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의 위험. by 기불이

일 항암 버섯 건강식품, 일부 발암 촉진 에 관련된 소식을 찾아보니 Kirin to stop selling Agaricus mushroom products due to cancer risk 이나 Japan warns 'health mushroom' could promote cancer 같은 기사가 눈에 띈다. 처음에 의학저널에서 아가리쿠스 버섯이 간손상을 일으킨다고 경고를 한 모양이고 그래서 테스트를 한 모양인데 항암효과나 면역증강효과가 있다는 선전과는 달리 오히려 일부 발암물질의 활성도를 높인다는 것이 통상 복용량의 10배를 먹인 쥐실험에서 입증됐다는 것. 아가리쿠스 버섯제품 시장이 엄청난 걸로 알고 있는데 파급이 크겠다. 아마 일본에서 리콜한 제품은, 이 사실을 아직 모르는 다른 나라에 밀수출되어 팔리거나 일단 중국으로 들어간 다음 레이블만 바꿔서 한국에 수입, 예를 들어, 노인네들 모아놓고 한물간 연예인들이 농담따먹기하다가 고가에 팔아치우는 식으로 소비될 지도 모르니까 다들 부모교육을 철저히.

특정질병에 약효가 있다거나 면역을 증강시켜준다거나 살을 쉽게 빼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광고되는 위험한 건강식품들은 항상 concern 인데 왜냐면

1) 별 효과가 없다면: 돈낭비
2) 악영향을 준다면: 돈 낭비 + 역효과
3) 진짜 강한 효과가 있다면: 이게 진짜 문제.

강력한 활성을 가진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이게 몸속에서 뭔짓을 할른지 모른다는 것이다. 약이란 게 이런 물질인데 약이란 관계당국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시험을 통해 몸에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대사되고 어떤 식으로 배설되고 어떤 식으로 작용하며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고... 하는 것들을 다 규명해야만 허가가 나온다. 근데 식품으로 팔리는 제품은 이런 엄격한 시험이 요구되지 않는데 여기에 저런 활성물질이 들어있다면 어떻게 되겠냔 말이죠.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약도 많지만 대개 약은 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만 처방을 통해 최소한으로 투여하도록 통제가 되는데 (물론 바람직하게는 이렇다는 거죠) 건강식품은 처방도 필요없고 복용량도 통제되지 않죠. 게다가 저런 물질들을 몸에 넣으면 일차적으로 간이 망가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그러니 대부분의 건강식품이 대체로 큰 효과도 부작용도 없는,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인 그런 것들이란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덧붙임: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것은 특정질병에 약효가 있다거나 면역을 증강시켜준다거나 살을 쉽게 빼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광고되는 위험한 건강식품에 관한 것입니다. 좋은 건강식품도 많죠. 가령 비타민제라든지 철분제라든지...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건강식품들. 이런 좋은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벨메일양이 앞으로 써주신다니 그쪽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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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조식품 2006/02/15 13:16 #

    건강식품의 위험. 언제나 생각할거리를 주시는 기불이님의 포스트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정확하게 쓰려다보니 곧 귀찮아져버려서 뜸하지만, 사실 Dietary supplement에 관해 하고싶은 이야기는 몇가지 있었거든요. 아예 리스트를 만들어서 장기시리즈로 써볼까 합니다. 나중에. 아 ...... more

덧글

  • runaway 2006/02/15 04:03 # 답글

    언젠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사항인데, 이 포스팅의 마지막 문단에 잘 나타난 것 처럼, 전 기불이님의 반말 & 존대말을 넘나드는 문체가 참 좋더라고요.

    아직 그곳도 14일이겠죠? 해피 발랜타인~

    (글과는 상관없는 덧글이 되었습니다만...)
  • 기불이 2006/02/15 05:42 # 답글

    핫. 감사합니다. 수줍 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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