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다시보기모임 이란 곳에서,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외화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남자는 '하오' 체를 쓰고 여자는 '해요' 체를 쓴다는 이야기를 내세운 모양이다. “원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대와 하대가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알 수 있게 만든다고 비판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요새 한국드라마를 저녁마다 케이블로 보는데 영어자막이 나옵니다. 번역이 좀 웃긴 것도 있지만 대체로는 잘 하고 있던데 (근데 "살려주십시오." 를 "let me live" 라고 번역하던데 이거 맞는 번역인가... 그냥 "don't kill me"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원래 있던 존대어가 기냥 다 사라지고 없더군요.
저런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존대어란 것은 보통 힘의 불균형을 전제로 하니까) 두 가지 점에서 무리라고 생각한다.
1) 번역을 할 때는 그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
즉 실제생활에서 (또 한국드라마에서, 소설에서) 남자들은 반말을 많이 하고 여자들은 존대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게 더 자연스러운 번역일 뿐이다. 물론 이것을 현실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별적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대어는 반드시 상하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대어는 사용하는 사람이 교양이 있거나 성품이 넉넉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신" 만 봐도, 정화아씨는 귀족이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존대어를 쓰고 자미부인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반말을 한다. 좋은 편은 존대어를 쓰고 나쁜 편은 반말을 쓰는 것도 일종의 클리셰다. 악당이 총을 들이대면서 "움직이면 쏘겠어요" 하겠습니까? 근데 영어자막에는 이런 것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번역이란 게 그런 거죠.
기사에 보면 "사회적 계급이 다른 경우에서조차, 성별에 따라 존대와 하대를 하는 등 성차별적인 더빙이 이루어졌는데," 라고 쓰고 있습니다만, 아마 그것은 영화내에서 남자와 여자가 낮은 사회적 계급을 가진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가 좀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령 여자주인이 아랫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하는 설정인데 존댓말로 뭔가 지시하는 걸로 번역하면 웃기지 않겠어요? 반면 사이가 무척 친밀한데 마구 반말을 쓰는 것도 웃기고... 그래서 그런 번역은, 오히려 제대로 번역을 하는 사람이 그런 것도 다 감안해서 존대말 반말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상하관계라고 다 반말로 번역하는 것은 좀 무성의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좀 무리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예 남자고 여자고 전부 존대어를 쓰는 것으로 번역한다면 물론 무척 아름다운 일이겠습니다만 번역하는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다. 왜냐면 타이프칠 분량이 늘어나니까...
요새 한국드라마를 저녁마다 케이블로 보는데 영어자막이 나옵니다. 번역이 좀 웃긴 것도 있지만 대체로는 잘 하고 있던데 (근데 "살려주십시오." 를 "let me live" 라고 번역하던데 이거 맞는 번역인가... 그냥 "don't kill me"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원래 있던 존대어가 기냥 다 사라지고 없더군요.
저런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존대어란 것은 보통 힘의 불균형을 전제로 하니까) 두 가지 점에서 무리라고 생각한다.
1) 번역을 할 때는 그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
즉 실제생활에서 (또 한국드라마에서, 소설에서) 남자들은 반말을 많이 하고 여자들은 존대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게 더 자연스러운 번역일 뿐이다. 물론 이것을 현실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별적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대어는 반드시 상하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대어는 사용하는 사람이 교양이 있거나 성품이 넉넉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신" 만 봐도, 정화아씨는 귀족이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존대어를 쓰고 자미부인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반말을 한다. 좋은 편은 존대어를 쓰고 나쁜 편은 반말을 쓰는 것도 일종의 클리셰다. 악당이 총을 들이대면서 "움직이면 쏘겠어요" 하겠습니까? 근데 영어자막에는 이런 것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번역이란 게 그런 거죠.
