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년 뒤? by 기불이

모님댁에서 본 것입니다만, 트랙백을 걸면 히트수가 늘어나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트랙백은 걸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예상한 50년 뒤 세상은? 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대니얼 폴리 교수는 50 년 후에는 원숭이ㆍ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 내는 장치가 개발돼 모든 종류의 동물을 먹는 데 혐오감을 느껴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장치가 생길 수도 있겠죠. 모님이 말씀하신대로 "말이 통해도 전쟁을 하고 살려달라는 사람을 죽이는데 과연...? " 이런 생각도 들지만, 그냥 모든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됐다고 칩시다. 그러면 과연 모두가 행복해질 것인가?

저는 그렇게 되면 지구 육지의 거의 모든 동물종이 멸종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원래 지구에는 무척 많은 종류의 동물이 살았습니다만 현재 (특히 포유류의) 개체수만 따져보면 (인간을 제외하고)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거야 갸네들이 인간에게 쓸모가 있고 나머지는 실용적인 쓸모가 없으니까, 쓸모있는 애들을 키우기 위해 쓸모없는 애들이 사는 공간을 뺏기 때문이죠. 황금물결 일렁이는 논,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차밭... 이게 원래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던 공간이거든요. 근데 갸네들은 인간한테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다 쫓아내고 인간에게 필요한 풀, 나무를 심거나 동물을 키우거나, 집을 짓거나 등등이 인간의 활동입니다. 그러나 자연은 끊임없이 도전을 해오는데 이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서 농약을 치거나 쥐약을 놓거나... 등등도 하죠 (방해가 되거나 쓸모없는 것은 제거한다). 즉 소, 돼지, 닭 등이 오늘날 저렇게 많은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인간에게 쓸모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채식을 하면 -> 곡물을 먹는 가축을 안키워도 되고 -> 식량문제도 해결되고 이런 단순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선 가축이 먹는 소위 곡물이란 대체로 사람이 먹지 않는/못하는 부분들이란 점 (가령 짚, 옥수수대, 쌀겨 따위... 콩이나 쌀을 먹이는 곳도 있겠지만 그거야 지역마다 다른 문제이고.),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 지방이 없다면 식물성 대체물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축은 곡물을 먹기도 하지만 우리가 먹지 않는/못먹는 많은 것들 가령 음식쓰레기라든가, 벌레, 지렁이, 풀, 나무껍질, 풀뿌리 등등을 먹고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바꿔주는 생체공장이란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게다가 가축은 퇴비를 생산해서 자원의 순환에 아주 중요한 고리중의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아마 전인류가 모두 채식을 하게 되면 아마 더 많은 농경지가 필요하게 되고 자원의 낭비가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간단한 이야기인데, 같은 넓이의 공간에서 곡물을 키울 때와 소를 키울 때 어느쪽에서 더 많은 영양분을 생산하겠습니까? 물론 인도적인 환경에서 키우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소는 비인도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키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곡물은 이미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촘촘하게 키우고 있기 때문에 더 늘리기가 어렵죠 (옥수수, 벼, 보리, 밀 등이 얼마나 촘촘히 심어져 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사람이 먹는 곡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은 조건이 까다로와서 제약되어 있지만, 곡물을 키울 수 없는 곳이라도 가축을 먹일 풀을 키울 수는 있죠. 사람들이 모두 채식을 해서 더 많은 곡물이 필요해지면 아마 더 많은 평지를 곡물생산에 이용해야 할 거고 더 많은 숲이 사라지고 더 많은 동물들이 멸종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물론 믿을만한 데이터가 없으니까 정확하게 이렇다라든가 얼마나 더 환경에 나쁘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할 수 없어요. 다만 확실한 것은 모든 인간이 채식주의자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순 없다는 거죠. 최소한 소, 돼지, 닭 등은 확실히 멸종위기에 놓이게 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원숭이ㆍ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 내는 장치 " 가 개발되면 애완동물 혹은 반려동물 사업은 끝장이에요. 설마 좁은 어항에 갇힌 물고기가 하루종일 '주인님 사랑해요~' 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겠죠? 주인취향에 맞춰서 여기저기 털을 밀고 리본을 묶고 성대를 제거하고 중성화시킨 강아지며 고양이들이 '주인님 중성화시켜주셔서 감사해요'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죠? 이렇게 해서 개, 고양이 등등도 멸종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ogibul.egloos.com/tb/2822987 [도움말]
  • 채식주의 고양이사료. 2006/11/18 14:49 #

