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의 공포.

'과자의 공포' 엄마들 충격 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추적60분에서 모종의 실험을 했고 충격영상을 내보낸 모양이다.

제작진이 타르계 색소, 표백제 등 과자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 7종을 선정해 아토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피부반응을 검사한 결과, 21명이 1가지 이상의 첨가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이 같은 실험 결과 등을 토대로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물질이 알러지를 일으키나 보기 위해서 보통 피부반응을 검사한다. 왜, 화장품도 팔에다 발라보고서 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 빨갛게 되면 자기한테 맞지 않으니까 사면 안되죠. 비슷한 이야기로, 알러지 검사를 하게 되면 바둑판 모양으로 줄을 긋고서 알러젠후보물질을 하나씩 찍어놓고 나중에 반응을 본다. 여기서 "당신은 새우, 우유, 복숭아에 알러지가 있으니 관련식품을 먹지 마시오" 이런 판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추적60분이 했다는 검사도 아마 비슷한 검사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 은 "과자가 저 21 명의 어린이에게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 으로 다시 씌여져야 한다. 맨날 하는 이야기지만, 갑각류에 알러지 있는 사람도 있고 갑각류를 먹으면 천식발작을 일으켜서 숨을 못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새우가 천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 대략 소환유.

일전에 포스팅했듯이 새 규정에 의거해서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를 포함한 원재료를 사용한 식품은 해당원재료 뒤에 괄호로 표시하게 되어 있다. 저 음식들이 한국인에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음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만일, 알러지 환자들을 모아놓고, 저 알러젠을 가지고 검사를 하면 당연히 많은 수가 양성반응을 보이겠죠.

그러니까 추적60분팀의 결론은, 누가 이런 결과를 근거로 달걀이 몸에 해롭다거나 토마토를 먹지 말자거나 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추적60분이 KBS 방송인가요? 전에 사이언스는 일반인이 못본다고 했던 기자도 KBS 소속이지? 혹시 생로병사의 비밀 이런 거 하는 곳도 KBS 인가요?

by 기불이 | 2006/03/09 23:46 | 모기불 환경통신 | 트랙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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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모기불통신 at 2006/03/10 05:56

제목 : 과자의 공포?
과자의 공포? 좀 사람들 겁좀 그만 줘라. 언제까지 그러고 살텐가. 아토피란 병은 아직 원인을 잘 모른다. 아토피란 병명 자체가 out of place 를 뜻하는 그리스어 atopos 에서 왔다. 즉 이상한 병 이란 뜻이다. 아토피는 천식과도 연관이 깊고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던 사람은 이후에 천식발병률이 높다고) 기본적으로 면역학......more

Tracked from YY at 2006/03/10 20:52

제목 : KBS는 과학쪽 인력에 좀 문제가 있나...
KBS "1번 줄기세포 체세포 복제 확률 높다"(종합) 모기불:과자의 공포. 그러니까 추적60분팀의 결론은, 누가 이런 결과를 근거로 달걀이 몸에 해롭다거나 토마토를 먹지 말자거나 하는 것과......more

Commented by akachan at 2006/03/09 23:53
과자에서 납을 비롯한 중금속이 기준치의 몇십배나 검출되어서 검사를 진행한 연구원이 황당해하는 시츄에이션도 방영되었습니다. 전 그걸 보고 황당하다고 하는 연구원이 더 황당하던데...
Commented by Rivian at 2006/03/10 00:35
얼마전 모 시사프로 PD가 '맹목적 팩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란 발언을 했던 곳도 KBS였죠...요즘 KBS 왜 이러는지. 아니 원래 이랬나? -_-;
Commented by Fillia at 2006/03/10 00:48
'생로병사의 비밀' 하는 곳 KBS 맞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애호 프로그램이죠.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03/10 01:36
납이 얼마나 나왔나요? 대부분의 식품에서 기준은 2 ppm 이하라고 알고 있는데 (식품에 따라 더 엄격한 것도 있고 덜 엄격한 것도 있음).

