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9일
한의학은 사기다?
리퍼러를 보다보니까 듀나게시판에서 들어온 흔적이 있어서 따라가봤더니 "한의학은 사기다" 라는 쓰레드였다. 같은 제목의 자극적인 포스팅에서 촉발된 논쟁인데...
누가 나보고 "한의학이 사기냐?" 라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인 술자리라면, ....... 라고 생각해. 라고 딱 부러지게 답을 해주겠습니다만 당 블로그에다가 그런 글을 쓸 생각은 절.대.로. 없습니다. 왜냐면.
근자에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전국 264곳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 가운데 76곳에서 신경계통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등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가량 검출됐다" 면서 당장 대책을 세우라고 유시민 복지부 장관을 압박했다고 한다: 가령 의협신문 기사 "장관이 한의사협회 대변인?" 국감서 질타
근데 유시민 장관이 뭐라고 그랬느냐면,
"이에 대해 유시민 장관은 "한약은 과학화·객관화를 통해 좀 더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일부 한의원의 경우를 가지고 한약 전반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조사대상 264곳 중 76곳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며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검사 의뢰를 병원 경영자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칫 직역간 다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국가공인 시험기관과 대학병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하자 유 장관은 또 다시 "이번 조사는 랜덤 샘플링이라고 볼 수 없어 대표성이 없다"고 했다.
결국 정 의원은 "지금 뭐 한의사협회를 대변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 대단하죠.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맞설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유시민 장관은 이공계도 아니고 인문계열입니다만 복지부 업무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런 조사는 샘플링이나 조사방법이나 결과해석방법이 무척 중요하죠. 의사들과 한의사들 사이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것도 아니고, 저런 결과를 그냥 덥석 믿기는 무리. 거기다가, 한의사들의 항변도 일리는 있고: 가령 <국감 현장>국감 후폭풍...국회의원vs의료계 갈등 비화
수은은 물론 치명적인 중금속입니다만 무기수은은 유기수은만큼 위험하지는 않고, 게다가 황화물을 만들면 안전하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황화수은을 약으로 쓴다는데, 이게 진짜로 효능이 있느냐 없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황화수은이 있었다고 해서 그냥 수은검출! 이렇게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다만 좀 겁이 나긴 하죠.
어쨌든. 좀 겁이 나긴 하는데 왜 유시민은 이렇게 뻗대고 있나? 우선 식약청에서는 (정식으로 수입되는) 수입한약재에 대해서 중금속 등 부적합 수입한약재 급속 증가 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한국에 한의대가 있고, 한의사가 배출되고 진료하고 치료하고 하는 것은 한의학이란 게 전통의학이기 때문이다. 원래 전통이란 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1 세기 개명천지에도 여전히 굿하는 사람이 있고 무당이 있는 거 봐라. 저런 미신도 안사라지는데 명색 전통"의학" 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겠느냔 말이죠.
한약재가 문제가 있다거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느라고 치료시기를 놓쳤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다른 나라 사람들하고 비교해서 적다거나 하느냐면 그렇지도 않죠. 지금 보건복지부에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란 게 있는 것이죠.
옛날에 납김치나 기생충김치같은 경우는 저런 폭로에 즉각 반응을 해야 했는데 그것은 김치란 4천만이 매일 먹는 거라서 그렇죠. 저런 이야기가 번져나가서 국민들이 동요하면 안되니까. 근데 한약이란 건, 먹고 싶은 사람만 한의원 찾아가서 먹는 거니까... 김치만큼 민감한 사안도 아니고. 병약한 환자들이 먹는 것이긴 합니다만 뭐 흔히 말하듯 환자가 선택한 거니까. 찜찜하면 한의원에 안가시면 되는 것이고. 요점은 지금 이 시점에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단속을 할만한 사안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죠.
거기다가 조사방법이나 결과가 어쩐지 "나무젓가락을 잔뜩 넣은 수조에 물고기를 넣었더니 폐사했다. 그러니 나무젓가락은 위험하다" 하고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미끼에 걸리지 않고 적절하게 방어한 유시민 장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런 거에 걸려서 쓸데없는 싸움이라도 벌어지고 그거 중재하고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전국 264곳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 가운데 76곳에서 신경계통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등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가량 검출됐다" 라는 말은 참 교묘하지 않습니까?
