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by 기불이

부시 대통령이, 2025년까지, 지금 미국이 중동에서 가져오는 연료수요의 75% 이상을 다른 것, 주로 바이오연료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한다. 바이오연료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에탄올이죠. 에탄올은 어디에서 오느냐. 잘 아시는대로 전분을 당화하고 발효하면 에탄올이 됩니다. 이걸 마시면 술이고 물을 제거하면 연료가 되죠. 이런 연료가 왜 각광을 받느냐면 일단 석유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입니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하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의 발생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화석연료 (석탄이나 석유) 를 태우면 탄소가 이산화탄소가 되어 공기중으로 흩어지는데 이 넘들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고 하죠.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재료로 삼고 태양빛을 에너지로 삼아 포도당을 합성하면서 대기중에서 온실가스를 제거합니다. 이렇게 합성한 포도당을 여러가지 형태로 저장하는데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것은 포도당이 복잡하게 연결된 고분자인 전분입니다. 그런데 식물이 만드는 고분자는 전분뿐만이 아니고 셀룰로오스란 것도 있는데 이게 소위 채소의 섬유소란 것이죠. 이것도 탄수화물인데 보통 칼로리가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소화를 못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값싼 전분, 즉 옥수수 등을 발효해서 에탄올을 만드는데 이 방식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발효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이고 (이것때문에 이게 진짜로 친환경적이냐는 의문도 있음) 더 중요하게는 사람이 먹거나 짐승이 먹거나 할 수 있는 식량으로 연료를 만든다는 것. 생각해보세요.

가까운 장래에 석유는 고갈되었으나 인류는 바이오연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은 몰락했지만 대신 OCEC (Organization of the Corn Exporting Countries) 이 부상하여 연료시장은 옥수수를 값싸게 재배할 수 있는 나라에 의해 지배되게 되었다....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겠죠. 대한민국같은 나라에서 연료용으로 옥수수를 풍부하게 재배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아마 한국의 에너지 주권은 중국의 옥수수에 종속되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옥수수생산량을 더 늘려야 할까요?

그것도 방법이긴 하겠는데 그것보다는 사람이 먹지 못하는 셀룰로오스를 이용해서 에탄올을 만드는 쪽이 더 유망할 것 같습니다. 초식동물들이나 흰개미는 뱃속에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키웁니다. 이 미생물들이 셀룰로오스를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죠. 여러가지 방법으로 셀룰로오스를 분해해서 당을 만든 다음에 발효하면 에탄올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효율이 좋으냐, 값이 얼마가 되냐 이런 거죠.

이게 왜 좋으냐면, 버려지는 셀룰로오스를 이용해서 연료를 만들 수 있거든요. 가령 폐지도 셀룰로오스죠, 나무 부스러기도 셀룰로오스죠, 짚이나 잡초 벤 것도 셀룰로오스죠. 이렇게 이전까지는 쓰레기였던 것에서 연료를 뽑을 수 있다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것입죠. 정말 공돌이는 대단해~. 이런 기술은, 한국같은 나라에서 더욱 절실히 필요한 기술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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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abiko 2006/12/14 11:03 # 답글

    정말 공돌이는 대단해!-입니다.
  • 스트롱베리 2006/12/14 11:07 # 답글

    예전에 삼성에서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전지를 개발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공돌이지만, 화학에 일천한 저로서는..;;; 에탄올은 마시면 소주(희석해야하지만), 메탄올은 마시면 게임오버정도밖에 모르는지라..) 친환경적으로 메탄올을 생산하는 방법이 나온다면, 혹은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전지가 나온다면, 앞으론 각 집에 수도나 가스처럼 파이프로 연료가 제공 되지 않을까하는 망상도 드네요. :)
  • 스트롱베리 2006/12/14 11:08 # 답글

    당연한 얘기겠지만 메탄올이나 에탄올에서 원하는 만큼의 전압과 전류량을 생성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관건이겠지요. ^^
  • 2006/12/14 11:1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BigTrain 2006/12/14 11:30 # 답글

    정말 보면 볼수록 공돌이분들은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
  • 신정3동 2006/12/14 11:46 # 답글

    한국에서는 바이오디젤 제조 중기업이
    거대 정유사의 압력에 밀려 매우 힘들어 한다는...
  • 개발부장 2006/12/14 12:13 # 답글

    바이오디젤은 그렇다 치고, 연료전지는 가격이--;;
  • shaind 2006/12/14 15:46 # 답글

    이스라엘을 건국하는데 지지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영국의 유태인 과학자 바이츠만 박사의 주된 업적 중 하나가,
    "목재의 셀률로오스를 처리해서 아세톤으로 만드는 것"이었죠.
    (아세톤은 코르다이트 추진제의 첨가물)

    셀률로오스를 끊어서 유용한 단분자로 만드는 것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기술일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겠죠.



    ...화공과 다니는 친구한테 물어볼까나.
  • 은하 2006/12/14 16:03 # 답글

    사람이 먹을 옥수수가 또한 연료 만드는 데 쓰인다고 식량난이 더 심각해진다는 지적도;;;
  • 2006/12/14 17:5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기불이 2006/12/14 22:34 # 답글

    다같이 외쳐봅시다. 공돌이는 대단해~

    그래서 메탄올을 값싸게 얻는 방법도 열심히 연구중이죠. 메탄올 연료전지도 앞으로는 유망하다고 봅니다.

    비공개// 그거 약대사람들은 늘상 하는 거라고 하던데요. 사람한테 먹여서 혈중농도를 잰다거나 하는 것인데 위험하지는 않을테니 인류의 복지를 위해서 한몸 희생하시는 것도.... 아니 물론 돈이 마구 덤빈다거나 하면 안해도 되고.
  • egg 2007/08/31 15:53 # 삭제 답글

    "(이것때문에 이게 진짜로 친환경적이냐는 의문도 있음)"

    http://weekly.hankooki.com/lpage/business/200708/wk2007082813434237060.htm
    바이오연료가 환경을 해친다?
    콩·옥수수 등 경작지 만드는 과정서 숲 사라져
    '이산화탄소 배출량 오히려 증가' 역기능 주장 나와
    먹기 위한 작물이 에너지원으로… 식량대란 경고도
    http://www.guardian.co.uk/environment/2007/aug/17/climatechange.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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