기사에 보면 "사회적 계급이 다른 경우에서조차, 성별에 따라 존대와 하대를 하는 등 성차별적인 더빙이 이루어졌는데," 라고 쓰고 있습니다만, 아마 그것은 영화내에서 남자와 여자가 낮은 사회적 계급을 가진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가 좀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령 여자주인이 아랫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하는 설정인데 존댓말로 뭔가 지시하는 걸로 번역하면 웃기지 않겠어요? 반면 사이가 무척 친밀한데 마구 반말을 쓰는 것도 웃기고... 그래서 그런 번역은, 오히려 제대로 번역을 하는 사람이 그런 것도 다 감안해서 존대말 반말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상하관계라고 다 반말로 번역하는 것은 좀 무성의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좀 무리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예 남자고 여자고 전부 존대어를 쓰는 것으로 번역한다면 물론 무척 아름다운 일이겠습니다만 번역하는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다. 왜냐면 타이프칠 분량이 늘어나니까...









덧글
덧말제이 2006/11/16 23:14 # 답글
드라마에서 이미 많이 보이고 있죠.소위 연상연하커플도 커플만 되면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댓말 이렇게 바뀌고. 요건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더군요.
역시나 사회상의 반영일뿐.
grrr 2006/11/16 23:36 # 답글
kbs에서 방영안된 엑스파일 몇몇 에피소드가 비디오로 나와서 빌려 본 적이 있는데, 멀더랑 스컬리가 맨날 서로 존대말로 대화하는 더빙보다가.. 멀더가 스컬리한테 반말하는 자막을 보니.. 영...엑파보는 느낌이 안나더군요.
gaya 2006/11/17 00:06 # 답글
글세요. 무리한 주장이 아닙니다. 노골적으로 느낀다 할까요. 예전에 엑스파일 더빙시 TV에선 상호 존대를 하여 보기 좋았던 멀더와 스컬리였는데, 시즌 8부터 번역자가 바뀌고 나자 스컬리는 -요 멀더는 반말체인 소위 전통어법으로 돌아가 버렸더군요. 엑스파일 팬들이 제법 항의했습죠. 나도 정이 뚝 떨어지드만..그게 부자연스럽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이 사회에서 그런 식의 위계가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성은 무조건적 존대 가끔은 반존대, 남성은 반존대나 반말을 쓰는게 자연스럽다고 무의식 속에 굳어졌다 할까요.
가끔 중세나 17-18세기 영화를 보아도 여왕급, 왕녀급 되는 여성이 까마득한 아랫 기사급한테도 -요로 끝맺는 게 보통입니다. 아랫 귀족여성에게는 반말해도 아랫 귀족남성에게는 반공대를 합니다. 님의 생각처럼 서로 다른 관계 때문에 일부러 말투를 고르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자연스럽다고 여겨서 아무 생각없이 그리 붙이는 거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상대적으로 왕이나 왕자가 그 관계가 아무리 각별하든간에 자기 아랫사람들한테 -요 붙이거나 -습니다 쓰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원어에서 일부러 공대가 들어갔을 리도 없는데 번역시 여성들에게만 공대를 일관성 있게 고집하고 있는겁니다. 마치 습관처럼 익숙해져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남성들은 잘 깨닫지 못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왠만한 소설에도 지위나 신분이 높은 여성의 경어체는 기본으로 등장하고요.
혹자는 일본 애니탓이라 하긴 합니다. 일본말이 신분고하 상관없이 여성은 남성에게 무조건 경어를 쓰게 되어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듣기론 여성이 쓰는 어휘와 남성이 쓰는 어휘가 서로 딱 구분이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기불이 2006/11/17 01:22 # 답글
연상녀연하남 커플... 이것도 일종의 클리셰라고 생각해요. 관계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커플들은 보통 서로 반말하던데.번역자가 바뀌어도 좀 일관성이 있으면 좋을텐데요.
