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냄새는 독성물질의 증거인가? by 기불이

아이스크림의 진실?

아이스크림을 끓였더니 악취가 나고 명주실이 물들었다는 저 실험(?)도 황당하지만 저걸 본 사람들이 아니 아이스크림이 저렇다니! 이런 식으로 놀란다는 게 더 황당하다. 저기서 제시되는 팩트는 두개인데 (확인은 안해봤지만)

1) 끓였더니 향기가 아니라 악취가 나더라
2) 실을 담궜더니 물이 들더라.

2) 번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 2) 번이 알려주는 것은 색소가 들어있다는 것 뿐이다. 물드는 게 어디 저것뿐이랴.

영화나 만화에 보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의 미모가 뭉개지면서 (마스크가 찢어졌든 화를 내는 표정이 됐든 추악한 외모를 가진 것이 드러나면서) 사실은 악당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설정이 많이 있다 (가령 V 에서 잘생긴 외계인들이 사실은 비늘로 뒤덮인 파충류라든가). 미모 와 착한 심성은 아무 상관없고 추한 모습과 나쁜 심성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보통 저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흰색=미모=향기=선, 검은색=추=악취=악 이런 식) 이런 저런 이유로 영화나 만화에서 이런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비슷한 이야기로 흔히 우리 몸에 좋은 것은 향기가 나고 나쁜 것은 악취가 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벤젠은 아시다시피 유력한 발암물질인데 대단히 좋은 냄새가 난다. 정말 달콤한 향이 나는데 그래서 벤젠고리를 가진 화합물을 방향족이라고도 한다. 대단히 좋은 향이 나는 물질도 지나치게 농도가 높을 때에는 대단히 기분나쁜 냄새로 여겨지는 때가 있다. 가령 사향은 사향노루에서 얻는 물질인데 사실 냄새가 무척 역겹다고 한다 (누린내가 난다고). 그런데 사향을 알콜에 녹여 희석하게 되면 대단히 좋은 향기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과유불급이라지 않습니까.

몸에 해로운 것도 좋은 냄새를 가질 수 있고 같은 물질도 농도에 따라 냄새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냄새로 그게 몸에 해롭다든지 독성이 있다든지 하는 걸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아이스크림의 주성분은 우유, 달걀, 당류 인데 향료 이런 것 다빼고 우유, 달걀, 설탕을 섞은 다음 불에 올려놓고 졸아들 때까지 펄펄 끓여도 별로 아름다운 냄새가 날 것 같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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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리 2006/07/05 06:34 # 답글

    전통 간장도 계속 끓이면 이상한 냄세가 나고 명주실 물들죠 (웃음)
  • 2006/07/05 11:4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기불이 2006/07/05 13:23 # 답글

    로리// 맞습니다. 저렇게 끓이면 별 일이 다 벌어지겠죠.

    비공개// 왜 끓이느냐. 안끓이면 향긋하고 맛있잖아요.. 그러면 애들이 아이스크림 좋아하잖아요...
  • Dataman 2006/07/06 19:18 # 답글

    벤젠과 유도체는 대부분 발암물질이지만 이게 중합되면 폴리페놀이 됩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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