    50 년 뒤? 채식주의 고양이 사료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개는 채식주의로 키우는 게 그래도 좀 쉽다고 하는데 (원래는 육식이었겠지만 사람과 같이 살면서 잡식이 되었으니까) 고양이는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면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서. 그런데도 굳이 고양이에게 채식주의 사료를 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있어요. 고양이는 타우린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데 타우린은 식물성 사료에서는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 more

덧글

  • 愚公 2006/11/18 00:54 # 답글

    한가지 생각만 가진 세상이 결코 아름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사랑','평화','번영'을 지향하더라도요.
  • 정시퇴근 2006/11/18 10:47 # 답글

    역시 인간이 젤 무섭군요...지구의 지배자...

    그래서 에반게리온의 인류보완계획이 필요할지도...

    (뜬끔없는 덧글...식물의 감정을 알아내는 장치도 만들면...-_-? 어떻게 될까요?...스님들이 슬퍼할듯..)



  • 기린아 2006/11/18 11:43 # 답글

    틀리신게 있습니다.

    의외로 대부분의 가축들은, 사람이 먹지 못하는 걸 먹지 않습니다. 사람과 먹는걸 '경쟁'합니다.

    사람과 먹는걸 경쟁하지 않는 대표적인 동물은 소와 양인데, 중동등에서는 양에게 곡물사서 먹이는게 흔합니다. 소의 경우, 풀만 먹인 소는 맛이 없어서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 전세계의 옥수수과 귀리 생산량의 대부분이 '곡물 사료'로 사용된다는걸 생각하면, 금방 이해하실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먹는 곡물의 최대 경쟁자는 돼지입니다. 돼지는 사람과 '똑같이'먹습니다. 그렇지만, 돼지는 다른 모든 동물들에 비해서 살이 빨리찝니다. 같은 양의 곡물을 먹이면, 대략 2.2~2.5배쯤 찌죠. 그래서 '곡물에 여유가 있는 한' 반드시 어느지역에서나 돼지를 키웁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세계의 닭은 전부 곡물로 키웁니다. 놓아 먹이는 닭도 곡물로 키우죠.

    한국의 주요 식단중의 하나인 개도 역시 곡물이나 고기먹고 큽니다.

    양도 순수하게 풀만 먹여서 키우지는 않을 겁니다. 이건 확인이 잘 안되는군요.

    온갖종류의 양식 생선도 전부 곡물 사료 먹고 큽니다.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면, 적어도 현재 인구보다는 많은양의 인구를 부양할 가망성이 높습니다. 인도의 경우 전체 곡물 생산량의 30%가 유럽에 수출할 가축을 먹이는데 쓰인다고 하니까, 인도의 경우 고기 수출이 없어지면 30%의 인구가 더 증가할 여력을 갖는군요. 안그래도 인구가 많은데.-_-;; 제 기억대로라면, 고기를 안 먹으면 남는 곡물량으로 인도 + 중국 정도, 즉 30~40% 정도의 인류를 더 먹일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까지는 아니라도 많은 식량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동물이 곡물을 고기로 변환시키는 효율이, 사람이 그걸 먹고 생활하는 효율보다 '나'을리가 없으니까요;;;

    문제는 전부 채식주의자가 된다고 해도, 식량 문제가 해결될리가 없다는 거지요. 식량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식량난 국가들에서, 주민들이 하루 1000원을 벌 수 없어서 식량을 살수 없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들입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1부셸에 2~3달러니까. 대략 28kg에 3천원 하는군요;;; 알맹이만 떨어낸다고 해도, 3천원이면 몇kg 정도는 제공할수 있겠네요. 즉 최소한의 소득이 없는게 사람들을 치명타로 몰아가는거지, 식량 공급이 특별히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건 아니죠. 소득부족이 더 문제입니다. 보통은.

