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이드 업데이트. by 기불이

수입바나나는 위험한가?

최열씨가 썼다는 "바나나! 알고나 먹읍시다" 라는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고 한다.

"바나나는 사과나 배보다 훨씬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완전히 익은 것을 따면 운반 도중에 상하게 된다. 그래서 파란 바나나를 따서 성장을 억제시키는 농약을 푼 물에 담근 후 선풍기에 말려서 포장하고 수출하게 된다. 이때 바나나에 뿌리는 농약이 ‘데믹’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악명 높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나나가 우리 나라에 도착하면 빨리 익으라고 ‘카바이트’로 익힌다.

카바이드에 물을 부으면 에틸렌 이나 아세틸렌 가스가 발생하고 이 가스가 과일을 익힌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업용카바이드에는 불순물이 많아서 이런 경우 유해물질이 과일에 잔류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군요. 식약청 질의응답을 보니까

Q. 우리가 흔히 먹는 "감"에 대한 문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홍시를 만들기 위하여 "카바이트"를 발열제로 사용하여 감을 익히는 모양인데 이 카바이트가 몸에 해를 주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카바이트로 익힌 감을 먹어보면 간혹 카바이트 향이 나기도하는데 먹어도 되는지 속 시원히 알려 주세요


이 분은 익힌다 고 하니까 뜨겁게 하는 걸로 생각한 모양이다. 여하튼. 담당자의 답변에 따르면

A. 2. 카바이드(Calcium carbide) 즉, 탄화칼슘(CaC2)은 칼슘의 탄소화합물로 일반적으로 카바이드 또는 칼슘카바이드, 탄화석회 등으로 불리는 고체로서, 상온에서 물과 반응하여 아세틸렌(CH)을 발생하며 다량의 열이 방출됩니다. 이 과정에 발생하는 에텐이나 아세틸렌은 과일의 추숙(수확 후 익히는 과정)을 촉진하는 작용을 합니다.

3. 과거 밀감이나 떫은 감을 미리 수확하여 추숙의 목적으로 카바이드를 사용한 적이 있었으나, 공업용 카바이드에는 불순물로서 황·인·질소·규소 등이 함유되어 있고, 물과 반응 시 아세틸렌 외에 황화수소, 포스핀, 암모니아 등이 섞여 나와 잔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이에 2005년 우리청에서 농림부, 산림청, 국립독성연구원 등 관련기관의 검토의견 등을 수렴·검토한 결과, 카바이드로 감 등 과실류를 후숙시키기 위해 사용할 경우 부수적으로 생성되는 포스핀, 유화수소 등의 유독가스 오염에 따른 문제점 등으로 인하여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바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끝.


그렇다는군요. 그리고 현재 바나나의 후숙은 온도를 조절해서 한다는 군요. 보관온도를 올려서 "약간 익힌 다음에" 시장에 출하한다고. 후숙창고에 따라서는 가스를 쓰는 곳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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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춤추는붉은달빛 2006/11/01 23:58 # 답글

    에틸렌의경우 과수농가에서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들은 것 같은데;;
    (3년전에 들어서 확실한지는...)
  • 자엽초 2006/11/02 11:27 # 답글

    저 출하 전에 농약을 푼 물에 푹! 담근다는 얘기가 사실처럼 전해져서, 거기 분들이 한국인 바이어 앞에서 그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사실 그 물은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서 받아놓은 지하수인데 말예요.
  • 다크엘 2006/11/02 11:39 # 답글

    데믹이 뭘까. 하고 궁금해하다 자엽초님의 리플을 보고는 0_0 해버렸답니다.
    저도 그 농약 이야기 듣고 바나나는 좀 꺼려했는데..사실이라면 정말 잘못된 소문은 여러 사람에게 피해주는군요..-_-;;
  • grrr 2006/11/02 13:36 # 답글

    90년대 초 자몽농약 파문때도 한국 관계자를 미국에 초청해서 처리과정을 다 보여줬더니 할말이 없어졌다고 하죠.
  • 루나 2006/11/02 14:45 # 답글

    바나나 이야기 하니까 말인데, 기불이님께서 위에서 언급하신 대로 바나나는 온도와 가스를 조절해서 후숙시킨다고 합니다.
    바나나가 원래 후숙 과일인데, 서양사람들이 동남아 쪽에 왔다가 바나나를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자기네 나라로 가지고 가려고 하니까 다 익었을 때 가지고 가면 '당연히' 썩더래요. 그래서 머리를 굴려서 생각한 것이 저 온도와 가스의 조절인데..
    그 방법을 제일 먼저 생각한 사람이 '델몬트'사의 회장이었다던가..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2009/03/05 13:00 # 삭제 답글

    공업용 카바이드를 홍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08년 10월경 MBC에서 그런 상황을 까발린 모양입니다. 대다수의 농가들은 안 사용하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그리고 사실 그런 농가들이 저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겠지만), 어쨌든 불법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니, '바나나에 공업용 카바이드를 쓴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그것도 잘 모르는 '필리핀 사람이 그렇다!'고 한다면 좀 더 감정적이 되어 믿게 되는 경향도 있는 듯 합니다.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검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것이 최선이겠군요. (그나저나 요즘 음식 관련으로 자주, 그것도 뒷북으로 ^^;; 이 곳에 오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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