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앞당긴 염료의 역사 라는 좋은 글이 있다. 서강대 이덕환교수의 글이다. 이 분은 전에 중앙일보에 화학에세이를 연재하셨는데 한편한편이 주옥같아서 즐겨 읽었었다. 과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해학적으로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는데 역시 오해를 피하려면 쉽게 설명하되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다소 건조하게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여하튼. 일단 민주주의 앞당긴 염료의 역사 을 읽어보시고.... 다 읽으셨나요? 저기 나오는 이산화티탄은 페인트에도 들어가고 화장품에도 들어가고 심지어 치약에도 들어간다는 산화티타늄과 같은 넘입니다.
저기 나오는 것처럼 옛날, 염료는 무척 귀한 물질이었다. 천연염료밖에 없어서 그랬던 것인데 그래서 꽃이나 풀이나 심지어 달팽이, 곤충에서 염료를 얻기 위해서 인간은 무척 많은 수고를 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환경파괴를 해야만 했다. 로열 퍼플 1.2 그램을 얻으려면 달팽이 12,000 마리가 필요했다는데 대체 서양의 임금님이 입던 보라색 옷을 염색하려면 달팽이가 몇마리 있어야 하겠습니까? 거기다가 임금님인데 옷이 어디 한벌 뿐이랴. 서양에서 보라색이 임금의 색이 된 것은 저런 흑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저 글에도 나오지만 평민도 마음놓고 보라색 옷을 입게 된 것은 퍼킨경이 아닐린 염료를 개발한 이후이다. 나무를 건류하면 숯이 된다. 건류라는 것은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가열하는 것이다. 왜 공기를 차단해야 하느냐면... 공기가 들어오면 불이 붙지 않겠습니까? 산소가 없으면 고온으로 가열해도 불이 붙지 않죠. 불이 붙지 않으면 나무에 들어있던 물이나 기타 휘발성 물질들이 제거되고 탄소만 남는데 이것이 숯이다. 그래서 숯은 화력이 좋습니다. 불순물이 제거됐으니까. 비슷한 일을 석탄에 대해서 하면 남는 것이 코크스 coke (콜라가 아닙니다. 색은 비슷하지만) 인데 역시 화력이 좋고 불순물이 없어서 철을 제련할 때 쓰고, 이걸 숯이나 석탄 등과 버무려서 성형하면 가정용 연탄이 됩니다. 석탄을 건류하면 나오는 부산물은 석탄가스와 코울타르인데 석탄가스는 전등이 보급되기 전, 가장 중요한 조명시설이던 가스등에 사용됐습니다. 코크스와 석탄가스는 유용한데, 코울타르는 어디에 썼을까요. 당시에는 배를 나무로 만들었는데 나무가 물에 오래 잠겨있으면 썩겠죠. 그래서 코울타르를 발라서 나무가 썩지 않도록 했습니다. 근데 점점 코크스나 가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산물인 코울타르가 많이 나오게 됐는데 배를 몇척이나 만든다고 이걸 다 쓰겠습니까. 막 버리다보니까 환경오염이 심각해졌습니다.
저 글에 나오는 호프만은, 이 코울타르에서 유용한 물질들을 분리해냅니다. 가령 벤젠, 톨루엔, 나프탈렌 등이 여기서 나옵니다. 본드 마시고 뿅가는 고삐리들은 사실 본드의 용매인 톨루엔을 흡입하고 기분이 high 하는 것인데요 당시에 후드가 있었을 리도 없고, 호프만 교수 및 그 방 학생들은 무척 즐겁게 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톨루엔 분리할 사람?" "저요!" "저요!!" "쟤는 저번에도 했어요!!!"
호프만이 해낸 일은, 마땅히 쓸 데가 없어서 버려짐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해냄으로써, 유용한 물질을 값싸게 얻음과 동시에 환경오염을 줄이는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이라는 구호도 있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고, 쓰레기더미를 보배로 만드는 것이 화학입니다. 짜투리 가죽으로 젤라틴을 만든다고 반대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속삭여봅니다.
여하튼. 일단 민주주의 앞당긴 염료의 역사 을 읽어보시고.... 다 읽으셨나요? 저기 나오는 이산화티탄은 페인트에도 들어가고 화장품에도 들어가고 심지어 치약에도 들어간다는 산화티타늄과 같은 넘입니다.