    @기린아
  • 기불이 2006/11/18 12:59 # 답글

    프란시스 라페의 책을 읽으셨나 보죠?
  • 2006/11/18 14: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기린아 2006/11/18 17:39 # 답글

    기불이 / 라페의 책은 모르겠고, 인도의 30% 같은 자료는 다큐멘터리에서 본 겁니다. 그리고 소가 곡물을 소비하는건 왜 미국소가 비싼지 자료 보다가 찾은거고(정확하게는 왜 저놈의 호주소는 맛이없을까를 찾다가;;) 돼지 관련해서는 모 인류역사가의 책을 보다가 나온건데, 그게 라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털없는 원숭이의 저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양이 풀만 먹여서 키우지 않는건, 주로 중동에서 그럽니다. 초지가 여유가 없는 관계로 곡물을 사서 먹이는 경우들이 종종 있더군요.

    풀을 먹여서 생산되는 고기의 양(주로 소, 양) > 가축용 곡물 소비량 인지는 좀더 찾아 봐야 알 것 같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가망성이 낮다고 봅니다. 어쨌든, 돼지는 사람이랑 동일한것을 먹으며, 유럽의 주요 낙농국 역시 초지가 없이 사료를 사서 키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아니라면 덴마크는 전부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하겠지요.

    @기린아
  • 愚公 2006/11/18 20:44 # 답글

    '털없는 원숭이'의 저자는 데스먼드 모리스인데 인류역사가인지는 모르겠군요.
    그런 분야가 있었나요;; 재밌게 읽기는 했습니다만. 동물학자로 기억합니다.
  • solette 2006/11/18 21:57 # 답글

    기린아님의 말씀대로라면....
    사람이 먹을 곡물을 먹는 가축들은 사람과 먹을 것을 경쟁해서 이길리가 없으니까 결국 멸종하겠네요. 사람이 먹을 것도 부족한데, 도움-식량-도 되지 않는 가축을 키울리 없을테니까요...;;;
  • 기불이 2006/11/18 22:41 # 답글

    기린아// "의외로 대부분의 가축들은, 사람이 먹지 못하는 걸 먹지 않습니다. 사람과 먹는걸 '경쟁'합니다." <---- 이 말 책임질 수 있습니까?
  • 기린아 2006/11/18 23:54 # 답글

    기불이 / 책임진다라, 그럼 반대의 의견도 책임 지실수 있는지요? 저는 돼지, 닭에 대해서는 100% 사람과 경쟁하는 쪽에 있다고 걸겠습니다. 소에 대해서는 방목이 많으나, 미국의 경우 출하 1년전에는 곡물사료를 먹입니다. 옥수수와 귀리는 설마 사람이 먹는게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돼지는 전부 밥찌꺼기 먹여서 키우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돼지가 풀먹고 자란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관계에 대해서 저는 맞거나 틀린 의견을 낼 뿐입니다. 그것을 제가 '책임질'방법도 없고, '책임질'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면 갑자기 틀린의견이 맞게 될리도 없고, 따라서 제 자료가 틀린 것을 보여주신다면 저 역시 감사히 제 의견이 틀린 것을 지적해 주신것에 대해서 감사하겠습니다.

    solette / 고기를 곡물보다 좋아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시장원리에 맞춰서, 곡물을 파는 것보다 이걸로 고기를 키우는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뭐 나쁜 것도 아니고.
  • 기불이 2006/11/19 00:20 # 답글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럴싸한 근거를 제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보여주세요.
  • 기린아 2006/11/19 00:22 # 답글

