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시크릿하우스. by 기불이

치약에 포름알데히드가!?

한국어판이 아니라, 한국판이 나오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봤다. 물론 제목도 바꿔야겠죠. 비밀가옥? 뭐 어쨌든. 한국판의 포인트는, 한국인 남과 여가 겪는 24 시간의 생활에 대해서 미시적인 관점에서 쓰는 것이다. 꽤 재미있을 것 같죠. 요즘은 침대생활을 많이 하지만, 아침에 이불에서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이불을 개고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밥을 먹는데...

다른 글에서 썼지만 김치를 비딱하게 쓴다면 가령 이런 식으로 쓸 수도 있겠다 (여기 나온 묘사는 사실이 아닙니다.).

미생물이 우굴거리는 흙에서 키운 배추를 반으로 쪼개서 소금물에 절이고 물을 뺀 다음 양념을 발라서 만든다. 양념은 이렇게 준비한다. 농약을 잔뜩 쳐서 키운 밀가루로 만든 강력한 접착제에 (김치를 만들고 남은 것은 벽지를 바를 때 쓰면 된다.) 고춧가루와 취향에 따라 다른 야채, 그리고 젓갈을 넣어서 버무린다. 고추는 농약을 듬뿍 쳐서 키우는데 자동차가 무시로 왕복하는 큰 길가 아스팔트에다가 널어놓고 말려서 각종 유기화합물 및 고무를 첨가한다. 이렇게 마른 고추는 아무렇게나 보관하는데 나중에 어차피 갈아버릴 것이므로 좀 썩어도 상관없다. 나중에 기계로 갈아서 가루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흔히 결핍하기 쉬운 원소인 철분이 첨가된다. 젓갈이란 죽은지 오래된 생선이나 바다생물의 시체를 썩힌 것인데 뜨거운 여름날 집단으로 폐사한 물고기가 둥둥 뜬 양어장에 가면 비슷한 냄새가 난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는 것이고, 저 이야기는 절대로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 예를 들어서 이렇게 쓰면 어떨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한국사람이라면 피식 웃고 말거나, 약간 얼굴을 찌푸리겠지만 그렇다고 다시는 김치를 먹지 않겠다 이런 반응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우리는 김치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만드는가를 대체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책이 다른 나라말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되어 히트치게 되면 해외에서는 "김취~다쉬는 몽먹게서요~" 이런 반응이 퍽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면 그 사람들은 저게 농담인지 과장인지 진짜인지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서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못먹겠다는 반응이 곧잘 나오는 것은 저런 음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무지는 공포를 낳는 법이다.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다면, 저런 이야기를 읽어도 이뭐병~ 하고 말든지, 아니면 쓴웃음을 짓고 말든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ogibul.egloos.com/tb/2793125 [도움말]

덧글

  • Shoo 2006/11/02 10:21 # 답글

    "김취~다쉬는 몽먹게서요~" 기불님 센스에는 언제나 무릎을 굽힐 수밖에 없지 말입니다..
  • 춤추는붉은달빛 2006/11/02 10:34 # 답글

    "농약을 듬뿍 쳐서 키우는데" 보다는..
    "한국은 특히 다른나라에 비해 농약 사용률이 매우 높은 나라인데"
    식으로 써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 solette 2006/11/02 10:58 # 답글

    우와...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정말이지 김치를 잘 알고 있으니까 '훗'하고 웃고 말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기겁하겠네요. 당장, 일본어로 번역해서 넷에 흘리기만해도....orz

    정말이지 '무지'는 '공포'를 낳는다.... 딱 그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 히요 2006/11/02 12:37 # 답글

    자극과 선정성을 마케팅의 무기로 삼는 것도 -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같은 일상음식에까지 사용하는 걸 보니 참 너무하다 싶네요. (사람들 먹거리에 겁줘서까지 책팔고싶냐 -_- 이뭐병~)

    김치 예시 보고 더헉 했습니다; 무슨 음식이든 그렇게 쓰자면 '사실' 에 기반해서라 해도 그런 공포조성용으로 충~분히 쓰일만하네요 (웃음)
  • 기불이 2006/11/02 12:55 # 답글

    그런데 저 책에서 저런 소리를 들을 부분은 몇 단락 안되거든요. 식품과 생활용품쪽이 좀 심하죠. 근데 기사가 나오는 것은 대부분 그쪽에 촛점이 맞춰져있고 독자들도 그쪽에만 집중하고....
덧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이미지 120*600

알라딘이벤트150*500


애드센스이미지+텍스트 120*600

검색형 구글애드센스

맞춤검색

알라딘일반1*3

알라딘1*3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