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씨가 "달자의 봄" 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되게 비슷하네." 기사를 읽다보니 "주인공이 오달자네?" 기사를 검색해보니 원래 "오달자의 봄" 으로 제목이 나갔는데 만화가 김수정쪽에서 연락을 한 다음 "달자의 봄" 으로 수정을 했다고. 근데 강은경 작가가 "오달자" 라는 캐릭터의 이름에 애착이 있어서 이름은 변경없이 오달자로 간다고 한다. 아니.... 오달자란 이름을 댁이 작명이라도 하셨소?
그러니까 김수정화백이 1981년에 발표한 대한민국 만화역사상 큰 획을 그은 불후의 명작, 자랑스런 대한의 문화유산 만화 "오달자의 봄" 의 제목과 주인공 이름만 갖다 썼다 이 말이지. 이 사람들이 지금... 대발이! 하면 "사랑이 뭐길래" 인데 만일 어떤 드라마에 대발이라는 주인공이 또 나온다고 해보자. 아니면 뭔 드라마에 주인공 이름이 오혜성 이라든가 까치 라든가 구영탄이라든가 최강타라든가 이렇게 설정됐다고 해보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최소한 작가에게 미리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만일 방송국에서 "토지" 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찍는다고 가정한다면 박경리씨쪽에 양해를 구하지 않을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런 드라마를 이문열씨 허락없이 그냥 찍으면 어떨까? 나중에 "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라고 제목을 바꾼다고 다 해결이 될까?
옥탑방고양이 라는 드라마는 "남녀가 옥탑방에서 동거한다" 라는 설정만 빼면 원작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알고 있다. 그간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이 꽤 있었는데 대체로 그냥 제목만 가져왔다거나 설정만 가져온 것이지 원작과 별로 상관없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많다고 알고 있다. 그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은 법적인 문제를 몰라서 원작을 밝히고 드라마를 만들었겠나. 이건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작품과 성과에 대한 태도의 문제가 아닐까.
오달자 라는 이름을 다른 사람은 전혀 못쓴다 이런 게 아니다. 오달자라는 이름은 김철수 민혁이 이런 이름하고는 전혀 다르다. 오달자 라는 이름은 과거, 그 시절, 아직은 인터넷도 없고 원조교제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위성방송도 없던 시절, 여고생들의 애환이 새겨진 이름이다. 문학소녀를 꿈꾸지만 말썽만 일으키고 공부는 못하지만 알고보면 순진하고 착한 소녀, 그녀가 오달자란 말이다. 이런 역사성을 가진 이름과 작품제목을 이렇게 덥썩 갖다쓰면서 작가에게 미리 양해도 구하지 않은 것은 역시 원작이 개무시해도 괜찮은 "만화" 이기 때문이었을까?
근데 기사를 보다보니까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는 “김수정 씨 측에서 ‘오달자의 봄’ 제목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제목만 같을 뿐 내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고 했다는데 태왕사신기 만들고 있는 곳이 김종학프로덕션이지?
기사를 검색하다보니까 옛날 노컷뉴스에서 한 인터뷰가 있는데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군사정권 심의의 산물 ) 둘리 이야기야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여기서 본 대박은 아래 대목.
"그러면서 어렵게 '아담과 이브'라는 만화를 주간중앙과 월간지에 연재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은 거예요. 근데 어느 날 느닷없이 편집장에게서 호출이 왔어요. 혹시 누가 집에 안 왔냐는 거예요. 당시 제가 도봉동에 살았는데요. 그때만 해도 도봉동은 시골이었고, 저희 집엔 전화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못 찾아왔어요. 근데 주간중앙 편집부는 뒤집어진 거예요.
당시 만화 주인공인 아담의 머리가 덥수룩했는데요. 새로운 뭔가를 보여준다면서 이발사가 머리를 다 뽑아버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은 이주일 씨 개그의 패러디였어요. 근데 머리를 뽑고 나니까 그 모습이 국보위(국가안전보장위원회)의 누군가를 너무 닮은 거예요. 그때만 해도 신군부가 들어서기 전이었는데요. 국보위에서는 '왜 이런 게 누설됐나, 사전에 정보가 흘러간 것 아닌가'라면서 난리가 난 거예요. 그때 그분은 이미 야망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주간중앙이 완전히 뒤집어졌고, 중앙 일간지에 사과문도 냈어요. 그러고 나서 저는 잘렸죠."
만만한 게 홍어좆이라는데 세상은 만화가를 홍어좆보다 더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그러니까 김수정화백이 1981년에 발표한 대한민국 만화역사상 큰 획을 그은 불후의 명작, 자랑스런 대한의 문화유산 만화 "오달자의 봄" 의 제목과 주인공 이름만 갖다 썼다 이 말이지. 이 사람들이 지금... 대발이! 하면 "사랑이 뭐길래" 인데 만일 어떤 드라마에 대발이라는 주인공이 또 나온다고 해보자. 아니면 뭔 드라마에 주인공 이름이 오혜성 이라든가 까치 라든가 구영탄이라든가 최강타라든가 이렇게 설정됐다고 해보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최소한 작가에게 미리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만일 방송국에서 "토지" 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찍는다고 가정한다면 박경리씨쪽에 양해를 구하지 않을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런 드라마를 이문열씨 허락없이 그냥 찍으면 어떨까? 나중에 "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라고 제목을 바꾼다고 다 해결이 될까?