    대략 2002년의 경우, 곡물 생산량이 대략 15.1억톤 정도네요. 이거보다 약간 많네요.

    http://www.cyberpig.co.kr/megazine/200302/80.htm

    이중 사료용 곡물이 8.6억톤 이네요.

    http://www.koreapork.or.kr/M_Pig/200306/tech02.htm

    사료용 곡물은 주로 옥수수, 귀리, 대두등입니다. 물론 얼마나 정확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30~40%는 가축류가 먹나보네요. 채식주의자 사이트에서는 자료를 꼬아놓을까봐 채식주의자 사이트가 아닌 사이트에서 자료를 찾았습니다. 찾아보니 다 양돈자료네요. OTL;;

    이것때문에 고기를 적게 먹어야 한다는 소리는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 역시 고기를 좋아하고, 또한 사료용 농작물이 없어지면 바로 농업생산량이 줄어들것이기 때문에, 사실 별 의미는 없을 거거든요. 자연 보호의 효과는 좀 있을지도.
  • 기린아 2006/11/19 00:29 # 답글

    또한 옥수수, 귀리, 대두등은 전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겁니다. 주로 시리얼을 이걸로 만들죠? 따라서, 가축들은, 원래는 풀먹고 자라는 것들도, 현재로서는 사람이 먹는, 또는 먹을수 있는 곡물을 먹고 자라고 있을 가망성이 있습니다. 특히나 돼지와 닭은 더더욱. 소키우는 법 사이트에서는 '곡물사료만 먹이지 말고' '풀을 4:6으로 섞어서 먹여야 육질이 좋다' 뭐 이런걸 알려주기도 하더군요. 뒤집어 말하면, 곡물 사료만으로 키우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물론 이건 동네마다 다를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봐서, 풀을 먹여서 키운 고기의 양이 이들 곡물 소비량에서 나오는 칼로리보다 많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가축이 인간이랑 먹는걸 경쟁중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 기린아 2006/11/19 00:50 # 답글

    또한 '03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육류 소비량은 대략 1.93억톤입니다. 전년대비 0.7% 상승한 자료니까, 그냥 쓰죠. 2002년이랑 그냥 비교합니다.

    http://agsearch.snu.ac.kr/iast/symposium/051104_%EC%9E%84%EC%A2%85%ED%98%B8.pdf

    이건 롯데햄 자료입니다.

    이게 전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손 치더라도, 그리고 곡물이 온리 탄수화물이라고 해도, 그리고 수분비율을 동일하게(어느쪽이나 다 60~70% 사이인듯. 고기는 한 70%가 좀 넘는듯 하더군요.) 처리해도, 지방의 칼로리는 2.25배니까, 곡물로 따지면 4.34억톤의 칼로리가 나오겠군요. 물론 이게 얼마나 억지스럽게 고기에게 유리하게 만든 결론인지 아실겁니다. 그렇게 해도 곡물을 그대로 소비하면, 칼로리면에서 두배의 효율이 있습니다. 물론 어떤게 소화가 더 잘되냐, 이렇게 물으시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풀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전세계에 공급되는 고기는, 그것을 키우기 위해서 들어간 곡물이 - 그것이 전체 먹이의 일부만을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 제공가능한 칼로리의 절반 이하, 실제로는 1/3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 맨땅에헤딩 2006/11/20 12:38 # 답글

    지금 인류의 기아-배고픔은 생산문제라기보다 분배문제이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고 곡물을 먹는 걸로 해도 식량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환경문제라면야 혹시 모르겠는데, 환경문제를 위해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인 육식을 포기해야 한다면, 자동차와 전기,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컴퓨터와 텔레비젼을 먼저 포기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제가 알기로도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류가 굉장히 많이 소모되고, 미국같은 경우엔 전체 곡류생산의 절반 이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획량의 상당부분도 사료로 만들어진다고 하지요 - 특히 명태 같은 종류들. 그렇지만 내가 스테이크를 한 번 안먹으면 아프리카의 난민 한 가족이 일주일간 옥수수죽을...이라든가 하는 말은 설득력이 없죠.
  • 기불이 2006/11/20 13:14 # 답글