264 곳에서 제조한 한약가운데 76 개에서, 무언가가 이리저리 나왔는데, 그 중에 기준치의 최고 2000 배의 수은을 포함한 것이 하나 있었다. 라는 것 같은데 그걸 저렇게 써놓으면 마치 대부분의 한약에서 수은이 왕창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정화원 의원쪽에서는 ""모 한의원의 처방약을 식약청에 의뢰한 결과 황화수은이 아닌 수은이 223.8ppm검출됐다"" 고 했다는데 중금속 검출방법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어떻게 황화수은과 기냥 수은을 구분했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저게 구분이 됩니까?
약업신문 기사 의원질의에 대한 복지부의 적극적 해명 에 따르면 저 조사는
"랩프런티어와 인하대가 작년 초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한약 성분분석을 의뢰받고 분석한 결과로, 랩프런티어 조사에서는 123곳 중 21곳에서 은과 납 등 맹독성 성분이, 인하대 조사에서는 146곳 가운데 55곳에서 제조한 한약에서 코카인과 살충제 등의 부적절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
는군요. 랩프런티어라면 옛날에 생동성검사결과를 조작한 곳이 아닌가.. (‘카피약’ 약효시험 조작 파문) 어쨌든, 76곳이라고 하는 것은, 중금속 검출이 21 곳, 그리고 유기물검출이 55 곳이라는 것이군요. 랩프런티어에는 중금속검출을 맡기고 인하대에는 유기물검출을 맡긴 듯. 근데 저 시료는 각각 다른 것일까요 아니면 동일 시료를 두군데서 조사를 한 것일까요? 만일 같은 시료라면 전국 264 곳이라고 하면 안될 거고, 다른 시료라면 무슨 기준으로 왜 한쪽은 중금속 검사를 하고 다른쪽은 유기물 검사를 했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군요. 전혀 검출되면 안되는 것도 있지만 기준치란 게 있는 것도 있으니까 저 이야기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놀라기에는 좀 이르다고 생각.
그리고 한의사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고 합니다.
"한의협은 정화원 의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광물성 한약재 ‘주사’는 식약청이 한약의 기준 규격 및 검사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공정서인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되어 있는 한약이며, 그 주성분이 수은으로 “황화수은(HgS : 232.65)을 96.0% 이상을 함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주사를 처방구성에 포함하는 한약의 경우는 당연히 황화수은이 검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해당 한약이 의약품으로서 그 효능 효과를 발현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성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한약의 중금속 허용기준은 제제인 경우 총중금속 30mg/kg 이하로 규정되어 있으며, 광물성 한약재를 함유하는 경우는 이 기준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는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누가 나보고 "한의학이 사기냐?" 라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인 술자리라면, ....... 라고 생각해. 라고 딱 부러지게 답을 해주겠습니다만 당 블로그에다가 그런 글을 쓸 생각은 절.대.로. 없습니다. 왜냐면.
끝도 없고 불필요한 논쟁에 끌려들어가기 싫기 때문입죠.
근자에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전국 264곳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 가운데 76곳에서 신경계통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등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가량 검출됐다" 면서 당장 대책을 세우라고 유시민 복지부 장관을 압박했다고 한다: 가령 의협신문 기사 "장관이 한의사협회 대변인?" 국감서 질타
근데 유시민 장관이 뭐라고 그랬느냐면,
"이에 대해 유시민 장관은 "한약은 과학화·객관화를 통해 좀 더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일부 한의원의 경우를 가지고 한약 전반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조사대상 264곳 중 76곳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며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검사 의뢰를 병원 경영자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칫 직역간 다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국가공인 시험기관과 대학병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하자 유 장관은 또 다시 "이번 조사는 랜덤 샘플링이라고 볼 수 없어 대표성이 없다"고 했다.
결국 정 의원은 "지금 뭐 한의사협회를 대변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시민 쵝오!
아, 대단하죠.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맞설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유시민 장관은 이공계도 아니고 인문계열입니다만 복지부 업무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런 조사는 샘플링이나 조사방법이나 결과해석방법이 무척 중요하죠. 의사들과 한의사들 사이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것도 아니고, 저런 결과를 그냥 덥석 믿기는 무리. 거기다가, 한의사들의 항변도 일리는 있고: 가령 <국감 현장>국감 후폭풍...국회의원vs의료계 갈등 비화
수은은 물론 치명적인 중금속입니다만 무기수은은 유기수은만큼 위험하지는 않고, 게다가 황화물을 만들면 안전하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황화수은을 약으로 쓴다는데, 이게 진짜로 효능이 있느냐 없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황화수은이 있었다고 해서 그냥 수은검출! 이렇게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다만 좀 겁이 나긴 하죠.