옥탑방고양이 라는 드라마는 "남녀가 옥탑방에서 동거한다" 라는 설정만 빼면 원작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알고 있다. 그간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이 꽤 있었는데 대체로 그냥 제목만 가져왔다거나 설정만 가져온 것이지 원작과 별로 상관없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많다고 알고 있다. 그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은 법적인 문제를 몰라서 원작을 밝히고 드라마를 만들었겠나. 이건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작품과 성과에 대한 태도의 문제가 아닐까.
오달자 라는 이름을 다른 사람은 전혀 못쓴다 이런 게 아니다. 오달자라는 이름은 김철수 민혁이 이런 이름하고는 전혀 다르다. 오달자 라는 이름은 과거, 그 시절, 아직은 인터넷도 없고 원조교제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위성방송도 없던 시절, 여고생들의 애환이 새겨진 이름이다. 문학소녀를 꿈꾸지만 말썽만 일으키고 공부는 못하지만 알고보면 순진하고 착한 소녀, 그녀가 오달자란 말이다. 이런 역사성을 가진 이름과 작품제목을 이렇게 덥썩 갖다쓰면서 작가에게 미리 양해도 구하지 않은 것은 역시 원작이 개무시해도 괜찮은 "만화" 이기 때문이었을까?
근데 기사를 보다보니까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는 “김수정 씨 측에서 ‘오달자의 봄’ 제목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제목만 같을 뿐 내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고 했다는데 태왕사신기 만들고 있는 곳이 김종학프로덕션이지?
기사를 검색하다보니까 옛날 노컷뉴스에서 한 인터뷰가 있는데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군사정권 심의의 산물 ) 둘리 이야기야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여기서 본 대박은 아래 대목.
"그러면서 어렵게 '아담과 이브'라는 만화를 주간중앙과 월간지에 연재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은 거예요. 근데 어느 날 느닷없이 편집장에게서 호출이 왔어요. 혹시 누가 집에 안 왔냐는 거예요. 당시 제가 도봉동에 살았는데요. 그때만 해도 도봉동은 시골이었고, 저희 집엔 전화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못 찾아왔어요. 근데 주간중앙 편집부는 뒤집어진 거예요.
당시 만화 주인공인 아담의 머리가 덥수룩했는데요. 새로운 뭔가를 보여준다면서 이발사가 머리를 다 뽑아버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은 이주일 씨 개그의 패러디였어요. 근데 머리를 뽑고 나니까 그 모습이 국보위(국가안전보장위원회)의 누군가를 너무 닮은 거예요. 그때만 해도 신군부가 들어서기 전이었는데요. 국보위에서는 '왜 이런 게 누설됐나, 사전에 정보가 흘러간 것 아닌가'라면서 난리가 난 거예요. 그때 그분은 이미 야망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주간중앙이 완전히 뒤집어졌고, 중앙 일간지에 사과문도 냈어요. 그러고 나서 저는 잘렸죠."
만만한 게 홍어좆이라는데 세상은 만화가를 홍어좆보다 더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덧글
박카본 2007/01/04 09:59 # 답글
현재 우리나라 법으로 "제목"에 대해 저작권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olette 2007/01/04 10:33 # 답글
역시 김종학프로덕션이군요... 그 작자들은 원래 사고가 그 모양인가 봅니다.다른 곳에서 '모래시계'라는 제목으로 작품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ㅁ=
머나먼정글 2007/01/04 10:57 # 답글
몇 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느낌표인지 물음표인지 하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만화 보는 사람을 조소했다가 대차게 까인 적도 있었죠. 저 작자들도 언젠가는 그 꼴을 당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태엽감는새 2007/01/04 19:24 # 답글
"집 잘보고 기다릴래요"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던 진미령씨의 <남자의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도 사실 김수정씨 작품에서 먼저 본 적이 있었거든요. <소금자 부루스>에서 금자가 미래의 남편을 위해 쓴 편지였나 그랬죠.근데 이 곡이 뜰 때는 남편 전유성씨가 써준 가사라고 여기 저기 소개되어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또 김창완씨 작사/작곡으로 뜨네요.
미스테리.....
은하 2007/01/04 23:33 # 답글
태왕사신기도 김종학 그 쪽 아닌가요....어휴, 그거 광개토대왕과 주작의 사랑이라. 아무리봐도 바람의 나라인데 ....아아아 ㅠㅠ 역시 원작이 만화라서 무시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빛의제일 2007/01/05 07:53 # 답글
저도 처음 '달자의 봄'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오달자의 봄'을 떠올렸습니다.'오달자의 봄' 드라마 버전인가 생각했습니다.
NINA 2007/01/08 08:19 # 답글
당연히 김수정씨의 오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라마 소개기사에 그런언급이 없어 이상하다고 여겼었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참나 -_- 화가 납니다.
루나 2007/01/08 23:22 # 답글
태왕사신기도 김종학 쪽 맞습니다. -_-; 달자의 봄에서 오달자의 봄이 연상됐었는데... 이런 뒷얘기가 있었군요. 씁쓸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만화는 '천한 것' 이니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