저기 나오는 것처럼 옛날, 염료는 무척 귀한 물질이었다. 천연염료밖에 없어서 그랬던 것인데 그래서 꽃이나 풀이나 심지어 달팽이, 곤충에서 염료를 얻기 위해서 인간은 무척 많은 수고를 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환경파괴를 해야만 했다. 로열 퍼플 1.2 그램을 얻으려면 달팽이 12,000 마리가 필요했다는데 대체 서양의 임금님이 입던 보라색 옷을 염색하려면 달팽이가 몇마리 있어야 하겠습니까? 거기다가 임금님인데 옷이 어디 한벌 뿐이랴. 서양에서 보라색이 임금의 색이 된 것은 저런 흑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저 글에도 나오지만 평민도 마음놓고 보라색 옷을 입게 된 것은 퍼킨경이 아닐린 염료를 개발한 이후이다. 나무를 건류하면 숯이 된다. 건류라는 것은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가열하는 것이다. 왜 공기를 차단해야 하느냐면... 공기가 들어오면 불이 붙지 않겠습니까? 산소가 없으면 고온으로 가열해도 불이 붙지 않죠. 불이 붙지 않으면 나무에 들어있던 물이나 기타 휘발성 물질들이 제거되고 탄소만 남는데 이것이 숯이다. 그래서 숯은 화력이 좋습니다. 불순물이 제거됐으니까. 비슷한 일을 석탄에 대해서 하면 남는 것이 코크스 coke (콜라가 아닙니다. 색은 비슷하지만) 인데 역시 화력이 좋고 불순물이 없어서 철을 제련할 때 쓰고, 이걸 숯이나 석탄 등과 버무려서 성형하면 가정용 연탄이 됩니다. 석탄을 건류하면 나오는 부산물은 석탄가스와 코울타르인데 석탄가스는 전등이 보급되기 전, 가장 중요한 조명시설이던 가스등에 사용됐습니다. 코크스와 석탄가스는 유용한데, 코울타르는 어디에 썼을까요. 당시에는 배를 나무로 만들었는데 나무가 물에 오래 잠겨있으면 썩겠죠. 그래서 코울타르를 발라서 나무가 썩지 않도록 했습니다. 근데 점점 코크스나 가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산물인 코울타르가 많이 나오게 됐는데 배를 몇척이나 만든다고 이걸 다 쓰겠습니까. 막 버리다보니까 환경오염이 심각해졌습니다.
저 글에 나오는 호프만은, 이 코울타르에서 유용한 물질들을 분리해냅니다. 가령 벤젠, 톨루엔, 나프탈렌 등이 여기서 나옵니다. 본드 마시고 뿅가는 고삐리들은 사실 본드의 용매인 톨루엔을 흡입하고 기분이 high 하는 것인데요 당시에 후드가 있었을 리도 없고, 호프만 교수 및 그 방 학생들은 무척 즐겁게 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톨루엔 분리할 사람?" "저요!" "저요!!" "쟤는 저번에도 했어요!!!"
호프만이 해낸 일은, 마땅히 쓸 데가 없어서 버려짐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해냄으로써, 유용한 물질을 값싸게 얻음과 동시에 환경오염을 줄이는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이라는 구호도 있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고, 쓰레기더미를 보배로 만드는 것이 화학입니다. 짜투리 가죽으로 젤라틴을 만든다고 반대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속삭여봅니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이것이 참환경운동.









덧글
덧말제이 2006/11/03 08:14 # 답글
너무 조용히 속삭이셔서 나이 들어가며 눈 나빠지고 있는 저는 안 보일 정도였답니다. ㅋㅋ~그나저나 반갑네요, 수업 시간에 저 흑역사 얘기를 종종 하는데... 염료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색의 상징이 형성된 배경을 얘기할 때 말이죠. 오늘날에 와서는 사람들이 상징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상징들이 생긴 배경은 저런 것들이다라구요. ^^
덧말제이 2006/11/03 08:18 # 답글
아참,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고 어쩌고 하는 것도 좀 과장이라는 것두요. 어차피 돈많은 양반은 화려하게 입었고, 없이 산 일반 백성은 백색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염색 안 된 소위 소색이라고 지칭하는 옷을 입은 거라는 거. 근데 일반 백성이 더 많으니 뭐 허옇게 보이긴 했겠지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
NuRi 2006/11/03 08:20 # 답글
속삭이는 걸 듣는건 귀인데 왜 눈이 아픈걸까요.. :)'쓸데없는'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겠네요.
한때는 2006/11/03 09:26 # 답글
빨간 염료를 하나 개발하면 자손 대대로 돈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하시던 우리 물리화학 교수님이 떠오르네요.. (그분은 촉매 하나 개발해서 특허도 따고 부교수자리를 바로 꿰찬 분...)
한때는 2006/11/03 09:30 # 답글
붉은 염료/안료는 특히니 빛에 반응해서 점점 무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태양광에 얼마나 안정적인 붉은 염료/안료를 개발하느냐가 바로 관건이라고 하시더군요..
Charlie 2006/11/03 12:42 # 답글
그러고 보니 siam red라던가..라는 영화가 있었지요? :)
기불이 2006/11/03 12:45 # 답글
시암선셋 말씀이시죠. 하늘에서 냉장고 떨어지던 영화....
Charlie 2006/11/03 13:03 # 답글
앗. 맞아요.. 시작에서 멍..해졌던.;
Binoche 2006/11/04 19:27 # 답글
하하 그래서 그랬나요 어쩐지 붉은색 타일이 유난히 비싸길래(다른 원색은 다 같은 값인데) 발색이 어려워서 그런가 했더니 붉은 염료나 안료가 좀 그런면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