KBS PD 들 성향이 좀 거시기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03/10 01:50
납함량을 어떻게 측정하던가요? 식품공전에 의거해서 실험했을까? 왜냐면 측정방법에 따라 데이터는 다소 다르게 나올 수 있거든요. 때문에 항상 같은 방법으로 시험해야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6/03/10 06:17
전 TV 프로그램은 안 봤지만, 방송의 속성으로 어떨지는 좀 짐작이 됩니다.
몇 번 방송의 제작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어렵고 진지한 내용보다는 자극적인 것들을 좋아하더군요. 그나마 제작하는 팀이 열린 자세면 전문가 의견이라도 존중해주고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들 입맛대로 과장하지요. (물론 제대로 된 전문가가 누구인가에 대해 옥석을 구분할 능력은 안 되는 거 같아요.)
Commented by Profane at 2006/03/10 09:54
현재 막바지에 달한, 식약청에서 식품부를 떼어내 식품안전처를 따로 만드려는 편제개편을 정당화시키는 수단의 일환이라고 봅니다. 작년에 터진 김치 파동에 힘입어 말이지요. 정부가 밀어주는 방향인데 KBS 아니면 또 누가 하겠습니까. ^^; 어쨌든 약품 쪽은 놔두고 식품 쪽만 '처'로 승격시키는 데에 관하여 여전히 말이 많은데, 이런저런 사안으로 '식품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여론을 증폭시켜놓으면 반대 의견 좀 묻어버리고 깔끔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하고 있겠지요.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03/10 13:29
이것은 참으로 신선한 음모론이로군요!!
Commented by Sue at 2006/03/10 15:53
뒷북인가 했더니 식품안전처가 있었군요.
식품은 식안처 승격되고, 의약품은 그냥 복지부로 이관된다던 얘기.
5공의 몇 안되는 잘한 일 하나가 사라지는군요~.~
Commented by GiroFle at 2006/03/10 19:29
황박의 1번줄기세포가 체세포줄기라고 줄창 주장해 대는 곳도 KBS 죠 -_-);
Commented by 빛의제일 at 2006/03/10 22:25
오늘 학교선생님들과 티타임 비스무리 시간에 과자의 공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기불이님께서 올려주신 내용을 이리 저리 말씀드리면서 나름대로 똘똘한 척했습니다.
물론 출처는 밝혔는데, 블로그를 모르시는 분들이라 여기에 오실지는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루드라 at 2006/03/11 01:06
역사스페셜이라는 자기 입맛대로 역사만드는 곳도 혹시 KBS 아닌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03/11 05:32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또 한건했군요.

제왕절개 출산여성은 모성 부족하다고…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1&article_id=0000142188&section_id=103&menu_id=103

시청료 꼬박꼬박 걷어가는 공영방송에서 저런 소환유스러운 방송을 계속 해도 괜찮은 것일까.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03/11 05:34
참고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고 판정되면 -> 저 알러지 검사를 하고 -> 이것저것은 먹지 마시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알러지 검사를 해서 알러지가 나왔다 -> 당신 아토피야 이렇게는 되지 않슙니다.
Commented by Sue at 2006/03/11 11:30
생로병사의 비밀 그거, 전공분야가 아니거나 정신놓고 보고 있으면 세뇌당하기 쉽상이더군요.
Commented by akachan at 2006/03/11 13:25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예의 방송에는 안병수 소장이 나와서 한참 썰을 풀었고, 방송의 전체적인 논조나 실험 방향이 안병수 소장의 책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빛의제일 at 2006/03/12 13:39
제가 잘 가는, 초등학교 교사모임 싸이트( http://www.indischool.com - 교실이야기 1847 / 로그인을 해야말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에 '과자의 공포'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기불이님께서 쓰신 포스트를 그쪽에 알려드리고 싶은데, 링크로 소개해도 될런지요? 공지사항에는 링크에 관해 아무런 정책이 없다고 하셨는데, 요즘 때가 때이니 만큼 허락을 받고 링크해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03/12 15:28
기꺼이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때가 때이니만큼 사양하고 싶군요. 어차피 진실은 알려질 것이고 정의는 승리할 것이니 그냥 놓아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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