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의 습격 1부 파트2. by 기불이

환경호르몬의 습격 1부 파트1. 에 이어서. 여정씨의 결과를 보고, 이전에 생리통이 심했던 여학생들에게 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는데 모두 18 명의 자원자가 검진에 참가했다. 이들에게 초음파와 종양지표 검사를 실시했는데 18 명 중 16 명에게 자궁내막증 진단이 나오고 2 명은 당장 수술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16 명은 복강경으로 확진하지는 않았다.



이전에 1400 명을 대상으로, 생리통의 고통을 정말 죽을 것 같다 10 약을 먹어도 아프다 8-9, 로 점수를 매긴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 때 6 단계 이상으로 점수를 매긴 학생들이 36 % 였는데 이 의료진은 이들을 자궁내막증 위험군이라고 했다고 한다. "제작팀은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상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표본조사를 통해 중,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30% 정도가 자궁내막증에 걸려있다고 분석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러니까 1400 명 중에 심한 생리통을 호소한 사람이 36% 였다 (504 명). 이 중에서 18 명의 자원자를 받았다 (표본을 선정한 것이 아니다). 이들중에 16 명이 자궁내막증으로 생각됐다 (확진한 게 아니다). 여기서 여학생의 30% 가 자궁내막증에 걸렸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로구나...................... 누가 이런 결론을 내줬을까요? 저 의료진이 그랬을까.

미리양은 생리통때문에 산부인과도 갔고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드디어 MRI 를 찍었는데 혹이 상당히 커져있었다.

어린 소녀가 부인과 의사를 만나서 고통을 호소해도 자궁내막증을 의심하지 못하고 장염이나 다른 원인을 의심해보다가 이상이 없으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갖고 돌아가게 되는 일이 많아서 자궁내막증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10 대의 경우 진단이 쉽지 않아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잦다고.

갑자기 미국에 가서 레베카 라는 10 대 자궁내막증 환자를 만나는데 의사가 준 피임약 등 호르몬들도 고통을 줄일 수 없었고 수술도 두번 했는데 큰 도움이 안됐다고 한다. 이건 좀 잘 이해가 안된다.

나레이션에서, 자궁내막증은 19 세기만 해도 희귀병이었는데... 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건 좀 이상하다. 가령 지금도 자궁내막증을 진단하려면 초음파, 종양지표 검사를 한 후 복강경으로 확진하는데 19 세기에는 어떻게 자궁내막증을 확진할 수 있었단 말인가. 19 세기 서양의학을 지금의 의학과 같은 수준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19 세기에 전체 여성중 자궁내막증이 몇 % 나 되는지 그럴싸한 근거를 갖춘 통계라도 있단 말인가?

나레이션에서, 생리통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이상하다. 생리통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고 알고 있다. 생리통은 병이고 병이란 것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니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온 것 같은데 여기서부터 좀 까리하더니 생리통에서 자유로와진 여성을 취재하는 장면이 나와서 점점 이상해진다.

이 여성은 심한 생리통으로 고통받다가 지금은 생리통이 없는데 채식을 시작한 다음 생리통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를 먹지 않게 된 이유는 동물을 아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이 여성의 점심식사를 보라. 이게 점심이라고 한다. 채소 조금을 썰은 샐러드다.



이 여성은 게다가 지방을 안먹으니까 에너지도 더 생기고 생리통도 없어졌다고 증언한다. 닐 버나드 라는 의사도 만났는데 이 사람은 고기나 유제품 등 지방을 먹게 되면 식품을 통해 많은 양의 에스트로겐이 들어오게 되고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들고 그래서 생리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생리통이 심해서 고치려고 애쓰는 43 살 여성을 취재했는데 여기서 본론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여성은 특수제작된 유리에 든 물을 끊임없이 마셔서 몸의 독소를 내보내려고 애쓰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여성이 플라스틱 병안에는 에스트로겐을 흉내내는 물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여성은 심지어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순비누만을 쓴다는군요.... 그 순비누는 지방으로 만드는데 이 일을 어쩐다.

실내공기의 환경호르몬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확하게는 휘발성유기물질 VOC 중에서 내분비교란의심물질 (대부분의 소위 환경호르몬은 의심물질임) 을 말하는 것이겠죠. 여하튼 이건 외부공기보다 실내공기에 더 많습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죠. 그래서 환기를 잘 해야 합니다. 취재진은 실험실로 가서 흔한 내분비교란물질인 비스페놀, 노닐페놀, DEHP 등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지 시험을 하는데 아마도 유방암세포를 사용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이들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는데 문제는 얼마나 active 하느냐는 것이죠. 이런 결과를 알려줄 때는 에스트로겐과 activity 를 비교해서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호르몬의 진실 에서 소개한 논문에서 이 값을 정량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노닐페놀은 에스트로겐보다 100만배 약하고 t-뷰틸페놀같은 경우 천만배 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이 이야기가 그러니까 아무 걱정없다! 이런 것은 아니다. 아직은 우리가 내분비교란물질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이 연구를 해야 하고 그래서 오늘도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지만, 인간이 세계에 풀어놓은 그 수많은 (종류로 보나 양으로 보나) 내분비교란물질들이 실제로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대중에게 할 때는, 저런 식으로 대충대충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정량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협인가도 분명히 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번개에 맞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즉사합니다만 (살아남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번개맞을 확률은 무척 낮죠. 이걸 아니까 우리는 번개가 빠방!! 하고 쳐도 공포에 떨지 않는다. 다만 비오고 번개치는 날 길쭉한 철근을 들고 나무 한그루 없는 넓은 들에 서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죠. 이 때는 공포에 떨어도 된다. 마찬가지 이치가 아닐까요.

여기서 파트 2 가 끝났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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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호르몬의 습격 1부 파트3. 2006/09/23 17:41 #

    환경호르몬의 습격 1부 파트2. 생리통이 심한 소연씨. 소연씨의 피를 뽑아서 혈중의 내분비교란물질 농도를 생리통이 없는 다른 여성 3 명 (어디서 데려왔는지는 안나온다.) 과 비교했다. 그 결과 농도가 높았다. 근데 하나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내분비교란(의심)물질은 ...... more

덧글

  • 덧말제이 2006/09/23 18:43 # 답글

    방송은 대체로 극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니까요.
    그게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거나
    아니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는 걸 즐길지도...(우리가 대박 프로 하나 만들었구나 하는 식으로)
  • mino 2006/09/23 19:24 # 답글

    ....저같은 경우는 고기를 먹고 배를 채우면 생리통이 좀 덜 느껴지던데요-_-
    생리통이라는건 정말 열명있으면 열명증상이 다 다르거늘...;; (그 열명이 다 부자연스럽단 말인가 OTL)
    덧말제이님의 댓글이 당연하다는거, 저도 물론 알고는 있지만 정말 OTL한 기분만 듭니다...
  • 기불이 2006/09/23 23:45 # 답글

    열혈신자 중에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후 생리통이 사라졌다고 증언할 사람도 많이 있을텐데... 무안단물 이야기가 안나온 게 그나마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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