영화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따스한성품"의 공주가 존대말을 쓰고 "차가운성품"의 왕은 반말을 하고 그러지 않나요? 게다가 존대말을 쓰는 쪽이 더 품위있고 자상해보이던데. 싸가지없는 공주들은 반말 찍찍하고... 남자도 "자상한성품" 의 남자는 존대말쓰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태엽감는새 2006/11/17 02:41 # 답글
문제는 우리와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번역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망쳐버린다는 것도 있겠죠.레이아 공주가 한 솔로에게 딱딱 존댓말을 올려붙인다든가. 물론 한 솔로는 반말을 하더군요. (레이아의 싸가지가 넘치게 보이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아 무리 한 솔로가 반말을 찍찍해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소년같은 매력과 셔츠 사이로 비쳐보이는 가슴털(아아 쓰고 나니 너무나 70년대스럽군요)에 더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더구나 그 캐릭터의 개인적인 매력이 이런 근거없는 클리셰를 강화하는 또 하나의 피드백이 되었음도 예상할 수 있고요.
그게 문제겠죠. 그런 식으로 무신경하게 강화되는 역할 의식이 모기불님 같은 분들의 정신 세계조차 좀 먹어 가서는 결국 문제가 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P
어차피 존대말 쓰는 쪽이 더 좋은 인상을 주는데 뭐가 문제냐...는 건, 거의 여자는 직장에서 치마를 입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와 맞먹는 성차별 소송감의 발언이라 보입니다. 이슬람의 히잡도 비슷한 논리고요. 상대가 원하지 않는 과잉보호 역시 차별은 차별입니다.
기불이 2006/11/17 02:53 # 답글
저보고 번역하라고 하면 레이아는 반말하고 핸솔로는 존대말을 하도록 하겠어요. 상황과 캐릭터에 맞게 번역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존대말을 쓰는 쪽이 더 좋은 인상을 준다..가 아니고, 아랫사람한테도 존대말을 쓸 것 같은 공주는 존대말을 쓰게 해주면 좋고 안그런 사람은 반말을 쓰게 하면 더 좋고 그렇다는 거죠."외화에는 없는 존대어가 번역에서 나타났다" 라는 말이 웃기지 않습니까? 그럼 외화에 나오는 사람은 전부 서로 반말을 하거나 전부 서로 존대를 해야 하나요? 상황에 따라 반말을 할 거 같으면 반말로 하는 거고 존대를 할만하면 존대를 하는거고... 상황판단 못하고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대어 이렇게 하는 번역가는 제대로 된 번역가로서의 마인드도 없고 능력도 없고 그런 거죠.
銀鳥-_- 2006/11/17 02:53 # 답글
기불이님 말마따나 그런게 상황따라서 존대/반존대/하대 등등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런게 필요없거나, 필요한 부분이던 어쨌던 여자가 무조건 상대에게 존대를 하는 식의 번역이 되어 있는 것이 허다합니다. 티비 보다보면 대체 왜 저렇게 존대를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 국내 드라마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요즘 부부라고 해도 서로 존대를 써주는 둥 신경을 썼는데, 외화나 번역물 같은 경우는 그런게 전혀라고 할 정도로 없더군요. 걍 여자는 존댓말 남자는 여자에게 반말.사람들은 흔히 이걸 쓸모없는 개소리라고 생각하지만 평소부터 의구심을 가지고 쳐다본 여자입장에선 "미디어 차원에서 전파하는 착한여자 이데올로기의 step 1" 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사실 그런 건 아니고 "사람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생긴" 문제겠지만 말이죠. 획일화된 "여성의 이미지" 말입니다. 사실 문제는 그거죠.
태엽감는새 2006/11/17 04:38 # 답글
기불이/ 당연히 레이아는 말을 놓고 한 솔로는 말을 높혀야죠!"언어 체계가 다르다"는 말은 한 솔로나 레이아의 대사를 영어로 적어놓고 보면 별 차이가 안 나지만 번역할 경우에는 당연히 신분 차이를 고려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문장에 오해의 여지가 그렇게 많단 말입니까?