    짐승한테 곡류를 먹일지 말지는 순전히 가격에 의해서 결정되죠. 곡식이 더럽게 싼 나라에서는 곡식을 먹이는 거고 곡식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가령 한국은 다른 단백질원을 찾게 되고... 짐승이 없으면 그 곡식을 가난하고 굶주리는 나라에 갖다줄 것이냐! 내 생각에는 그냥 퇴비를 만들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배추가 과잉생산되면 그걸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갖다주느냐! 기냥 파엎어버리죠, 가격폭락을 막느라고.
  • Binoche 2006/11/20 21:36 # 답글

    가축에게 곡물 사료를 먹이는 이유는 사료용 곡물이 싸기도 하지만 곡물을 먹어야 빨리 큰다는 점 입니다. 사료용 곡물도 굶주리는 사람들에겐 귀중한 식량이 되겠지만 대부분의 굶주리지 않는 사람들에겐 기호상 선택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들 입니다. (조선 시대 기록엔 흉년이 들어도 사람들이 쌀밥만 먹으려 한다고 한 기록도 있죠)
  • 기불이 2006/11/20 21:59 # 답글

    내 말이...그래서 가축과 사람은 "사료용 곡물" 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거죠. 어차피 용도가 다릅니다. 뭉뚱거려서 "곡물" 이라니까 다 같은 곡물로 보이지만 그게 같은 곡물이 아니죠.

    그리고 고기값과 곡물값을 비교해서 더 이익인 쪽으로 결정될 뿐이니까... 곡물을 먹이면 빨리 크고 -> 자본회수가 빠르지만 -> 곡물이 싸지 않으면 못먹이고 -> 비싼 곡물 먹여봤자 고기값이 그만큼 비싸지 않으면 손해 -> 하긴 여기서 "정부보조금" 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군요.
  • 맨땅에헤딩 2006/11/20 22:19 # 답글

    굳이 경쟁이란 개념을 넣으려면, 곡물을 놓고 직접 경쟁한다기 보단 땅을 놓고 (쌀,밀)과 (귀리, 옥수수)가 경쟁한다고 생각해야 되겠죠. 땅 뿐 아니라 에너지, 비료, 노동력 등등. 정말 그런 경쟁이 실재하는가는 다른 얘기. 한국이라면 실재하겠고, 미국이라면 상대적으로 그런 경쟁이란 게 없거나 훨씬 적을 것이고.

    다만 american way of life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 필요는 있어요. 미국의 소위 보수들은 그런 주장에 대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또 건강을 위해서라도 육류소비를 좀 줄이고 남는 땅을 prairie로 되돌리자...뭐 그런 정도의 주장은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선 씨알도 안 먹히겠지만.
  • 기불이 2006/11/20 22:47 # 답글

    건강을 위해서 (혹은 환경을 위해서) 육류는 좀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처먹으라는 캠페인은 훌륭한데 이게 극단으로 흘러서 "고기를 먹는 게 죄악" 이라든가 "니가 처먹는 고기때문에 저 사람들이 굶어죽는다" 이렇게 가면 두눈 뜨고 못보게 되는 것이죠.

    무리한 주장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당연히 무리해서, 그런 한심한 주장을 정말 믿는 일부 신도들 외의 사람들에게 한심하게 보이게 되고 ->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주장들까지 도매금으로 바보취급을 받게 만들기 때문에 -> 건전한 상식에 기반한 주장들에 피해를 줍니다.
  • 기린아 2006/11/21 09:36 # 답글

    맨땅에 헤딩 / 옥수수의 35%는 사람이 먹습니다. 65%는 가축이 먹죠. 경쟁이라는 표현이 그렇게까지 거슬리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콩의 대부분은 가축에게 먹이는데 쓰입니다. 사람만 먹는게 아니죠.

