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의 공포’ 식약청 발표 믿을 수 있나 by 기불이

“‘과자의 공포’ 식약청 발표 믿을 수 있나” via nyxity.com

"덴마크 코펜하겐대 피부과 교수인 닐스 바인 박사는 "한국에서 사용한 시험방법은 부적절했다. 따라서 결과는 조심스럽게 해석돼야만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싱가포르 국립대병원 소아과장 반 베버 박사는 "한국의 시험자들은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 나는 식품첨가제가 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행한 “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 상관관계” 사업 수행결과를 보면

" - 임상시험을 위하여 총 174명(소아 122명, 성인 52명)의 알레르기환자가 모집되었고 (아토피피부염 123명, 기타 알레르기질환 51명) 이중맹검경구유발시험은 54명(아토피피부염 37명, 기타 알레르기질환 17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 연구수행자들에 의하면, 본 연구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식품첨가물 7종에 대한 이상반응의 진양성이 나타날 확률과 가양성이 나타날 확률의 차이가 없고, 또한 식품첨가물 특이 IgE도 측정되지 않아, 식품첨가물 7종이 아토피피부염환자에서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일으킴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 7종 식품첨가물 : 식용색소적색2호, 적색3호, 황색4호, 황색5호, 차아황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 글루타민산나트륨
"

라고 한다. 즉 저 7 가지를 대상으로 했더니 플라시보나 진짜첨가물이나 이상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같았다는 것이다. 참고로 적색 2 호 = amaranth, 적색 3 호 = Erythrosine, 황색 4 호 = Tartrazine, 황색 5 호 = Sunset Yellow.


여기 나온 분들이 어떤 분들인가 알아보려고 조사를 해보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병원 소아과장 반 베버 박사 이름 영어철자가 궁금해서 싱가포르 국립대 병원 소아과 를 가봤더니 Department of Paediatrics, Chief 는 Prof Quak Seng Hock 인데? 여담입니다만 곽씨성을 가진 의사는 좀 곤란할 때가 있어요. 철자가 다르다고 해도 Quak 하면 Quack 처럼 들리니까...

좀 더 찾아보니까 소아알러지쪽 헤드가 Prof Hugo Van Bever 라는 사람이다. 나는 반이 이름이고 베버가 성인 줄 알았더니 반-베버가 성인 것이로군요. 이 분이 1989 년에 발표한 연구가 있다: Food and food additives in severe atopic dermatitis. Allergy (1989), 44(8), 588-94. 초록을 보면

"In this study the role of food additives, tyramine and acetylsalicylic acid, was investigated by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hallenges (DBPCC) in 25 children with severe atopic dermatitis (AD). All children challenged with foods (n = 24), except one, showed one or more positive reactions to the DBPCC with foods. Positive reactions presented as different combinations of flares of skin symptoms, intestinal symptoms and respiratory symptoms. Seventeen children (70.8%) showed a positive challenge to egg, 12 to wheat (50%), eight to milk (33.3%) and eight to soya (33.3%). Six children underwent DBPCC with food additives, tyramine and acetylsalicylic acid. All were found to demonstrate positive skin and/or intestinal reactions to at least one of the food additives. Two children reacted to tartrazine, three to sodium benzoate (안식향산 나트륨), two to sodium glutamate (MSG, 글루타민산나트륨), two to sodium metabisulfite, four to acetylsalicylic acid and one to tyramine. It is concluded that some foods, food additives, tyramine and acetylsalicylic acid, can cause positive DBPCC in children with severe AD."

이 연구에 따르면 심한 아토피질환을 가진 어린이 25 명에게 시험을 했더니 달걀에 71%, 밀가루에 50%, 우유에 33%, 콩에 33% 의 아토피 반응을 보였고 25 명 중에서 6 명 (24%) 가 플라시보 보다 식품첨가물에 대해서 반응을 보였는데, 황색 4 호 (tartrazine) 8%, 안식향산 나트륨 12 %, MSG 8 % 라고 보고한 것이다. 이래서 일부 음식, 식품첨가물 등이 중증 아토피환자에게 반응을 일으켰다 라고 보고한 것이다. 이 사람의 결과를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황색 4 호가 겨우 8% (25 명 중에서 2 명) 에게 반응을 일으킨 반면 흔히 먹는 식품인 달걀, 밀가루, 우유, 콩 등이 더 많은 환자에게 반응을 보였다는 것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식약청의 저 연구는 특정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과학적으로 규명을 해본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반-베버 박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첨가물이 아토피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면, 저 특정 식품첨가물보다 달걀, 밀가루, 우유, 콩 등이 더 중요한 아토피의 원인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아직까지 달걀, 콩의 판매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못봤으니 재미있는 일이다. 밀가루나 우유는 미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거 같더라.

