즘을 밟는 것이다. 물론 메카니즘은 다양할 수 있고 이건 예일 뿐이에요.

불신 -> 듣고싶은 이야기를 들음 -> 자기생각이 옳았다는 확신 (여기까지 팔랑귀) -> 일단 확신이 서면 소귀로 전환 -> 이 확신이 틀렸다는 이야기에 반발.

흔히 말하는 인지부조화 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옛날에 누가 복사 CD 를 책상위에 케이스없이 두었길래 뒤집어놓았다. 왜냐면 그냥 두었다가는 바닥이 긁힐 테니까 말이죠. 그랬더니 복사 CD 는 그렇게 놓으면 오히려 수명이 단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부러 바닥을 아래로 놓은 거라고 그러는 거야. 복사 CD 란 것은 염료를 레이저로 제거해서 만들기 때문에 염료가 있는 쪽 (바닥면) 이 햇볕을 보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하죠. 그건 맞는 말인데 그렇다고 거치른 책상위에 바닥면을 아래로 해서 놓았다가 긁히면 수명이 단축되는 게 문제가 아니고 바로 수명이 끝나는 수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CD 란 것은 보호도구가 없을 때는 바닥을 위로 해서 두는 것이 안전하고 정 염려가 되면 종이라도 살짝 덮어두면 될 것 같은데 여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모양.

소귀가 되지 않으려면 열린 귀가 필요하고, 팔랑귀가 되지 않으려면 귀를 반쯤 닫고 걸러서 들어야 한다. 자기 중심이 튼튼하게 서 있어야 하는데 이게 지나치면 소귀가 되는 것이니 참 세상살기 어렵죠.

by 기불이 | 2007/10/27 01:45 | 모기불 낚시통신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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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7/10/27 02:06
바로 놓기 옹호론자들도 나름 근거는 있습니다. 아랫면 테두리에 턱이 있어서 생각보다 위험할 정도로 바닥에 닿진 않습니다. 복사CD도 오래 써보니까 햇볕에 무섭긴 무섭더군요. 그래서 저는 바로 놓는편입니다.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7/10/27 02:29
원래 복사 CD 란 몇년 쓰다가 버리는 거죠. 햇볕에 노출되면 수명이 다소 줄어들 지는 모르지만 긁혀서 바로 수명이 끝나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Nion at 2007/10/27 03:37
어떤면이냐가 중요한것 같은데요. CD처럼 맨질맨질하고 깨끗한면이 아니면 턱이 있어도 그냥 긁힐것 같은데...저렇게 긁어 먹은 CD랑 DVD가 좀 있습니다.
Commented by intherye at 2007/10/27 03:51
저는 먼지 앉는 게 신경쓰여서 바로놓기 파. 웬만큼 긁혀도 잘 읽히기도 하고..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7/10/27 06:54
저는 케이스에 넣어놓는 편입니다. 어차피 복사 CD의 수명은 짧으면 2년 길어야 5년이란 말도 있지만서도.
Commented by 보리차 at 2007/10/27 08:59
바로 놓기 파의 일천한 근거 몇 가지:
1. CD 혹은 DVD의 아랫면은 어지간히 긁혀도 레이저 제어 차원 혹은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보정 보간되어 읽힙니다. 긁힘보다는 (레이저가 투과할 수 없는) 이물질이 묻어 있을 때 잘 읽지 못한다고 합니다.
2. 반면 윗면은 (강하게) 긁히면 호일 같은 게 일어나죠. 이것은 염료층을 포함한 물질인데, 여러 차례 코팅이 되어 있어 내구성은 있지만 이 부분이 손상될 경우 아예 데이터를 잃게 되므로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3. 윗면은 여러 차례 코팅이 되어 있어 햇빛 등 광선에도 내구성을 보이지만 아랫면은 염료층이 바로 노출되어 있어 광선에 매우 취약합니다.
4. 까날님 말씀대로 아랫면 중심부에는 링 형태의 턱이 있어 바로 놓을 경우 디스크가 약간 뜹니다. 턱은 긁힘 대책인 것 같은데, 책상 등 요철이 없고 평평한 곳이라면 안심하고 바로 놓으셔도 될 듯.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96년 겨울에 구운 Mitsubishi 공CD 중 케이스에 보관하지 않은 것은 전멸한 반면 케이스에 보관한 것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야동과 같은 소중한 자료는 반드시 DVD keep case처럼 빛이 들지 않는 케이스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7/10/27 15:13
팔랑귀 -> 소귀 transition mechanism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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