    인류역사상, 풀이 아닌 곡류를 먹는 가축을 키우는게 '죄악시'되었던 시절도 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중동의 돼지 못먹는 습관같은것도 그렇게 해석하는 사례가 있죠. 인류가 개개인의 가축 키울 자유와 그 곡물을 사람에게 먹일 의무사이에 갈등했다는 증거기로 해석합니다. 누군가는 이 개념을 현대에도 적용시킬수 있겠죠. 특별히 무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불이 / 사료용 곡물이 사람 못먹는 것이거나, 사람이 먹으면 안되는 것이거나, 현재 먹지 않고 있는것이거나, 주요 식량이 아니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옥수수의 35% 정도는 사람이 소비합니다. 시리얼의 주성분은 사료에 쓰는 귀리같은겁니다. 어떤 식품을 2/3은 A가, 1/3은 B가 먹는데 그걸 경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것도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프리카나, 북한등의 주요 구호식량으로 들어가는 것중 상당수는 옥수수입니다. 국제 쌀가격의 1/3정도라서, 북한에 쌀을 주면 그걸 중국에서 다시 옥수수가루로 바꿔서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가축에게나 먹여야 할걸 난민들에게 주거나, 난민들이 먹게 용인하고 있는게 되는건데, 아니,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았던 인디언들은 전부 가축수준의 식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 되는건데,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_-;;;

    사료용 곡물이라는 개념은, 현재 사용중인 곡물의 형태로 봐서, '공업용 우지'나 비슷한 수준의 이야기가 될 가망성이 높습니다. 공업용 우지 정제한 소기름이 절대 팜유보다 나쁜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그것이 아직 '공업에 쓴'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업용 우지라는 개념은 사람들에게 공장에서 칠한 기름을 생각나게 했죠. 마찬가지로, 사료용 곡물이라고 하니 왠지 비 위생적이고 그런거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먹는 옥수수랑 동일한거 아니겠습니까. 콘프레이크가, 왜 '콘'프레이크겠습니까. 동일한 옥수수를 이러게 가공하면 가축용 사료, 저렇게 가공하면 밥. 이런거겠죠.
  • 맨땅에헤딩 2006/11/21 10:18 # 답글

    기린아//제가 언제 경쟁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고 했나요? 옥수수나 귀리를 사람"도" 먹는다는 것을 부정한 적도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경쟁이란 게 존재한다는 것을 당연히 인정하고, 실제적으로 그 경쟁의 정도라는 것은 사회마다 환경마다 다르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선입견을 갖고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옥수수의 2/3을 가축이, 1/3을 사람이 먹지만 그것을 경쟁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가축이 옥수수를 덜 먹게 되면 그만큼 사람이 옥수수를 많이 먹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쉽게 말해, 미국사람들이 스테이크를 덜 먹으면 수단의 어린이가 옥수수죽을 더 많이 먹게 되느냐 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 진짜 경쟁이 있느냐는 또 다른 얘기란 겁니다.
  • 기불이 2006/11/21 11:41 # 답글

    자료를 찾아보기 귀찮아서 이런 뻔한 이야기 길게 하고 싶진 않았는데... 사료곡물은 외견상 사람이 먹는 거하고 비슷하게 생긴 넘도 있고 사람이 절대 안먹을만한 넘도 있습니다.

    가령 기름짜고난 나머지 (대두박, 면실박, 팜유박, 코코야자깻묵, 고추씨박 등) 이라든가 쌀이나 밀을 도정하고 난 찌꺼기 (쌀겨나 밀겨, 소맥피 등), 전분을 뽑고 난 찌꺼기 (감자 고구마 등의 녹말찌꺼기) 등은 사료곡물이지만 보통 사람이 잘 먹지 않는 것들이고.

