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이야기. by 기불이

마황 이야기. 에서 간단히 설명한 것처럼 감기약의 성분중 하나인 슈도에페드린은 간단하게 메쓰암페타민 혹은 히로뽕으로 변환이 된다. 그래서 미국 약국에서는 슈도에페드린을 포함한 약이 날개돋힌 듯 팔린다... -_-;; 하도 저거 사다가 마약을 만드니까 2005 년도에 법이 만들어져서 일부 주에서는 슈도에페드린은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장부에 이름을 쓰고 판다든가 한 사람앞에 한달에 얼마 이상은 못판다거나 하는 제한이 있다. 그렇게 해도 다들 부지런히 사나른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되는 이유는 이게 처방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팔 수 있는 약, 소위 OTC (over the counter) 인데 이렇게 위험한 (?) 성분을 포함한 약을 OTC 로 팔 수 있는 것은, 잘은 모르지만, 제대로 사용할 경우 처방을 요할만큼 위험하지 않고, 증상완화를 위해 굳이 의사를 만나서 가욋돈을 써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한다. 북미에서 슈도에페드린약은 흔히 수다페드 Sudafed 로 알려져있는데 이것은 화이저의 약이름이다. 근데 화이저는 요즘은 슈도에페드린이 아니라 페닐에프린 이라고, 조금 다르게 생긴 넘을 주성분으로 해서 수다페드를 만들고 있다. 근데 슈도에페드린에 비해 이게 감기약으로서 별로 효과가 없다는군요. 좌우간 페닐에프린이 있기 때문에 슈도에페드린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냐면 페닐에프린으로는 히로뽕을 만드는 것이 무척 어렵거든요. 아래에 보여드린 구조를 보시면, 페닐에프린에서 히로뽕을 만드려면 작대기를 하나 더 넣어야 하는데 저 작대기를 넣는 것이 무진장 어렵습니다.

옛날에 감기약 성분으로 널리 쓰이던 PPA 란 것이 있었다. 이게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사용이 금지되고, 비슷하게 생긴 슈도에페드린으로 옮겨갔는데 이게 또 히로뽕의 원료가 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감기약이라고 만만한 게 아니에요.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다른지 한번 구조를 보세요. 제일 왼쪽이 메쓰암페타민 혹은 히로뽕. 대단히 간단하게 생겼죠? 슈도에페드린의 OH 기를 제거하면 바로 히로뽕이 됩니당.

고경화 "식약청, 감기약 마약제조 위험 묵살" 을 보니까 식약청에서 슈도에페드린 단일제제는 마약화의 위험때문에 처방약으로 만들고 복합제제는 OTC 로 팔 수 있게 했나본데 고경화 의원이 시비를 건 모양이다. 고경화의원은 일찍이 납김치 기생충김치 파동으로 모기불통신의 독자들에게 무척 낯익은 이름. 나는 슈도에페드린의 판매자체를 금지하고 페닐에프린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죠. 무엇보다도 그럴려면 제약회사들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테니까. 또 약효문제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식약청의 조치는 현싯점에서 대체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단일제제를 처방약으로 만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경화 의원 말대로 복합제제도 처방약으로 만들게 되면 사천만국민이 감기약 하나 사먹기 위해서 의사를 만나야 하는데 이럴 경우 의보재정이 남아나겠습니까? 의보재정 낭비를 막기 위해서 가벼운 감기는 의사를 만나지 말고 물 많이 마시고 푹 쉬라고 홍보를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미국의 경우, 인터넷으로 약을 살 수도 있는데 슈도에페드린을 포함한 복합제제 가령 타이레놀 콜드 를 drugstore.com 에서 사려고 하면 다른 약과는 다르게 신분정보 즉 운전면허증의 복사본을 제출해야 합니다 (가령 여기 에서 click here for more information 을 눌러 보세요.). 그러니까 한국도 정히 신경쓰인다면 슈도에페드린을 포함한 약을 판매할 때 주민등록증을 제출하게 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사간 약의 이름과 용량을 전산관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환자들이 무척 싫어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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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xmaskid 2007/05/02 04:51 # 답글

    페닐에프린 잘 안들어요. -_-;; 수도에페드린 들은 나이킬을 돌려줬음좋겠어요~
  • 한때는 2007/05/02 05:29 # 답글

    에페드린은 진통제던가? 마취제로 의학 드라마에서 몇번 들었던 거 같습니다만...

    캐나다에선 1, 2년 전에 코데인 성분이 든 감기약이 왕창 리콜 된 적 있었지요. 마약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면서... 여기선 그런 부담이 전적으로 제조회사로 돌아가니까 공중보건에 대한 결정은 눈치 보지 않고 기냥 때리는 것 같습니다.
  • あさぎり 2007/05/02 05:37 # 답글

    저거야 붕어빵도 아니고... 정말 비슷하게 생겼네요. oTL
  • solette 2007/05/02 10:06 # 답글

    고경화군요.. 저런 머저리가 국회의원을 한다는 현실이 암담합니다.
    정말 감기약하나 사려고 의사만나러 가야되면 그로 인해 소모되는 건보재정은 누가 감당할 것인지...
    아! 어쩌면 의사들의 수입증대를위한 의사들의 음모일지도 모르겠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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