어쨌든. 좀 겁이 나긴 하는데 왜 유시민은 이렇게 뻗대고 있나? 우선 식약청에서는 (정식으로 수입되는) 수입한약재에 대해서 중금속 등 부적합 수입한약재 급속 증가 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한국에 한의대가 있고, 한의사가 배출되고 진료하고 치료하고 하는 것은 한의학이란 게 전통의학이기 때문이다. 원래 전통이란 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1 세기 개명천지에도 여전히 굿하는 사람이 있고 무당이 있는 거 봐라. 저런 미신도 안사라지는데 명색 전통"의학" 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겠느냔 말이죠.
한약재가 문제가 있다거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느라고 치료시기를 놓쳤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다른 나라 사람들하고 비교해서 적다거나 하느냐면 그렇지도 않죠. 지금 보건복지부에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란 게 있는 것이죠.
옛날에 납김치나 기생충김치같은 경우는 저런 폭로에 즉각 반응을 해야 했는데 그것은 김치란 4천만이 매일 먹는 거라서 그렇죠. 저런 이야기가 번져나가서 국민들이 동요하면 안되니까. 근데 한약이란 건, 먹고 싶은 사람만 한의원 찾아가서 먹는 거니까... 김치만큼 민감한 사안도 아니고. 병약한 환자들이 먹는 것이긴 합니다만 뭐 흔히 말하듯 환자가 선택한 거니까. 찜찜하면 한의원에 안가시면 되는 것이고. 요점은 지금 이 시점에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단속을 할만한 사안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죠.
거기다가 조사방법이나 결과가 어쩐지 "나무젓가락을 잔뜩 넣은 수조에 물고기를 넣었더니 폐사했다. 그러니 나무젓가락은 위험하다" 하고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미끼에 걸리지 않고 적절하게 방어한 유시민 장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런 거에 걸려서 쓸데없는 싸움이라도 벌어지고 그거 중재하고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전국 264곳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 가운데 76곳에서 신경계통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등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가량 검출됐다" 라는 말은 참 교묘하지 않습니까?
264 곳에서 제조한 한약가운데 76 개에서, 무언가가 이리저리 나왔는데, 그 중에 기준치의 최고 2000 배의 수은을 포함한 것이 하나 있었다. 라는 것 같은데 그걸 저렇게 써놓으면 마치 대부분의 한약에서 수은이 왕창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정화원 의원쪽에서는 ""모 한의원의 처방약을 식약청에 의뢰한 결과 황화수은이 아닌 수은이 223.8ppm검출됐다"" 고 했다는데 중금속 검출방법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어떻게 황화수은과 기냥 수은을 구분했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저게 구분이 됩니까?
약업신문 기사 의원질의에 대한 복지부의 적극적 해명 에 따르면 저 조사는
"랩프런티어와 인하대가 작년 초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한약 성분분석을 의뢰받고 분석한 결과로, 랩프런티어 조사에서는 123곳 중 21곳에서 은과 납 등 맹독성 성분이, 인하대 조사에서는 146곳 가운데 55곳에서 제조한 한약에서 코카인과 살충제 등의 부적절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
는군요. 랩프런티어라면 옛날에 생동성검사결과를 조작한 곳이 아닌가.. (‘카피약’ 약효시험 조작 파문) 어쨌든, 76곳이라고 하는 것은, 중금속 검출이 21 곳, 그리고 유기물검출이 55 곳이라는 것이군요. 랩프런티어에는 중금속검출을 맡기고 인하대에는 유기물검출을 맡긴 듯. 근데 저 시료는 각각 다른 것일까요 아니면 동일 시료를 두군데서 조사를 한 것일까요? 만일 같은 시료라면 전국 264 곳이라고 하면 안될 거고, 다른 시료라면 무슨 기준으로 왜 한쪽은 중금속 검사를 하고 다른쪽은 유기물 검사를 했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군요. 전혀 검출되면 안되는 것도 있지만 기준치란 게 있는 것도 있으니까 저 이야기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놀라기에는 좀 이르다고 생각.
그리고 한의사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고 합니다.
"한의협은 정화원 의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광물성 한약재 ‘주사’는 식약청이 한약의 기준 규격 및 검사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공정서인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되어 있는 한약이며, 그 주성분이 수은으로 “황화수은(HgS : 232.65)을 96.0% 이상을 함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주사를 처방구성에 포함하는 한약의 경우는 당연히 황화수은이 검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해당 한약이 의약품으로서 그 효능 효과를 발현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성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한약의 중금속 허용기준은 제제인 경우 총중금속 30mg/kg 이하로 규정되어 있으며, 광물성 한약재를 함유하는 경우는 이 기준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는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 by | 2006/10/19 01:16 | 모기불 환경통신 | 트랙백(3)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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