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CG, 왜 하나같이 실패했나? by 기불이

작년 이맘때 기사: 한국형 CG, 왜 하나같이 실패했나?

"그 동안 한국형 CG 영화를 대표했던 것들은 '구미호'를 비롯해 '자귀모', '퇴마록',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주로 1990년대 중후반에 제작됐던 이 영화들은 하나같이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 CG영화는 '잔혹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야심적으로 제작됐던 한국형 CG 영화들이 왜 하나같이 실패했을까?

◆ "스토리 없는 CG는 필패"

이에 대해 '구미호', '쉬리' 등의 CG 작업을 했던 팝포스트(구 매커드)의 유동렬 대표는 "이야기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관객이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가 기본이 돼야한다"며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야기가 뒷받침되지 못한 영화들은 아무리 훌륭하게 포장돼도 관객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는 것. 그 동안 CG를 앞세운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공상과학(SF)류였다. 따라서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므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스토리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얘기.
"

아니 글쎄, 내 말이....

이나영 여명 주연의 "천사몽" 이란 영화를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데, 초반 5분을 못넘기고 포기하고 말았다. 영상을 보고는 한국영화의 CG 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하고 정말 진심으로 놀랐는데, 어지간한 영화는 견디고 볼 수 있음에도 이 영화에는 지고 말았다. 내 영화관람인생에 이렇게 참혹하게 진 기억도 드물다. 혹시 10분만이라도 더 버텼어야 했을까요? 생각해보니까 이 경우는 시작부분만 보고 포기했으니까 사실 스토리때문에 포기한 건 아니구나. 초반부 연출이나 배우들 연기가 얼마나 굉장하던지.... -_-;; 대체 한국말 못하는 여명은 뭣땜에 데려와서 직접 한국말 연기를 시킨 걸까? 그냥 더빙을 하든가 아니면 다른 배우를 쓰든가.... 하여간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는 영화였다는 기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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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스 2007/07/28 06:20 # 답글

    CG를 많이 쓴 영화들은 왜 하나같이 스토리가 제대로 없었을까요? :)

    짐작이긴 합니다만, 실제적인 기술력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프리프러덕션/스토리보딩에 대한 경험 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기불이 2007/07/28 07:22 # 답글

    저도 짐작인데 아마 볼거리가 풍부하면 프리프러덕션/스토리보딩같은 건 별로 신경안써도 된다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이 영화는 "볼거리 중심의 영화니까 스토리는 신경안써도 되고...." 뭐 이런 것.
  • 루스 2007/07/28 08:35 # 답글

    헤헤... 그건 너무 심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구요. 신경은 썼지만 프로젝트의 한계 안에서 해결할 능력이 부족했을거에요. 한번 실패하고 난 다음에는 실패한 경험을 승화시킬 기회나 용기도 대부분은 없었을테구요. 지금 D-WAR를 둘러싼 노이즈를 차치하고, 심형래 감독이 용가리의 실패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을까가 궁금해서 저는 D-WAR를 보려고 합니다. 정말 1700개의 극장을 확보했다면 오렌지카운티에도 상영하는 극장이 있을테지요. 용가리때를 생각하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 엘레시엘 2007/07/28 10:15 # 답글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의 문제라기 보다는 제대로 된 '시나리오'가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스토리야 그냥 대충 때워도 되지만(하다못해 그냥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했다. 끗. 이래도 스토리죠), 볼꺼리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하는 시나리오가 제대로 안되있으면 관객들 다 보다가 짜증내거나 자거나 하게 되니까요;
  • Alphonse 2007/07/28 15:06 # 삭제 답글

    문제는 인정을 안한다는거죠. 스파이터맨에 무슨 스토리가 있더냐~ 슈퍼맨에 무슨 스토리가 있더냐~ 라고 심형래 감독은 얘기했지만, 그들 영화는 몇십년간 만화나 애니 티비 드라마로 스토리가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에서는 볼꺼리만 보여줘도 만화나 애니에서 보아 왔던 스토리를 생각 하기에 몰입이 가능한 것입니다. 디워는 그게 아니잖아요.;;;
  • Cranberry 2007/07/28 23:13 # 답글

    그 놈의 CG타령 이제는 지겹습니다. -_- 지금이 무슨 쥬라기 공원 시대도 아니고, CG만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는 발상 자체가 몹시 시대착오적입니다. 언제쯤이라야 CG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으련지.

    "그 동안 CG를 앞세운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공상과학(SF)류였다. 따라서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므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스토리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얘기."

    -> SF라고 지X대로 대강 써갈겨도 용인되는 줄 아는 거죠. SF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지.
  • 티에프 2007/07/30 20:29 # 삭제 답글

    원더풀 데이즈는 배급 협의 자체도 엉망에다가, 배급사와 제작사 서로 정보 공개 법칙선이 틀려가지고,배급사에 의해 다 보도된 내용을, 똑같은 내용가지고 비공개할꺼라고 하던 해프닝도 디게 많을정도로(그때까지 씨네21 조차 확인하지 않았던 제작사의 인식에 사뭇 놀랐었습니다만)

    오히려 제가 어.. 저거 씨네21 몇호에 나온 내용이잖아요? 근데 뭐가 비공개예요? 라고 했다가...
    팬들에게 된통 당했는데.저 가지고 안티래느니 (전 정말 싫어서 그런게 아니였는데.) 나가래느니, 심지어 제작사 관계자가 저한테 이메일로 무슨 악감정이냐고, 했던 사람들이 정작 제가 페이지수까지 지적하고 기자 이름까지 지적하니까... 싹 사라지더군요.

    그 만던 팬들이 씨네21 하나 본 사람이 없었다는게.. 놀라웠지만, 아무튼 그런 인식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긴 했는데. 역시나 망하더군요.
  • 백발소년 2007/07/31 18:08 # 답글

    그 영화에서 여명 대사는 한국어 더빙했어요. "부장님" 하는데 에스퍼맨 생각나서 확 뿜었습니다. 시사회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결국에는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하더군요 ;;;;
  • 기불이 2007/07/31 23:47 # 답글

    백발소년// 한국어 더빙인데도 그렇게 어색했단 말씀...? -_-;;;;;; 아 더빙이라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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