처 음부터, 여러 사람에 의해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상황판단 못하고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대어 이렇게 하는 번역가"의 존재를 지적하는 텍스트를 가져와 놓으시고는 "적당히 맞춰서 잘 하면 된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리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기불이 2006/11/17 04:48 # 답글
아닌데요. 원래 기사에 “원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대와 하대가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사실” 운운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상황에 따라 존대와 하대가 필요하고, 사용방법은 우리가 보기에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한 것 뿐인데요. 제가 논점을 흐린 게 아니고, 덧글 다시는 분들이 새로운 논점을 도입한 거죠.
태엽감는새 2006/11/17 04:51 # 답글
그 존대와 하대가 남녀구분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적용된 게 아니라, 성별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중간에 끊어서 인용된 게 분명한 문장 한 줄을 가지고 글 전체를 곡해하시는 이유가 궁금하군요.이 경우에는 그 문장의 중간 중간에 “원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대와 하대가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여성에게는 존대를, 남성에게는 하대를 "일방적으로" 허용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사실” 로 행간의 뜻을 채워 읽는 게 맞는 겁니다.
기불이 2006/11/17 05:46 # 답글
? 그렇게 전후맥락없이 일방적으로 존대/하대를 사용하면 안되죠. 외화에 자막을 넣든 더빙을 하든 번역의 목적은 관람하는 한국인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 아닙니까? 이 목적을 위해서 번역자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번역을 한다고 생각해요.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경우는 물론 큰 문제이겠지만.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개개 작품을 놓고 제대로 되었나 안되었나를 판단해야 하는데 저기 나온 작품들을 다 못봤기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만 한 것인데 대체 왜 이렇게 화가 나셨을까?
성차별적 더빙의 "가장 빈번한 예는 위의 사례처럼 남녀가 부부관계나 연인관계로 등장할 때, 남성이 반말을 하고 여성이 존댓말을 하는 경우" 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상황에 따라서는 저런 게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한 것 뿐입니다.
태엽감는새 2006/11/17 05:52 # 답글
저 글의 어디에 "남자가 반말/여자가 존대 하는 모든 상황을 "성차별적 더빙" 이라고 규정"하고 있나요? 제 눈에는 그런 식의 일방적인 번역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게 옳지 않다라고 지적하고 있는 걸로 읽힙니다만."개개의 상황을 따로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들을 모든 상황을 **차별적이라고 규정한다"는 건 굳이 성차별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별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반론에 대해서 펼치는 논리죠. 심지어 편리하기까지 해요. 개개의 상황이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판단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최소한의 공정한 룰이 필요합니다. 모기불님은 저 밑에 줄줄 달린 리플들이 반영하는 "사회 일반의 자연스러운 정서"가 충분히 공정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세상을 쉽게 살아주고 싶은 생각은 없군요.
글쎄요. 제가 왜 이렇게 댓글을 줄줄 달고 있을까요? 아마도 저 역시 모기불님만큼이나 비정상적인(혹은 었던) 고교 교육의 산물에 대해서 민감하기 때문이겠죠. 글은 행간을 잘 읽어야 해요. 우리 학교에서는 잘 가르치던데.
"왜 이렇게 화가 나셨을까?"는 식으로 상대의 감정을 예단하고 모든 종류의 반론은 감정적인 것으로 치환해버리는 방식 역시 옳바른 토론 방식이 아니라는 것 역시 학교에서 수업만 잘 들으면 배울 수 있는 건데 말이예요.
