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8월 30일
복숭아향이 풍기는 경주 자전거 하이킹.
경주 자전거 하이킹.
여름이었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경주여행을 갔었다. 소담한 경주역에 내려서 역앞에 있는 자전거가게에 가서 자전거를 빌렸는데 사람좋은 웃음이 인상적인 주인아저씨는 하루 8000 원인가의 싼 가격에 자전거를 빌려주셨지만 주민등록증도 잊지 않고 챙기셨다. 나중에 자전거를 가져왔을 때 주인 아저씨가 자전거를 빌려준 적이 없노라 잡아떼고 주민등록증을 꿀꺽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해봤지만 내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어봤자 털어먹을 것도 없으니 상관이 없었다. 그때는 아무나 신용카드를 만들어주던 시절이 아니었다. 경주는 아름다웠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무척 좋았다. 전체적으로 편평해서 별로 언덕배기가 많지 않았지만 길이 좁고 자전거 차선이 따로 없어서 어찌보면 참 위험하게 돌아다녔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엉덩이는 아프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차는 많고 트럭들도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다니는데 그래도 자전거를 위협하는 차는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으면 트럭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거나 저만치 비켜가곤 했다. 기둥이 있었던 자리만 남아있는 유적지에도 갔고 사람을 하나 고아먹고서야 은은한 소리를 냈다는 에밀레 종이 고이 잠이 든 용처럼 웅크리고 있는 박물관도 갔다. 에밀레가 애밀레인지 에밀래인지 헛갈려서 구글신께 여쭤봤더니 에밀래는 15,200 건이었고 애밀레는 85,700 건이었지만 맞는 이름은 에밀레였고 1,310,000 건이었다. 에밀레 종에 새겨진 비천상은 사람을 하나 고아먹고도 배가 고팠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고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는 마치 비천(飛天)이 입맛 다시는 소리같았다. 에밀레 종에게 먹혀서 은은한 종소리로 천년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나를 먹어달라는 뜻으로 가까이 다가갔더니 우연이겠지만 갑자기 바람이 그치고 입맛 다시는 소리도 뚝 그쳐서 불경처럼 서러웠다. 소설가 김탁환의 데뷔작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 에서 처음 본 이후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기를 소망했다.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비록 복제품이지만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고래가 열두마리보다 더 많아서 배신감을 느꼈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계림이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싸서 좋았고 그런데도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고 마치 밤이 되면 신라천년을 지켜온 정령들이 나무마다에서 스르르 빠져나와 노닐듯한 신비한 굵은 나무들의 숲은 정말 아름다왔다.
밤이 되어 여인숙을 구하는데 골목마다 헐벗은 언니들이 앉아있어서 무척 난감했다. 마침내 들어간 여인숙 방에는 아무것도 없이 덩그러니 이불뿐이었는데 밤이 깊어도 고양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불경처럼 서러웠다.
여름이었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경주여행을 갔었다. 소담한 경주역에 내려서 역앞에 있는 자전거가게에 가서 자전거를 빌렸는데 사람좋은 웃음이 인상적인 주인아저씨는 하루 8000 원인가의 싼 가격에 자전거를 빌려주셨지만 주민등록증도 잊지 않고 챙기셨다. 나중에 자전거를 가져왔을 때 주인 아저씨가 자전거를 빌려준 적이 없노라 잡아떼고 주민등록증을 꿀꺽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해봤지만 내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어봤자 털어먹을 것도 없으니 상관이 없었다. 그때는 아무나 신용카드를 만들어주던 시절이 아니었다. 경주는 아름다웠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무척 좋았다. 전체적으로 편평해서 별로 언덕배기가 많지 않았지만 길이 좁고 자전거 차선이 따로 없어서 어찌보면 참 위험하게 돌아다녔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엉덩이는 아프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차는 많고 트럭들도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다니는데 그래도 자전거를 위협하는 차는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으면 트럭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거나 저만치 비켜가곤 했다. 기둥이 있었던 자리만 남아있는 유적지에도 갔고 사람을 하나 고아먹고서야 은은한 소리를 냈다는 에밀레 종이 고이 잠이 든 용처럼 웅크리고 있는 박물관도 갔다. 에밀레가 애밀레인지 에밀래인지 헛갈려서 구글신께 여쭤봤더니 에밀래는 15,200 건이었고 애밀레는 85,700 건이었지만 맞는 이름은 에밀레였고 1,310,000 건이었다. 에밀레 종에 새겨진 비천상은 사람을 하나 고아먹고도 배가 고팠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고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는 마치 비천(飛天)이 입맛 다시는 소리같았다. 에밀레 종에게 먹혀서 은은한 종소리로 천년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나를 먹어달라는 뜻으로 가까이 다가갔더니 우연이겠지만 갑자기 바람이 그치고 입맛 다시는 소리도 뚝 그쳐서 불경처럼 서러웠다. 소설가 김탁환의 데뷔작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 에서 처음 본 이후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기를 소망했다.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비록 복제품이지만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고래가 열두마리보다 더 많아서 배신감을 느꼈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계림이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싸서 좋았고 그런데도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고 마치 밤이 되면 신라천년을 지켜온 정령들이 나무마다에서 스르르 빠져나와 노닐듯한 신비한 굵은 나무들의 숲은 정말 아름다왔다.
밤이 되어 여인숙을 구하는데 골목마다 헐벗은 언니들이 앉아있어서 무척 난감했다. 마침내 들어간 여인숙 방에는 아무것도 없이 덩그러니 이불뿐이었는데 밤이 깊어도 고양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불경처럼 서러웠다.
# by | 2006/08/30 03:14 | 모기불 여행통신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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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에는 저도 소설가 지망생...... 이었던 시절도 있었건만 에흑;;
자전거 대여비로 모기불님의 경주방문 시기를 유추해보고 오겠습니다.
복숭아// 저도 사실은 종소리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군요. 경주는 갈 때마다 좋았습니다. 다시는 언제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