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가 축소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아주 옛날에는 한국에는 영화제작사가 무진장 많았다고 한다. 아주 옛날이라 함은 1960년대 초반까지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때 한국에는 영화제작사가 대단히 많았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TV 조차도 귀하던 시절이었으니 영화가 가장 인기좋은 대중오락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가 정권을 잡고나서 영화법이란 걸 만들었는데 영화사의 자격요건이 무척 까다로와진 것이라. 당시 군소영화사들은 기본 장비도 미비한 곳이 많았는데 제정된 영화법에 따르면 영화사로 등록하려면 당시로는 럭셔리한 장비들을 갖추어야 했다던가. 영화법에 제시된 기준은 당시 위세를 떨치던 모 영화사가 갖고 있던 장비목록에 근거해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회고를 언젠가 본 적이 있다. 여하튼, 그래서 군소영화사들이 통폐합을 거쳐 71개이던 전체 영화사 숫자가 16 개로 줄어들고 만다. 그리고 1963년 재개정이후 자격요건이 더 강화되자 결국 남은 것은 4개 뿐이었다고. 전두환이 정권을 잡자마자 방송통폐합을 한 것은 아마 박정희에 대한 오마쥬가 아니었을까.
이 즈음에 스크린쿼터 며 제작쿼터, 외화수입쿼터란 게 생긴다. 영화사로 등록을 계속하려면 연간 15 편 이상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도 생긴다. 이게 제작쿼터. 영화 (당시 표현으로는 방화) 를 제작하는 영화사만이 외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즉 외화를 수입해서 돈을 벌려면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외 영화제 수상실적에 따라 외화수입을 할 수 있도록 추천해주는 제도까지 만들어진다. 이게 외화수입쿼터. 요샌 없지만 옛날에는 대종상에 반공영화상이 있었는데 반공영화상을 수상하면 외화쿼터가 하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다들 반공영화를 만들었습지요. 그리고 국내영화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스크린쿼터제도가 생긴다. 법이 이리 저리 바뀌면서 날짜수며 상세한 규정은 계속 바뀌었다. 영화법의 변천사를 보시려면 한국영상자료원의 자료 를 참고하세요.
스크린쿼터라는 제도가 한국의 영화시장을 보호해주는 방패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게 없어진다고 한국영화가 몰락할 것인가는 좀 의문이다. 옛날에 미국영화가 막 직배되던 시절에도 영화인들의 시위가 무척 격렬했었다. 정지영 감독같은 이는 직배영화가 상영되던 영화관에 뱀을 풀어넣기도 했었다. 외화의 상영수익으로 영화를 만들던 시절이라 직배가 이루어지면 한국영화가 고사한다고 다들 겁을 먹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기우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자본주의가 꽃피던 시절이 아니라 다들 자본의 속성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가 돈이 될 것 같다, 라고 하는 냄새가 나자 자본이 몰려들어 한국영화는 한국전쟁 직후를 방불케하는 전성기를 만났다. 한때는 코미디만 만들었고 한때는 조폭영화만 만들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영화는 미국영화 및 다른 나라의 영화와 차별화되는 자기만의 개성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세계화된 보편성은 부족하지만 한국인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드라마 중심의 영화.
한국드라마가 미국내 아시안 뿐만 아니라 백인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도 보편성만 조금 키우면 오히려 미국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류시장은 안된다 해도 파고들 틈새는 많이 있다. 영화인들이 하도 경기를 하니 스크린쿼터를 당장 없애지는 못할 테지만 스크린쿼터가 없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보호막이 없어지면 다 죽을 것처럼 다들 벌벌 떨지만 또 나름대로 다 살아남고 오히려 더 성장하기도 했던 것이 저간의 역사이다. 전기밥솥 수입이 허가된다고 했을 때 다들 벌벌 떨었지만 요새 누가 코끼리 밥솥을 쓰냐구요.
미국의 경우 스크린쿼터는 없지만 외국영화가 버티기 어려운데 그것은 미국인들이 자막을 읽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쩌면 문맹이 많아서 그럴 지도).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어 미국영화의 상영이 늘어날 것 같으면, "영화자막법" 이런 것을 만들어서 대응하는 게 어떨까. 즉 자막은 국한문혼용으로 하되 한자표기가 가능한 단어는 모두 한자로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음 그랬더니 설마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열심히해서 토익 평균점수가 950점이 된다거나 한문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문학원이 대박이 터진다거나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다 번역이 순우리말 중심으로 되려나?
[영화자막법 시행전]
A: 직업이 뭐에요?
B: 경찰이요 (공무원이요).
[영화자막법 시행후]
A: 뭐하고 사시나요?
B: 도둑놈 잡아요 (나랏일해요).