기불이 2006/11/17 05:56 # 답글
아마 수정하기 전의 덧글을 보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루아™ 2006/11/17 10:11 # 답글
허허..
gaya 2006/11/17 13:06 # 답글
님.. 한두개가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외화들이 그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성이 반 연정을 품은 여성 파트너한테까지 그리 깍듯하게 존대해주는 외화가 엑스파일 이전에는 거의 없었으니 그 프로가 그리도 이채로왔던 겁니다. 이제까지 여성의 일방 존대가 얼마나 습관화였으면, 상호 존대하는 모습까지도 그토록 남달라 보였겠는지요.맥락 무시하고 무조건 반말 아니면 무조건 존대말로 하라는 게 아닙니다. 맥락 무시하고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존대어를 부여해온 게 문제라는 겁니다
따스한 성품의 왕자도 지 부하에게 존대말 거의 안 씁니다. -- ;; 보세요 거의 하오체입니다. 근데 같은 부하를 대할 때 공주는 해요체이죠. 게다 공주가 반말로 지시하던 하위자라 해도, 일단 그 자와 연인사이만 되면 신분차는 엄존함에도 위상의 도치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암만 맘이 따스한 남성에게라도 하급자에 대한 존대말을 그리도 자연스럽게 부여할까요. 전 그런 예는 일단 시대극에서는 못 보았습니다..
이런 마당에 여성에게만 따스한 성품과 차가운 성품을 일부러 갈라서 공대말을 합리화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요는 '우리에게 자연스럽다' 혹은 '따스해보인다'는 게 꼭 '바람직하다(혹은 합당하다).'는 아닌 겁니다.
님은 마음 따스한 여성의 존대를 자연스럽다 보실지 몰라도, 전 마음이 차갑건 따스하건 같은 신분의 사람은 성별 상관없이 같은 어조를 부여하는 걸 더 자연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동일한 신분의 남녀의 어조는 시대 특성상 중세와 현대가 또 다르겠지요.
말씀대로 여성의 공대가 우리나라에선 일종의 클리세일지는 모르나 여성이 남성에게 공대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던 시절부터 형성된 클리세이죠. 특히 옛 중세/근세 시대극을 예로 들었던 것은 한국의 클리셰가 영어의 특성만이 아닌 원문의 시대적 특성까지 왜곡하고 있는 전형적인 예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맥락 무시한겁니다.
계급은 하늘에서 떨어진다 믿는 그 시절에, 아무리 무시받던 여성이라 한들 윗 사람이 저 아랫사람한테까지 반공대하는 건 성별 막론하고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헌데 그조차 싹 무시하고 그저 우리 클리세로 번역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게 아니라는 것이며, 그 오류를 의식도 못하는 번역자의 사고부터 문제 있다는 겁니다.
wizva 2006/11/17 14:21 # 답글
1) 번역을 할 때는 그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가 문제인거지요.
Enid 2006/11/17 16:50 # 답글
매일 구경만 하다가 처음 답글 달아봅니다.기불이님 말씀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요.
문제는 번역자들이 타성에 젖어서 습관적으로 남성의 발화는 반말로, 여성의 발화는 존댓말로 처리해버린다는 거겠죠. 그게 정황상 나쁘지 않은 경우도 물론 많이 있습니다만, 원작을 해칠 정도로 심할 때도 종종 있으니까요. 그 예가 위에 다른 분이 언급하신대로 레이라와 한솔로의 경우겠습니다.
xacdo 2006/11/17 22:54 # 답글
클리셰긴 한데, 클리셰에 문제가 있긴 있죠.참고로 전 '카드캡터 체리'에서 토모요(지수)가 원작에서는 동급생인 체리(사쿠라)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설정이었는데, 번역 과정에서 그냥 반말을 하는 사이로 바뀌어서 나름 충격이었죠.
그러니까 존댓말 쓰고 반말 쓰는 거에도 번역자의 의도가 다소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은하 2006/11/19 21:59 # 답글
근데 외화번역이 아니라 고교 수능 국어듣기평가의 경우도정말 습관적으로-_-+ 남편은 반말을 쓰고 아내는 존대말을 씁니다. '번역을 할 때는 그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은 또 재생산되기 마련이지요. 그 방식 자체의 정당함을 떠나서.
뭐 꼭 의식해야만 성 차별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