반-베버 박사의 연구결과는, 일부 첨가물이 중증 아토피환자에게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아토피 환자들은 이런 첨가물이나 식품을 피하라는 권고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과연 저게 저 식품이나 첨가물들이 아토피가 없던 사람에게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애시당초 이것은 추적 60분팀이 `과자의 공포,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아토피 환자 어린이들에게 과자를 먹였더니 아토피가 심해지더라 이런 이야기로 시작된 것인데 반-베버 박사의 결과를 받아들이자면 아토피 환자 어린이들의 증상을 악화시킨 것은 과자의 첨가물 (색소나 안식향산 나트륨 등) 이 아니라, 과자를 만드는 밀가루나 과자에 들어가는 달걀 등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생각한다. 즉 과자를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가 있는 것은 사실인데 이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첨가물이 아니라, 과자의 주구성성분인 밀가루나 달걀 등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밀가루나 달걀을 인류가 먹어온 세월이 얼마인데 만일 이 식품들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면 아마 인류의 최소 반 이상은 아토피 환자여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특정 식품이나 첨가물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면 그걸 피하면 그만이지 그 식품이나 첨가물을 비난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라고 생각하며 추적 60 분 팀이 내세운 반-베버 박사의 연구가 이런 생각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추적 60분쪽에서 "식품첨가제가 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 라는 이야기를 마치 자기들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사용해도 되는 건가? 달걀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죠. 그러나 달걀에 알러지 일으키는 사람도 있죠. 식품첨가물은 대부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식약청 결과고 식약청 주장이죠. 그러나 물론 식품첨가물에 영향받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있죠. 이게 반-베버 박사 이야기죠. 그런데 추적 60 분 및 소환유의 주장은 식품첨가물이 아토피가 없던 아이들에게 아토피를 유발하고 대부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증상을 일으킨다는 식이죠.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 것입니다. 추적 60분 쪽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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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yxity 2007/02/27 08:22 # 삭제 답글

    역시나.
  • 어부 2007/02/27 09:04 # 답글

    설탕 등 특정 식품(또는 첨가물?)이 아토피 뿐 아니라 아이들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연구는 전부터 있어 왔는데, 사실 어느 정도까지 진실인지는 불확실한 점이 많아서요. 저는 그냥 '예민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도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이등 2007/02/27 09:06 # 답글

    인터뷰를 했더니 [한국에서 한 실험방법은 잘못되었다. 식품첨가물보다 식품 그 자체에 대한 아토피에 대해서도...주저리주저리] 이랬던걸 톡 잘라서 필요한 부분만 내보낸게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 기불이 2007/02/27 09:29 # 답글

    대부분의 환자에게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와 일부 환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양립가능한 이야기죠. 추적 60분 쪽은 뭔가 심각하게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맨땅에헤딩 2007/02/27 10:19 # 답글

    KBS의 건강, 과학관련 프로그램은 문제가 좀 많아요. 기본적으로 피디 등 제작진이 회의적 사고능력을 결여하고 있는 듯. 그래서 탐사보도의 경우에도 MBC보다 수준이 떨어집니다. MBC가 사실전달에 더 치중하고, KBS는 왠지 훈계한다는 느낌 (이거 이래서 되겠습니까!). 문화교양 프로그램이나 박물학적 다큐멘터리의 영상은 볼만 합니다만...
  • 클랴 2007/02/27 12:00 # 답글

    달걀이나 밀가루가 아토피를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겠군요.
    달걀은 닭이 먹는 사료 외에 항생제에서.., 우유 역시 젖소가 먹는 항생제,
    밀가루는 수송과정에서 무언가(방부제?)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닐까요.
  • 기불이 2007/02/27 12:21 # 답글

    ↑ 농담이시죠?
  • FrostB 2007/02/27 17:04 # 답글

    클랴//글쎄요. 대조실험을 한번 해 보는게 어떠할까요.

    사료 안먹고 자라는 토종닭을 사다가 번식시켜서
    항생제 투여군과 항생제 비 투여군을 구분하고 그 고기나 달걀을 실험 대상자들에게 주는겁니다.
    밀가루도 밀을 재배해서 방부제를 뿌린 군과 뿌리지 않은 군을 구분해서 공급합니다.


    실험예산이 부족합니다;;;

    애초에 알러지 자체가 합성물질에만 일어나는게 아니잖아요.
  • 기불이 2007/02/27 22:59 # 답글

    저는 돈에 알러지가 있어요. 돈만 보면 눈이 커지고 침이 질질 흐르면서 가슴이 뛰고 손이 덜덜덜..... 성격이 광폭해지고....
  • 까날 2007/02/28 00:57 # 답글

    저는 돈에 의존증이 있는데...
  • 기불이 2007/02/28 01:06 # 답글

    저는 사실 돈에 도착증도 있어요.... 돈만 보면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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