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만불의 사나이. by 기불이

옛날에 육백만불의 사나이 라는 미국드라마가 있었다. 원제는 The Six Million Dollar Man 이고 1973 년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리 메이져스 Lee Majors 아저씨는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로 금발의 미녀배우 파라 포세트 Farrah Fawcett (원조 미녀삼총사) 의 남편이기도 했다. 옛날에 파라 포세트 아줌마가 잠수복을 입고 지퍼를 가슴아래께까지 풀어헤친 사진이 있었는데.... 당대 남학생들의 로망이었다. 그 때는 요새처럼 초딩들도 인터넷에서 야동을 다운로드해서 보던 그런 시절이 아니었다.

전자팔 전자다리 줌렌즈로 무장하고 지구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바이오닉맨 bionic man 스티브 오스틴. 따따따따따땅... 하는 소리와 함께 슬로우모션으로 질주하고 지구로 불시착한 화성탐사선과 목숨을 걸고 싸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금도 멀리 있는 것을 보느라 눈을 찌푸리노라면 귓가에 뚜뚜뚜뚜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여성버전인 바이오닉 우먼 bionic woman 제이미 소머즈가 탄생했다 (1976년). 사고로 오른쪽팔, 두 다리, 오른쪽 귀를 잃고 바이오닉 우먼으로 거듭나서 역시 분투하는 소머즈 역을 맡은 배우는 아름다운 린제이 와그너 Lindasy Wagner. 그런데 리 메이저스 아저씨가 1939 년생이니 벌써 칠순 가까운 나이고 린제이 와그너 여사도 1949년생이니 벌써 환갑에 가깝다.

나이를 먹고 나서 저런 장비를 갖추는데 육백만불이면 무척 싸게 먹혔네 하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육천만불쯤 되지 않을까? 옛날에 "마루치 아라치" 라는 역사에 길이남을 걸출한 애니메이션의 속편으로 "전자인간 337" 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는데 왜 337 이냐면 이 로봇을 만드는데 33억 7천만원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었다. 그당시는 엄청난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무척 싸게 먹혔군요. 여담이지만 "마루치 아라치" 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초반에 나오는 "마루치 머리위에 의자가 날아오니 마루치가 펄쩍 뛰어 앞차기로 작살내는 장면" 은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 에서 오마쥬된 바가 있다. 산속에서 살다가 도시로 내려와 학교에 간 마루치를 겁대가리없는 꼬맹이들이 괴롭히다가 깨깽하는 장면이었는데 아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러면 요즘 저런 전자팔을 만들려면 얼마나 들까요? 스티브 오스틴이나 제이미 소머즈의 팔같이 무시무시한 괴력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박하게나마 촉감을 느낄 수 있고 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자팔의 제작가격은 4 백만불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2004 년에 왼팔을 잃은 클라우디아 미첼 (26) 양에게 시카고 재활센터가 전자팔을 다는 연구를 수행하느라 들어간 연구비가 4백만불 정도라고 합니다. 아마 전자팔 가격만 따진다면 더 적겠죠. 지난 2004년에 제시 설리번이라는 아저씨에게도 전자팔을 달아준 적이 있는데 이번 모델은 더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더 많은 모터가 달려있고 팔이 어딘가 닿으면 바로 어깨의 신경세포가 감지할 수 있다는군요 (400만달러 첫 여성 '소머즈 팔' 시술 성공).

지금은 초창기니까 저렇게 비싸게 먹히지만 좀 더 연구가 진행되고 양산이 가능해지면 가까운 시일내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팔을 잃은 사람들은 앞으로 돈만 있다면 (의료보험에서 커버해줄 지도) 전자팔을 달고 큰 불편없이 살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

덧붙임) 파라 포세트 아줌마 한창시절의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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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harlie 2006/09/18 06:12 # 답글

    이번에 사이버네틱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 이유중 하나가 이라크전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좌우지간..;
  • 런∼ 2006/09/18 08:42 # 답글

    요즘 케이블에서 S TV인가요?
    거기서 다시 하고 있는데;;;..화면빨이 너무 옛날느낌이라 좋을 때도 있고
    보기 싫을 때도 있고 그렇더군요.
    전 팔힘이 너무 딸려서 저런 팔 갖고 싶어여;;;
    쌩으로라도요..;;
  • 온푸님 2006/09/18 22:20 # 답글

    오토메일도 이제 현실화 되는 세상이군요.. 실은 저 연구소의 설립자가 에드XX 엘X이 아닐까하는 망상입니다.
  • 기불이 2006/09/19 01:56 # 답글

    전쟁은 많은 것을 낳고 과학의 진보를 촉진하기도 하죠..

    지금 보면 무척 촌스러울 것 같습니다.

    오토메일이 뭔가요?
  • 에리얼 2006/09/19 02:16 # 답글

    오토메일은 혼자 움직이는 갑옷이라는 뜻이죠. ^^;;; 온푸님이 말씀하신 것은 강철의 연금술사 관련 이야기인 듯 싶습니다만 ^^;
  • 곰부릭 2006/09/19 09:46 # 답글

    오토메일은 위의 에리얼님 말씀데로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철제 팔이나 다리(또는 몸통)-인조팔이랑 비슷한 의미인데 엄청 강한, 갑옷기능을 갖춘-를 말합니다. 만화속에서 사고로 팔다리를 잃은 연금술사인 주인공이 강철의 팔과 다리를 달고 있어요. (물론 사고로 잃은것이 아닌, 용병들도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오토메일을 달던가, 뭐 그런 내용도 있구요.)
  • 심리 2007/11/14 19:50 # 답글

    6백만 달러의 사나이가 현실화되어가는군요. 과거에 한 팔을 잃은 섹스폰 연주자가 있었는데, 연구소의 지원으로 기계팔을 달고 섹스폰을 불더군요. 감동적이었지요. 과학기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그 분은 그 기계팔 덕분에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는......

    저 마지막 사진의 여인이 스티브 오스틴 소령의 진짜 부인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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