    옥수수는 외견상 사람이 먹을 것하고 비슷하게 보이지만, 사람이 먹는 옥수수는 스위트콘이라고 하는 넘이고 짐승들 먹일 목적으로 키우는 옥수수는 품종이 다릅니다. 왜냐면! 사람이 먹을 것은 "맛이 좋아야" 하지만 사료용은 영양이 풍부하고 소출이 많으면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사람이 먹는 것하고 비슷하게 생긴 넘도 관리기준이 다른 것으로 압니다. 가령 잔류농약같은 것. 거기다가 소비자들이 꺼려하는 유전자변형작물도 사료용으로는 무난하게 씁니다.

    거기다가 나뭇잎, 조개껍질, 건초, 짚, 사일리지 (풀을 발효한 것), 사람이 안먹는 채소라든가, 심지어 닭똥같은 것도 발효해서 사료로 씁니다. 영양분이 남아있고 값이 싼 것은 뭐든지 씁니다.

    그래서 사람이 먹는 곡물하고 비슷하게 생긴 넘이 있긴 한데, 이 넘은 사람이 먹는 것과는 아예 다르게 키워지고 (식용작물이 오래되어 상품가치가 없어지면 사료로 쓰기도 하겠다), 그나마 이런 잘생긴 곡물은 전체 사료원료에서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 세라비 2006/11/22 12:15 # 답글

    기불이님 말씀이 대략 맞습니다.

    부모님이 낙농업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료로는
    - 사료제조회사에서 구입하는 배합사료와
    - 집에서 키운 사료작물,
    - 겨울에는 다른 농가에서 구입한 볏짚 등을 사용하고,
    - 아주 가끔 알팔파나 비트펄프와 같은 보충 사료를 따로 구입해서 주기도 합니다.

    배합사료의 주원료는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옥수수, 귀리, 대두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박'류가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 같구요. 당연히 비타민이나 미네랄도 챙겨줘야합니다. 사료의 질이 우유 생산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절대로 배합사료만 주지는 않지만, 질이 높을 수록 비싸기 때문에 비용효율적으로 먹여야하죠.

    기불이님 말씀 중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 먹는 옥수수와 품종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집에서 식용/사료용 옥수수 둘다 키워봤지만, 사료용 옥수수를 가족들이 먹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세라비 2006/11/22 12:20 # 답글

    경쟁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가축이 인간과 경쟁한다고 얘기할 수는 있어도, 실질적으로 '선택'하는 힘을 가진 경쟁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오히려, 경쟁하는 것은 빈곤국의 인간들과 부유국의 인간들이고, 설령 가축이 하나도 없고 농산물 생산량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부유국의 인간들이 빈곤국의 인간들에게 농산물을 나누어줄리가 없다는 점이 그 점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기린아님이 말씀하신대로 농산물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지겠지만요.
  • 세라비 2006/11/22 12:26 # 답글

    아 참 빠뜨렸는데, 배합사료 중에서도 영양가가 높은 사료와 낮은 사료는 나뉘어집니다. '박'류를 사용한 일반 배합사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프레스로 찍힌 모양의 옥수수 알갱이가 직접 들어가는 (보기에 좋으라고 분쇄하지 않는건가?) 고영양의 사료(제품명이 '후레이크'더군요.)는 역시 비싸기 때문에 조금씩 섞어서 줍니다.

    참고로, 낙농가의 가장 큰 비용 중의 하나(아마 50% 이상?)가 사료 비용입니다.
  • 기불이 2006/11/22 12:27 # 답글

    경쟁이 있다면 제한된 땅에서 사람이 먹을 곡물을 키울 것인가 짐승이 먹을 곡물을 키울 것인가 라는 경쟁이고, 이 경쟁에서 이기는 쪽은, "더 많은 이윤이 남는 쪽" 일 뿐이죠. 생산된 곡물을 놓고 사람하고 짐승이 서로 먹겠다고 경쟁하는 게 아닙니다.
덧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이미지 120*600

알라딘이벤트150*500


검색형 구글애드센스

맞춤검색

알라딘1*3프리미엄

애드센스이미지+텍스트 120*600

알라딘일반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