아주 옛날에는 한국에는 영화제작사가 무진장 많았다고 한다. 아주 옛날이라 함은 1960년대 초반까지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때 한국에는 영화제작사가 대단히 많았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TV 조차도 귀하던 시절이었으니 영화가 가장 인기좋은 대중오락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가 정권을 잡고나서 영화법이란 걸 만들었는데 영화사의 자격요건이 무척 까다로와진 것이라. 당시 군소영화사들은 기본 장비도 미비한 곳이 많았는데 제정된 영화법에 따르면 영화사로 등록하려면 당시로는 럭셔리한 장비들을 갖추어야 했다던가. 영화법에 제시된 기준은 당시 위세를 떨치던 모 영화사가 갖고 있던 장비목록에 근거해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회고를 언젠가 본 적이 있다. 여하튼, 그래서 군소영화사들이 통폐합을 거쳐 71개이던 전체 영화사 숫자가 16 개로 줄어들고 만다. 그리고 1963년 재개정이후 자격요건이 더 강화되자 결국 남은 것은 4개 뿐이었다고. 전두환이 정권을 잡자마자 방송통폐합을 한 것은 아마 박정희에 대한 오마쥬가 아니었을까.
이 즈음에 스크린쿼터 며 제작쿼터, 외화수입쿼터란 게 생긴다. 영화사로 등록을 계속하려면 연간 15 편 이상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도 생긴다. 이게 제작쿼터. 영화 (당시 표현으로는 방화) 를 제작하는 영화사만이 외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즉 외화를 수입해서 돈을 벌려면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외 영화제 수상실적에 따라 외화수입을 할 수 있도록 추천해주는 제도까지 만들어진다. 이게 외화수입쿼터. 요샌 없지만 옛날에는 대종상에 반공영화상이 있었는데 반공영화상을 수상하면 외화쿼터가 하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다들 반공영화를 만들었습지요. 그리고 국내영화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스크린쿼터제도가 생긴다. 법이 이리 저리 바뀌면서 날짜수며 상세한 규정은 계속 바뀌었다. 영화법의 변천사를 보시려면 한국영상자료원의 자료 를 참고하세요.
스크린쿼터라는 제도가 한국의 영화시장을 보호해주는 방패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게 없어진다고 한국영화가 몰락할 것인가는 좀 의문이다. 옛날에 미국영화가 막 직배되던 시절에도 영화인들의 시위가 무척 격렬했었다. 정지영 감독같은 이는 직배영화가 상영되던 영화관에 뱀을 풀어넣기도 했었다. 외화의 상영수익으로 영화를 만들던 시절이라 직배가 이루어지면 한국영화가 고사한다고 다들 겁을 먹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기우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자본주의가 꽃피던 시절이 아니라 다들 자본의 속성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가 돈이 될 것 같다, 라고 하는 냄새가 나자 자본이 몰려들어 한국영화는 한국전쟁 직후를 방불케하는 전성기를 만났다. 한때는 코미디만 만들었고 한때는 조폭영화만 만들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영화는 미국영화 및 다른 나라의 영화와 차별화되는 자기만의 개성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세계화된 보편성은 부족하지만 한국인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드라마 중심의 영화.
한국드라마가 미국내 아시안 뿐만 아니라 백인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도 보편성만 조금 키우면 오히려 미국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류시장은 안된다 해도 파고들 틈새는 많이 있다. 영화인들이 하도 경기를 하니 스크린쿼터를 당장 없애지는 못할 테지만 스크린쿼터가 없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보호막이 없어지면 다 죽을 것처럼 다들 벌벌 떨지만 또 나름대로 다 살아남고 오히려 더 성장하기도 했던 것이 저간의 역사이다. 전기밥솥 수입이 허가된다고 했을 때 다들 벌벌 떨었지만 요새 누가 코끼리 밥솥을 쓰냐구요.
미국의 경우 스크린쿼터는 없지만 외국영화가 버티기 어려운데 그것은 미국인들이 자막을 읽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쩌면 문맹이 많아서 그럴 지도).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어 미국영화의 상영이 늘어날 것 같으면, "영화자막법" 이런 것을 만들어서 대응하는 게 어떨까. 즉 자막은 국한문혼용으로 하되 한자표기가 가능한 단어는 모두 한자로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음 그랬더니 설마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열심히해서 토익 평균점수가 950점이 된다거나 한문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문학원이 대박이 터진다거나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다 번역이 순우리말 중심으로 되려나?
[영화자막법 시행전]
A: 직업이 뭐에요?
B: 경찰이요 (공무원이요).
[영화자막법 시행후]
A: 뭐하고 사시나요?
B: 도둑놈 잡아요 (나랏일해요).









덧글
쿨짹 2007/03/29 07:48 # 답글
켁 ㅡㅡ 한문으로 자막이 나오는 상황이 된다면 정말 외국영화 못보겠군요. 어렸을 때야 당연히 영화는 자막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북미에서는 사람들이 자막있으면 상당히 불쾌(?)해하더군요. 쩝...
쿨짹 2007/03/29 07:48 # 답글
그리고 쿼터제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